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국내 원전시설의 안전성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엔 ‘2011 원자력안전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앞서 10월에는 원자력안전관련 현안공조 및 해결을 위한 CEO 상설협의체인 ‘원전산업계 원자력안전협의회’를 구성해 김종신 한수원 사장이 초대회장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한수원은 올해 기존 해외원전 수주사업을 꾸준히 진행하면서도 그동안 UAE 원전수출 달성(2009)과 같은 굵직한 사업을 비롯해 한수원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해온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 경영을 통해 내실을 기하고 있다.

중기 역량강화 자금·기술 다각적 지원
현재 한수원은 총 21기의 원전을 운영 중이고 또한 7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 중이다. 한수원은 이런 성장의 바탕엔 협력회사의 협조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고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한수원은 동반성장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하고 2005년부터 동반성장 전담조직을 설치, 회사 경영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고 있다. 2010년엔 동반성장 전담 인원을 5명에서 10명으로 늘렸고 공급자 관리 업무와 일반자재 계약 업무 등을 통합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또한 전 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동반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큰 꿈, 한수원이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선정하는 한편 최근 ‘동반성장 비전 선포식’을 개최해 동반성장 문화가 전 직원에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수원의 동반성장 관련 주요 사업은 크게 인력과 자금지원을 통한 중소기업의 역량강화, 중소기업과 한수원의 공동 연구개발(R&D) 추진, 국내외 판로개척 확대 등 세 가지 분야로 나눠 추진됐다.

우선 인력지원 분야에서는 40여명의 테크노 닥터 및 전담 멘토 파견을 통한 경영지원, 원력 교육원 인프라를 활용한 전문기술 인력 양성 지원이 각각 이뤄졌다. 자금지원 분야에서는 기업은행에 한수원 자금 300억원을 예치, 협력사에 일반 신용 대출 대비 최대 1.4%의 저리로 자금을 지원하는 ‘한수원 뉴파워 대출’을 실시했다. 이런 인력과 지금지원 정책은 협력사의 경영안정을 도모하고 역량을 강화하는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국산 기자재 국산화 375억 외화절감
중소기업과의 R&D분야에서는 원전 안전성을 제고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신제품과 외국산 기자재 국산화를 추진했다. 지난 2001년 이후 총 210억원을 투자해 70개 품목을 개발 완료했고 이를 다시 구매해 375억원의 외화 절감 효과를 거뒀다. 올해는 한국원자력기술과 ‘피동형 수소 재결합기’를 개발해 약 376억원의 매출 효과가 예상된다.

또 캄보디아 수력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 기업이 경안전선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개발을 추진해 푸샷 1호기 수력발전 사업개발권을 확보했다. 앞으로 발전소를 통해 약 1억 5500달러의 수출이 예상돼 동반성장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판로 분야에서 한수원은 우수 중소기업제품 구매상담회를 2006년부터 추진해 매년 100억원의 상담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 판로분야에서도 UAE 원전 수주 이후 후속 효과 제고를 위해 KOTRA 등과 적극 협력해 해외시장개척단 파견, 국제전시회 지원 등 주요 해외 원전사업자 벤더등록 지원사업 등을 시행해 지난해 약 1억30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김은경 기자 keki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