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올해로 100년을 맞은 시트로엥. 100년의 시간동안 축적해 온 시트로엥의 기술력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제주도 일원에서 시승한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7인승)’는 프랑스 특유의 실용성과 MPV 차량에서 보기 드문 유려한 유선형의 디자인은 시트로엥의 브랜드 철학을 잘 담아낸 듯 보였다.

직접 타본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는 그동안 MPV에 대한 편견을 깨줬다. 넉넉한 공간, 안정감 외에도 운전의 맛까지 살렸다.

▲ 제주도 일원에서 시승한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7인승)’는 프랑스 특유의 실용성과 MPV 차량에서 보기 드문 유려한 유선형의 디자인은 시트로엥의 브랜드 철학을 잘 담아낸 듯 보인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견다희 기자

실용성과 미적 감각이 어우러진 시트로엥만의 감성

시트로엥 C4 그랜드 스페이스투어러는 전장 4600mm, 전폭 1825mm, 전고 1645mm이다. 축간거리는 2730mm로 보닛 부분이 짧고 앞 유리 A필러부터 트렁크까지 실내공간의 길이가 전체 차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런 디자인이 겉보기와 달리 실내 공간이 넉넉한 이유인 듯하다. 넓은 시야는 C4 스페이스투어러가 갖춘 기본 능력을 배가 시킨다. 햇빛가리개를 들어올려 더 확장할 수 있고 A필러에도 꽤 큰 쿼터 글라스 사각지대를 없앴다.

LED 주간등과 차체 바깥쪽으로 확장된 더블 쉐브론은 시트로엥 만의 미래지향적인 스타일 정체성을 반영하면서도 브랜드 특유의 패밀리룩을 보여줬다. 헤드램프 상단에서 그릴까지 이어지는 슬림한 LED 주간등, 여기에 이어지는 더블 쉐브론은 날렵한 인상과 유니크한 개성이 두드러졌다. 전면부 그릴과 헤드램프, 주간등이 통일감 있는 라인으로 꽉 차고 넓에 보이는 효과를 준다.

데이라이트에서 연결된 캐릭터라인이 측면을 지나면서 끝난다. 이 라인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손잡이 부분으로 억지로 연결시키지 않고 자연스러움을 줬다. 세련되면서도 절제된 느낌의 디자인이다.

▲ LED 주간등과 차체 바깥쪽으로 확장된 더블 쉐브론은 시트로엥 만의 미래지향적인 스타일 정체성을 반영하면서도 브랜드 특유의 패밀리룩을 보여준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견다희 기자

후면부는 살짝 올라가는 라인을 따라 연결된다. 테일램프 디자인은 세련됐다. 시트로엥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디자인의 일체감이 있다. 전면부의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시트로엥 엠블럼으로 연결되는 디자인의 통일성은 시트로엥스러움을 아주 잘 보여준다.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실내다. 넓은 개방감을 자랑하는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와 윈드쉴드 등이 언제든지 맑은 하늘을 시원하게 바라볼 수 있다.

실내 공간에는 다소 낯선 요소들이 곳곳에 보였다. 대시보드 상단과 중앙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기어 레버도 여느 차량과 달리 핸들 윗부분에 위치해 있다.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지만 익숙해질면 제법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

▲ 실내 공간에는 대시보드, 기어 레버 등 다소 낯선 요소들이 곳곳에 보인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견다희 기자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는 수입차량이지만 고급스러움이 돋보이는 차량은 아니다. 소재 등의 만족도는 평이한 수준이다. 전동 방식보다는 수동 조작이 많은 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루기 좋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의 2.0 블루HDi 엔진은 163마력으로 주행 성능이 탁월한 편은 아니다. 그러나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잘 움직여 주는 차량이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견다희 기자

다루기 좋은 패밀리밴

2월 14일 유채꽃이 만개한 제주도에서 시트로엥 C4 스페이스투어러와 함께 해안도를 따라 약 109km(약 140분) 달렸다. 공항에서부터 푸조시트로엥박물관까지 차량통행이 적은 시간대에 이동해 스페이스투어러의 매력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었다.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의 2.0 블루HDi 엔진은 163마력으로 주행 성능이 탁월한 편은 아니다. 그러나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잘 움직여 주는 느낌이었다. 이상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7인승 패밀리 MPV로서 민첩성과 안정한 주행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2.0 블루HDi 디젤 엔진은 생각보다 진동이 적어 운행 중 디젤엔진이라는 느낌을 받기 어려웠다. 육중한 체격이 느껴지기 보다는 의외의 경쾌함이 느껴져 무척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속도를 높이고 올릴수록 출력의 아쉬움은 사라지면서 우수한 고속 안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SUV에 비해서는 확실히 롤링이 적어 멀미가 심한 사람에게 좋은 선택일 듯하다. 변속기도 제몫을 다해 그 만족감을 꾸준히 이어갔다.

패밀리 MPV라고 하기엔 상당히 즉각적이고 기민한 조향과 브레이크 시스템을 갖춰 인상적이었다.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는 주행을 하는 시간 동안 7인승 MPV를 타고 있다는 걸 잊게 만들었다. 

가족 여행을 중심으로 하는 MPV로 차량의 성격에 맞게 머슬카처럼 달리거나 딱 달라붙는 코너링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운전이 심심할 수는 있지만 동승한 가족이 주변을 여유롭게 즐기면서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그리고 꽤 많은 적재 공간을 제공하는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는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는 카니발처럼 차량의 크기가 부담스러운 엄마 운전자와 특별한 수납공간을 원하는 운전자, 남들과 다른 특별함과 유니크함을 찾는다면 스페이스투어러를 따라올 차량은 없는 듯하다.  출처= 시트로엥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는 카니발처럼 차량의 크기가 부담스러운 엄마 운전자와 특별한 수납공간을 원하는 운전자, 남들과 다른 특별함과 유니크함을 찾는다면 스페이스투어러를 따라올 차량은 없는 듯하다. 게다가 시트를 접어 트렁크와 연결된 공간을 확장할 수 이썽서 패미리 MPV는 물론이고 비즈니스와 아웃도어 라이프르 위한 사람에게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