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비원리금 보장형 퇴직연금 수익률이 지난 한해 큰폭으로 하락하며 노후자산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반면 원리금 보장형 수익률은 전년과 동일하거나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은 자산운용사들이 원리금을 완전하게 보장할 수 있는 은행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으로 운용하여 그나마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했지만, 비원리금 보장형은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과 경기 침체의 상황에서 비전문가인 근로자들이 직접 퇴직연금을 운용한 결과 위험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해 대부분 퇴직연금 2017년 플러스 누적수익률이 2018년말 마이너스 누적 수익률로 급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 당국은 지난해 말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고 은퇴자의 노후보장 자산을 더 잘 관리하기 위한 방안으로 저축은행 상품 편입, TDF 편입 가능, 디폴트옵션제 등으로 수익률과 자산관리 전략이 강화된 ‘기금형 퇴직연금제’ 도입을 확정하고 국회에 법안이 계류 중이나 아직도 미처리된 상황이어서 제도 보완을 통한 리스크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12개 증권사와 12개 시중은행이 운용한 지난 2018 년말 기준 유형별 퇴직연금의 수익률과 총비용부담률 등을 묶어 2017년말 실적과 비교해봤다.

♦증권사 운용 퇴직연금 수익률 현황

►DB비원리금보장형 최고 하이투자 2.42%, 최하 현대차 –4.80%

►DC비원리금보장형 최고 유안타 –3.06%, 최하 한국투자 –6.84%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12개 증권사의 지난 2018년말 기준 수익률을 살펴보면 DB 원리금보장형 중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운용사는 KB증권으로 1.91%를 기록했고, 비원리금보장형 중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운용사는 하이투자증권으로 2.42%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DB형 원리금보장형 평균 수익률은 1.70%이고, 비원리금보장형 평균 수익률은 –1.10%를 기록하고 있다.

DC 원리금보장형 중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운용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2.11%를 기록했다. 비원리금보장형 최고 수익률은 유안타증권이 –3.06%를 기록하며 수위를 차지했다.

DC 원리금보장형 평균 수익률은 1.87%를 기록했고, 비원리금보장형 평균 수익률은 –5.74%를 기록하고 있다.

총비용부담률에서 DB형 중 가장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운용사는 신영증권으로 0.64%를 받고 있다. DC형 총비용부담률이 가장 높은 운용사는 역시 신영증권으로 1.19%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DB형 평균 총비용부담률은 0.37%이고, DC형 평균 총비용부담률은 0.80%이다.

♦은행 운용 퇴직연금 수익률 현황

►DB비원리금보장형 최고 신한 2.02%, 최하 제주 –13.28%

►DC비원리금보장형 최고 제주 –2.84%, 최하 하나 –6.36%

12개 시중은행이 운용한 지난 2018년말 현재 퇴직연금 수익률을 살펴보면, DB 원리금보장형 중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운용사는 대구은행으로 1.36%를 기록하고, 비원리금보장형 중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은행은 신한은행으로 2.0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DB 원리금보장형 평균 수익률은 1.28%이고, 비원리금보장형 평균 수익률은 –2.79%이다.

DC 원리금보장형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운용사는 대구은행으로 1.72%를 기록했고, 비원리금보장형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은행은 제주은행으로 –2.84%를 기록했다.

DC 원리금보장형 평균 수익률은 1.62%이고, 비원리금보장형 평균 수익률은 –4.82%를 기록하고 있다.

DB형에서 총비용부담률이 가장 높은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0.49%를 받고 있다. DC형에서 가장 높은 은행은 신한은행으로 0.65%를 받아들이고 있다.

평균 총비용부담률은 DB형이 0.44%이고, DC형은 0.53%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3,5,7년 평균 누적수익률 하락세, 증권-은행 비보장형은 모두 0%대 진입

퇴직연금 유형별 수익률의 증감 추이를 보기 위해 최근 3년(2016년~2018년), 5년(2014~2018년), 7년(2012~2018년)간의 각 운용사별 평균 누적수익률을 확인했다.

금융투자협회와 전국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기간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증권사의 DB 원리금보장형 3,5,7년 기간별 수익률 추이는 2.63→2.12→1.75%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비원리금보장형은 2.93→2.27→1.44%로 하락세가 더 크게 나타났다.

DC형 원리금보장형은 2.80→2.31→1.95%의 하락 흐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비원리금보장형은 2.43→1.28→0.41%로 수익률 0% 대에 진입했다.

은행의 DB 원리금보장형 3,5,7년 기간별 수익률 추이는 2.19→1.65→1.32%로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DB 비원리금보장형은 2.24→1.59→1.16%로 하락세가 크다.

DC형 원리금보장형은 2.63→2.09→1.66%의 하락세고, 비원리금보장형은 2.17→1.39→0.56%로 증권사와 동일하게 수익률 0% 대에 진입했다.

퇴직연금 유형별로 2012년 실적 대비 7년간의 수익률 하락 비율을 살펴보면 증권사 DB 원리금보장형은 2.63→1.75%로 33.46% 하락했다. 비원리금보장형은 2.93→1.44%로 1.49%포인트 하락하여 50.85% 하락했다.

DC 원리금보장형은 2.80→1.95%로 0.85%포인트 하락하여 30.35% 하락했고, 비원리금보장형은 2.43→0.41%로 2.02%포인트 하락하여 83.12% 하락율을 보였다.

은행의 DB 원리금보장형은 2.19→1.32로 0.87%포인트 하락하며 39.72% 하락했다. 비원리금보장형은 2.24→1.16%로 1.19%포인트 하락하여 48.21% 하락했다.

DC 원리금보장형은 2.63→1.66%로 0.97%포인트 하락하여 36.88% 하락했고, 비원리금보장형은 2.17→0.56%로 1.61%포인트 하락하여 74.19% 하락했다.

종합하면 DB-DC 모든 유형의 상품이 7년간 계속 하락 추세이고 가장 높은 비율로 하락한 상품은 증권사의 DC 비원리금보장형으로 2012년 실적 대비 83.12% 하락했으며, 누적수익률 0% 대 진입 기록을 수립했다. 다음은 은행의 DC 비원리금보장형으로 2012년 실적 대비 74.19% 하락했으며 역시 누적수익률 0%대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