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LG전자의 첫 5G 스마트폰의 이름이 ‘LG V50씽큐 5G’로, 4G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LG G8 씽큐’로 확정된 가운데 권봉석 LG전자 MC/HE 사업본부장(사장)이 LG스마트폰 전략에 대해 밝혔다. LG전자는 15일 서울 강서구 LG 사이언스파크에서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권 사장은 "지금까지 최고 스펙만을 향해 경쟁하는 모범생 같은 폰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세분화되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특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특기생 같은 폰으로 진정성 있는 변화를 만들 것"이라면서 "LG G6 이후 품질에 대한 고객의 인식은 많이 개선됐지만 고객 관점에서 LG 폰의 정체성이 불명확하고 제품 차별성이 미흡했던 점을 반성하기에 고객 가치를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브랜드에 대해서 LG전자는 새로운 브랜드 도입이 아닌, 기존 브랜드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브랜드 체계는 프리미엄 제품군인 V와 G, 중가대인 Q, 실속형인 K(한국명:X) 시리즈를 유지하기로 했다.

▲ 권봉석 LG전자 MC/HE 사업본부장이 15일 LG 사이언스파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LG전자

MWC 2019서 LG스마트폰 신제품 라인업 공개

LG전자는 5G 고객들이 게임과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활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멀티미디어에 특화된 V 시리즈를 5G에 최적화했다고 밝혔다. V50와 G8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에서 공개된다. V50은 최신 CPU와 SW 최적화로 정보처리 속도를 높였고, 빠른 속도를 오랫동안 즐길 수 있도록 배터리 용량도 V40 대비 20%이상 늘렸다. 또 발열 완화장치도 새롭게 탑재된다. 

여기에 더해 디스플레이가 2개인 듀얼 디스플레이폰도 MWC에서 공개된다. 현재 듀얼 디스플레이폰의 브랜드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LG전자는 밝혔다.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함께 중가대인 Q, 실속형 K도 한꺼번에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폰 뿐만 아니라 완성도 높은 중저가 제품군까지 소개하면서 다양해진 고객 요구에 맞게 선택의 폭도 넓힌다는 취지에서 다양한 라인업의 제품을 공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출시된 LG Q9은 LG페이, 인공지능(AI) 카메라, 방수·방진 등 LG 스마트폰의 편의기능과 얇고 가벼운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인 폰이다. K시리즈도 특색 있는 편의 기능을 갖추면서 Q 시리즈와 비슷한 4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한번 쓰면 오래 쓰도록 한다...고객신뢰 중시

한편 LG전자는 안정적이고 꾸준한 사후지원과 고객 소통으로 스마트폰 신뢰 회복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SW(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터’를 통해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 기능 및 보안 SW 업데이트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작년 LG전자는 ‘퀵헬프’라는 앱을 통해 엔지니어가 고객 문의에 대해 직접 답변해 전문성을 높였다. 또 특정 앱이나 커뷰니티가 아닌 홈페이지에 SW 업데이트 결과와 계획을 공지하는 등 고객과의 소통을 강조해 왔다.

LG전자 관계자는 “온라인 소통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엔지니어들이 직접 고객들과 만나 의견을 나누고 현장의 소리를 듣는 기회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작년 고객과의 만남 행사를 통해 고객과 엔지니어들이 직접 만나 소통했다. 

▲ LG전자 MC사업본부 기자간담회 모습. 이코노믹리뷰 김동규 기자

질의응답 중 주요내용

Q. 롤러블TV도 공개했는데 스마트폰에서도 혁신 폰이 나오나

A. (권봉석 사장) TV쪽에서 공개한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보다 한단계 앞선 기술이다. 이번에 5G폰 출시하면서 고민을 했지만 최초 버전서는 공개하지 않기로 하고, 대신 듀얼 디스플레이 폰으로 초기에 대응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현재 5G는 통신사업자별로 속도를 중요시하는 곳도 있고, 콘텐츠를 강조하거나 사용자경험(UX)을 강조하는 곳도 있어 통신사도 전략이 다른 만큼 이들과 긴밀히 협력해 5G에 특화된 서비스에 듀얼 디스플레이 5G 폰을 사용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

그러나 현재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메인스트림 지위 회복인 만큼 경쟁력 회복이 가장 중요한 이슈다. 폴더블, 롤러블, 듀얼 디스플레이는 언제든지 시장 반응에 따라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

Q. LG전자 MC사업본부의 문제와, 브랜드 2원화 전략의 이유는

A. (권 사장) 현재 MC부문은 내부에서 효율성을 개선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G6 이후 안정적인 품질을 기반으로 안정적 판매를 하고 있고, 제품을 개발하는 플랫폼과 기술 플랫폼도 정형화 돼 있는 만큼 현재는 성과가 나오고 있는 시점이라고 본다.브랜드를 V시리즈와 G시리즈로 나눠서 가져가는 이유는 고객 인지도가 좋기 때문이다. V시리즈는 3~4월 사이에 출시 예정인제 5G로 특화해 출시하고, G시리즈는 당분간 4G LTE에 집중하는 전략을 쓸 것이다.

Q. 5G 스마트폰 시장 어떻게 보나

A. (권 사장) 보수적인 시각으로 보면 5G는 현재 초기 형성기고, 4G LTE시장은 앞으로 위축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다.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인 5G 통신 서비스가 시작되는데 자칫 4G 스마트폰 시장은 포지셔닝이 애매해질 수도 있다. 우선 2분기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중요하다고 본다. 5G 시장이 성장세가 보이면 프리미엄 폰 뿐만 아니라 보급형 5G폰도 제작할 계획이다. 반대로 성장세가 더디면 다른 전략을 쓸 것이다.

현재 스마트폰이 과거처럼 연간 10%씩 성장사는 시대는 끝났다. 그러나 5G 스마트폰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 4G도 정체인 만큼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에 비해 높게 잡지 않고 있다.

Q. 5G 스마트폰 가격은 어느정도

A. (권 사장) 5G폰 가격은 미국시장 기준으로 1000달러 이상이냐 이하냐가 이슈가 되고 있다. 초기 출시되는 대부분의 폰이 1000달러 이상서 가격이 형성되는 만큼 통신사업자도 누가 먼저 1000달러 이하 5G 폰 출시가 가능하냐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올해 상반기에 5G 폰의 가격은 1000달러 이상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