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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나비효과...어떤 일 벌어질까?최근 트렌드 눈길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9.02.14  14:52:47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최근 공유경제, 온디맨드 바람이 불며 에어비앤비의 행보에도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다. 공유 온디맨드 플랫폼 비즈니스로 보면 카카오 모빌리티의 카풀이 동력을 상실하는 등 일부 이상기류가 감지되지만, 최소한 숙박의 영역에서는 탄탄대로가 펼쳐지고 있다. 에어비앤비의 영역이 넓어질수록 국내 숙박업계의 지형도 일부 변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에어비앤비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출처=에어비앤비

탄탄대로 에어비앤비

우버와 카카오 모빌리티 등 공유 온디맨드 플랫폼 사업자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에어비앤비가 속한 국내 공유숙박 시장은 상대적으로 무풍지대다. 에어비앤비는 14일 지난 2018년 국내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방문객이 연간 290만명에 달하며, 이는 전년 190만명과 비교해 약 56%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에어비앤비를 방문하는 외국인 게스트는 다양한 국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미국과 싱가포르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의존도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흥미롭다. 사드 후폭풍 당시 국내 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며 일종의 ‘중국 회의론’까지 고개를 들었으나, 최소한 에어비앤비는 이러한 논란과 큰 상관이 없다는 점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벌어들인 수입 중간값은 지난해 494만원으로 나타났다.

에어비앤비는 올해에도 새로운 도약에 나설 전망이다. 일단 발목을 잡는 이들이 많지 않다. 카카오 모빌리티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택시업계와 달리, 기존 숙박업계는 에어비앤비의 등장에 커다란 적대감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강경대응을 시사하는 분위기는 감지되지만 이미 대중화된 숙박앱 서비스가 여럿 상용화된 상태에서, 기존 숙박업계는 대결보다는 시너지가 유리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야놀자와 여기어때, 데일리호텔 등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이들은 에어비앤비의 등장에 위기감은 느끼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시장의 크기가 커질 것”이라는 반응이다.

공유경제 활성화 방안도 에어비앤비의 향후 행보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1월 9일 공유경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현행 관광진흥법에 따르면, 2011년 12월에 도입된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은 서울이나 부산 같은 도시 지역의 거주자들이 자신의 집을 외국인에게만 공유할 수 있게 허용하고 있으며 내국인의 이용은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관광진흥법을 개정해 도시지역 내국인을 대상으로 거주주택의 빈 방을 숙박용으로 제공하는 숙박공유 허용으로 가닥을 잡았다.

1년에 180일 제한이 걸렸지만, 당장 에어비앤비의 수혜가 예상된다. 에어비앤비는 “에어비앤비 숙소는 2019년 1월1일 현재 4만5600개에 달하며, 이 중 서울에만 1만8200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서울에 있는 이 같은 숙소를 외국인 뿐만 아니라 내국인들도 쉽게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정부의 발표내용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상현 에어비앤비 정책총괄 대표도 “400만명에 가까운 국내 에어비앤비 이용자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면서 “합리적인 제도 도입을 통해 혁신성장의 핵심 분야인 공유경제 관련 산업을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공유숙박 법안 통과를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출처=에어비앤비

국내 숙박 지형 변할까?

에어비앤비가 국내에서 크게 성장하는 한편, 올해부터 본격적인 내국인 숙박에 돌입하면 플랫폼 스펙트럼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생각하지 못한 리스크에 발목이 잡힐 가능성도 있다.

먼저 법의 형평성이다. 기존 숙박업체들은 강력한 소방법 등의 규제를 받고있으나 에어비앤비는 사실상 무풍지대로 남은 바 있다. 이 문제는 꽤 오랫동안 거론됐으나 크게 조명을 받은 적 없었다. 다만 에어비앤비의 몸집이 커지면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오래된 논란이 증폭될 가능성도 있다. 기존 숙박업체들이 현재는 에어비앤비의 행보에 큰 반발을 하고 있지 않으나, 시간이 흘러 에어비앤비의 영향력이 커지면 상황은 또 달라질 수 있다.

야놀자와 여기어때, 데일리호텔 등이 장악한 국내 숙박앱 시장도 일부 요동칠 수 있다. 이들은 기존 숙박업체와의 상생을 통해 지금의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글로벌 로드맵을 구성하며 액티비티 사용자 경험까지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에어비앤비와 다소 겹치는 장면이 연출된다. 에어비앤비는 단기적으로는 숙박공유에 방점을 찍었으나 장기적으로는 호스트와 게스트로 이어지는 일종의 커뮤니티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에어비앤비에 외국인 관광객들의 비중이 많아 이러한 커뮤니티 전략이 다소 흐릿하지만, 이후 내국인 관광객들이 에어비앤비를 통해 각 지역 커뮤니티를 체험하는 로드맵이 펼쳐지면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이 추후 외국인 관광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시작하면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정체성이던 숙박앱부터 그 이상의 사용자 경험까지, 에어비앤비와 기존 숙박앱 시장의 큰 그림은 정확하게 겹친다는 뜻이다. 경쟁자가 될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에어비앤비가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를 이유로 집주인이 거주하지 않는 집을 일정기간 임대할 수 없는 규제를 단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이 정도의 파괴적인 흐름은 아직 감지되지 않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묘한 파장을 낳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서울 연남동 인근의 소위 연트럴파크로 불리는 지역에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몰리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인근 대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원룸 영업을 하던 건물주들이 대거 계약을 해지, 대신 에어비앤비 호스트들과 손을 잡는 일이 많아졌다. 이들 호스트들은 집주인들에게 무료로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원룸이 크게 줄어들거나, 혹은 월세가 천정부지로 높아지는 사례도 발견된다.

다만 에어비앤비가 특정 지역의 부동산 시세에 커다란 영향을 초래한다는 주장을 두고는 갑론을박이 많은 편이다. 연트럴파크의 원룸 사례도 에어비앤비만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려운 구석이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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