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모바일 칩 강자 퀄컴이 2세대 5G칩을 공개했다고 미 IT매체 폰아레나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달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9)를 앞두고 새로운 기술이 대거 공개될 거란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퀄컴은 19일 5G 2세대 모뎀 '스냅드래곤 X55'를 발표했다. 1세대 5G폰이 대중화되기도 전에 2세대가 이미 공개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퀄컴은 경쟁사들이 5G기술에서 이미 크게 밀렸음에도 불구하고 기술력으로 밀어붙이며 격차를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발표 현장에서 퀄컴은 샤오미 등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퀄컴의 5G 1세대 칩을 소규모 사용한 데 반해 2세대 칩은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2세대 5G칩은 아직 출시전이다.

외신에 따르면, 2세대 칩은 퀄컴의 제조사들이 막 샘플링을 시작하고 있는 단계다. 스냅드래곤 X55를 탑재할 첫 번째 스마트폰은 2019년 말에 시중에 풀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 퀄컴이 5G 2세대 칩을 공개했다. 출처=갈무리

퀄컴의 2세대 5G칩은 1세대 칩과 무엇이 달라졌을까? 우선은 다운로드 속도가 다르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X50(이전 모델)로 약 4.5Gbps의 최고 다운로드 속도를 겨우 달성해냈지만 X55는 속도가 7Gbps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속도는 애초 5G가 최대 '20Gbps'에 달할 것이란 기대엔 못 미치지만 점점 성장하고 있는 추세를 보여준다.

또한 2세대 칩은 2G에서 5G 네트워크까지 모든 장치에서 실행된다. 구체적으로는 4G LTE에서 스냅드래곤 X55가 최대 2.5 Gbps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카테고리 22 LTE를 지원한다.

실생활에서 필요한 속도보다 너무 빠르다는 의견도 있지만, 외신은 X55가 상당히 높은 대역폭을 요구하는 무선라우터부터 VR헤드셋으로 대표되는 ‘확장현실’기기까지 거의 모든 기기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새로운 모뎀은 4G와 5G 대역 사이의 주파수를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기술이 적용될 때 네트워크 제공자와 사용자 모두 보다 원활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 퀄컴이 QTM525 5G mmWave 안테나 모듈과 스냅드래곤 X55 5G 모뎀을 발표했다. 출처=퀄컴

퀄컴은 스냅드래곤 X55와 함께 새로운 5G mmWave 안테나 모듈도 출시했다. 제품은 새로운 모뎀의 기능을 보완할 뿐만 아니라 전력 효율과 설계를 개선해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보다 날렵한 스마트폰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올해 MWC2019에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X50를 통해 5G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퀄컴 부스에서는 대기 시간이 짧은 5G 링크를 통한 클라우드 프로세싱도 선보일 예정이다.

전 세계 업체들이 5G 경쟁에 한창이다. 중국의 화웨이는 지난달 자사 휴대전화에 사용할 5G 칩을 구축했다고 이미 밝혔고 대만에 본사를 둔 미디어텍도 5G 칩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텔은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애플의 5G폰은 기약이 없는 상태다.

한편, 국내 5G 스마트폰은 삼성이 이달 20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S10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예정이고, LG전자의 경우 MWC2019개막 하루 전 날 5G 모델 ‘LG V50 씽큐 5G’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여러 업체가 5G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통신사들의 5G 서비스 일정에 따라 3월말이 돼서야 사용자들이 5G 네트워크를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지난 12월에 5G 전파를 송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