[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한화케미칼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기초소재 및 태양광 사업이 동반 부진한 탓이다.

한화케미칼은 20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17% 감소한 9조460억원, 영업이익은 53.15% 감소한 35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초 소재 부문에서의 마진 스프레드가 축소된 탓이다. 유가 상승과 더불어 전 제품에 걸친 공급량 증가, 수요 약세 등이 원인이다. 특히 전통적 비수기인 4분기 가격 하락폭이 컸다.

태양광 부문에서도 전체 밸류체인의 가격 약세가 이어졌다. 중국 보조금 축소와 미국의 세이프가드 영향이다. 시장 다변화 전략에 따른 판매가 하락과 일회성 비용(대손상각비 등)처리로 10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단,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태양광 사업부문이 4분기부터 연결실적으로 반영되며 매출은 증가했다.

올해 1분기부터는 영업이익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유가 하락에 따른 저가원료 투입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이 멈추거나 반등하면서 스프레드 확대도 예상된다.

폴리염화비닐(PVC)과 가성소다, 폴리에틸렌(PE)는 춘절 이후 중국을 비롯한 역내 수요가 점진적 회복세 보이고 있으며,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의 추가적인 가격 하락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분야는 전(前)분기 일회성 비용 반영 기저효과로 인해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한편, 한화케미칼은 자사주 소각을 결의했다고도 밝혔다. 소각분량 163만1104주로 발행주식 수(보통주 기준) 1%에 해당한다. 지난 19일 종가 기준(21,800원)으로 약 356억원규모다. 주주 친화정책 일환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향후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배당은 보통주 기준 200원, 우선주 기준 250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