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월가에서 최고경영자(CEO)의 보수를 크게 늘리고 있다. 씨티그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에 최고경영자 보수를 4% 올려줬다.

공시를 보면 마이클 코뱃 씨티그룹 CEO는 지난해 보수로 전년보다 4% 늘은 2400만달러를 받았다. 한화로는 약 270억원이다. 기본급은 150만달러지만, 인센티브로 받아간 현금 보너스가 645만달러에서 675만달러(약 76억원)로 늘었다.

코뱃 CEO는 주식 보상으로만 788만달러(약 88억원)를 받았다. 장기 실적 연동 보수도 같은 금액인 788만달러를 시티그룹이 지급했다. 씨티그룹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목표한 재무 성장치에 다가간 것을 고려해 코뱃 CEO의 보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2018년 수익은 729억달러다. 2017년과 비교해 5억달러가 늘었다. 68억달러 순손실을 기록한 2017년과 달리, 2018년에는 43억달러 순이익을 내고 있다. 코뱃 CEO는 2017년 기준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편입된 금융사 43개의 CEO 중 연봉 상위 10위를 기록한 바 있다.

다른 대형은행의 경영자 연봉도 올랐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5% 늘어난 3100만달러(약 349억원)을 받았다.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CEO는 전년보다 7% 늘은 2900만달러(약 326억원)을 챙겼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모이니헌 CEO는 무려 15%나 증가한 2650만달러(약 298억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씨티그룹은 오는 23일부로 기관 고객 그룹 부문의 재무 담당이었던 마크 메이슨을 그룹 CFO로 임명할 계획이다. 10여년간 CFO를 맡아 온 존 거스파가 은퇴한 데 따른 후속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