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SK그룹이 작년 총 7조 9000억원의 채권을 발행해 국내 그룹 중 가장 많은 채권 발행량을 기록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SK그룹의 대규모 채권 발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 2019년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최태원SK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SK

한 연구원은 “SK그룹은 올해도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펀더멘털이 개선돼 유동성 확보 후 사업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올해도 작년에 이은 대규모의 채권 발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작년 국내 주요 그룹의 회사채 발행량은 2017년 대비 20%증가했다. 작년 국내 금리 상승세가 제한적이었고,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견고해 지는 등 발행 여건이 양호했던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더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금융 시장 변동성 등 불안감 확대도 그룹 유동성 확보 유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SK에 이어 롯데가 3조 7000억원, LG가 3조 5000억원의 회사채를 작년에 발행해 각각 2, 3위에 올랐다. NH투자증권은 올해도 현재까지 SK그룹이 가장 많은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SK그룹의 부채비율은 2015년 이후 지속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고, 작년 말 기준 부채 비율은 90% 수준으로 2017년말 97% 대비 하락했는데 이는 타 그룹과 비교해서도 낮은 수준”이라면서 “대규모 이익 발생과 누적으로 차입금 의존도도 24.7%에서 23.4%로 소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작년 SK그룹의 영업현금흐름은 26조원 수준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을 것으로 NH투자증권은 추정했다. 순부채 대비 현금성자산 비중도 2016년 이후 70%를 상회하고 있어 유동성도 양호한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 연구원은 “확보된 유동성으로 정유, 반도체에 의존적인 사업 구조에서 미디어, 모빌리티 등 다른 영역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기적 관점에서 주력 사업의 성장성과 사업 다변화 추진 여부, 리스크 관리 등 재무정책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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