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런던 개트윅 공항(Gatwick Airport)을 빠져나오는 여행자들은 조만간 자신의 차를 대신 주차해 주는 로봇을 보게 될 것이다.

개트윅 공항은 올해 안에, 길고 가느다란 바닥판을 자동차 밑으로 밀어 넣고 그 차를 주차장의 정해진 자리로 옮겨주는 자율 로봇을 시험할 예정이다. 

공항측은 지난 12월 크롤리 자치구(Crawley Borough) 의회에 제출한 신청서에 따르면, 공항은 장기 고객 주차장 중 한 곳에서 이 로봇 주차 시스템을 3개월 동안 실험할 계획이다. 공항이 기대하는 것은 이 자율 로봇 시스템이 같은 넓이의 주차장에 더 많은 차량을 주차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트윅 공항은 런던 히스로 공항에 이어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공항이다. 2018년에는 4610만 명의 여행객이 이 공항을 이용했다.

이번 실험은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탠리 로보틱스(Stanley Robotics)라는 회사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스탠리 로보틱스는 개트윅 공항 이전에 프랑스의 찰스 드골 공항과 리옹 공항에서 스탠(Stan)이라는 이 주차 로봇 시스템을 테스트했다.

개트윅 공항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2350개의 셀프 주차장 중 170개를 없애고 이 곳에 이 서비스를 이용할 차량을 정차해 놓을 장소 발렛 장소 270개를 만들고, 효과가 있을 경우 100개를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고객들은 8개 번호가 표시된 캐빈으로 차를 몰고 들어가 터치 스크린으로 주차 예약을 확인한 후, 키를 맡기고 떠나면 된다. 그러면 로봇이 들어와 차를 안전한 주차장으로 가지고 나간다.

이 서비스는 고객의 비행 세부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서 고객이 며칠 후 공항에 도착하면 로봇이주차장에서 차를 꺼내 캐빈으로 차를 다시 가져다 놓고 고객을 기다린다.

▲ 스탠리 로보틱스의 발렛 로봇은 길고 가느다란 바닥판을 자동차 밑으로 밀어 넣고 그 차를 주차장의 정해진 자리로 옮겨준다. 출처= Stanley Robotics

공항측은 올 4월부터 로봇 발렛 주차 실험을 위한 공사를 시작해 8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건설 과정에서 특히 발렛 로봇이 주차장을 오가며 걸려 넘어지는 것이 없도록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항측이 제출한 신청서에는, 노면의 균열과 ‘발렛 로봇의 작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함’을 수리하는 작업, 가로등 제거 작업, 그리고 구역 내 ‘기타 장애물’을 제거하는 작업 등이 포함되어 있다.

공항측은 2018년 5월에 발표한 ‘내년도 연간 투자계획’에서도 발렛 파킹 로봇을 여러 '신흥 프로젝트’ 중 하나로 간략하게 언급한 바 있다.

공항측은 또 이번 시험이 잘 진행되면, 두 곳의 다른 주차장으로까지 로봇 발렛 서비스를 확대해, 현재 600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셀프 주차장을 8500대까지 수용할 수 있는 로봇 발렛 파킹 주차장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