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 최강 전사 그리고 우주 최강의 콩라인. 출처= 네이버 영화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드래곤볼> 그리고 <드래곤볼Z>(GT는 외전 격이니 논외로 치고...)를 추억하는 올드 팬들은 최신작 시리즈인 <드래곤볼 슈퍼>를 대체로는 인정하지 않는 편이다. 원작자인 토리야마 아키라(鳥山 明)가 직접 제작에 참여한 엄연한 드래곤볼 세계관의 정사(正使)임에도 초기 드래곤볼의 설정들을 부정하면서 생긴 소위 캐릭터 간 ‘밸런스 붕괴’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불만들은 어디까지나 TV판 애니메이션에 대한 의견이고, 일본에서 먼저 개봉된 극장판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고 실제로 이번 작품은 드래곤볼 특유의 스토리텔링 그리고 긴장감 넘치는 액션 등이 돋보인다.    

특히 <드래곤볼Z 극장판 제8기-불타올라라!! 열전·열전·초격전!>(1993)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 약 26년만에 인기 악역 ‘브로리’가 다시 등장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드래곤볼 팬들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여기에 <드래곤볼 슈퍼>에서 더욱 강력해진 주인공인 손오공, 베지터의 초사이어인 변신과 브로리의 대결은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과거부터 드래곤볼 극장판의 스토리는 일종의 ‘클리셰(예술 작품에서 공식처럼 쓰이는 소재나 이야기의 전개)’다. 지구의 평화를 위협하는 강력한 악당의 등장 → 열심히 맞서 싸우지만 끝내 악당의 강력한 힘에 굴복하는 손오공의 동료들 → 손오공의 등장 → 치열한 격투 끝에 결국 손오공의 승리(혹은 악당과 친구가 됨) 정도인데. 이번 작품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손오공이 패배하면 지구 멸망, 이야기 끝. 이라는 암울한 결말이 되므로. 

▲ 최강의 적 브로리가 돌아왔다! 출처= 네이버 영화

드래곤볼에 열광하는 이들은 모두 결말에 손오공이 승리할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의 관심은 ‘어떻게 이기는가’다. 팬들은 손오공의 새로운 초사이어인 각성 단계를 보거나, 베지터와의 합체를 통한 세계관 최강 캐릭터의 모습을 보거나 하는 겻이 열광한다. 그런 면에서 이런 작품을 드래곤볼 팬들이 기대하는 모든 것을 충족시킨다. 여기에 극장용 애니메이션다운 큰 스케일이 더해져 화룡점정을 찍는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드래곤볼 슈퍼>가 과거 드래곤볼의 여러 중요한 설정들을 무시한 것처럼 이번 극장판도 그런 성향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를테면 가장 아쉬운 것은 ‘밸런스의 붕괴’다. 기존 드래곤볼의 설정이라면 각성하지 않은 사이어인은 전투력의 차이 때문에 초사이어인을 절대 이길 수 없지만, 이번 작품 속 브로리는 이러한 설정을 완전히 무시한다. 이는 드래곤볼 올드 팬들에게는 다소 ‘반감’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다 그 외로 손오공의 출생과 관련된 혹성 베지터와 프리저의 이야기도 과거에 있었던 초기 설정과는 약간 달라진다. 

▲ 우리는 알고 있다! 끝내는 손오공이 이길 것이라는 것을! 출처= 네이버 영화

그러나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는 드래곤볼에 대한 기본적인 팬심이 있다면 일련의 단점들은 충분히 무시될 수 있다. 그만큼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악당 프리저를 공포로 몰아넣은 초사이어인 손오공의 등장에 열광했다면, 강력한 적 셀을 날려버린 손오공, 손오반 부자의 에네르기파를 기억하는 이라면, 드래곤볼Z의 최강 악당 마인부우에서 원기옥을 날리며 “다시 만나자!”며 미소 지은 손오공을 기억하는 이라면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를 꼭 보러 가시길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