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한진그룹이 배당 확대와 서울 송현동 부지 연내 매각안을 담은 주주친화와 지배구조 투명성 계획을 밝혔다. 계획안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3만 6642㎡) 연내 매각 등 국민연금과 KCGI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동시에 배당을 늘리는 주주 친화경영 방침이 담겼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13일 송현동 부지 연내 매각 추진을 포함한 향후 5개년 중장기 ‘한진그룹 비전 2023’을 통해 이 같은 쇄신안을 발표했다. 쇄신안에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와 경영 투명성 강화 방안이 담겼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16조5000억원(추정치)인 매출을 2023년까지 연평균 6.2%씩 늘려 22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영업이익률은 2018년 6.1%(잠정)에서 10%로 늘렸다.

이를 위해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구조는 정리한다. 대표적인 예가 7성급 호텔 건립 계획이 중단된 서울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 연내 매각이다. 제주도 파라다이스호텔의 경우 우선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서귀포칼호텔과 연계한 고급 휴양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사업성이 낮을 경우 매각할 방침이다.

KCGI는 지난 1월 개발이 중단된 ‘송현동 호텔 부지’, ‘제주도 파라다이스호텔’, ‘왕산마리나’ 등 항공업과 시너지가 낮은 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 당위성을 원점에서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배당성향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50% 수준을 배당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에는 당기순이익의 3.1%를 배당했다. 또 현금 유보와 주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배당을 지속해서 확대하기로 했다.

지배구조 개선책도 내놨다. 한진칼과 한진의 사외이사를 현재 3인에서 4인으로 늘려 7인 이사회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상법 규정에 따라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설치한다.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회사와 경영진에 대한 감사와 견제 기능을 강화한 경영시스템도 추가 마련한다. 한진칼과 한진에 감사위원회를 둔다. 지주사인 한진칼은 감사위원회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감사위원회 위원 3명을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할 예정이다.

한진칼은 이 외에도 회계 조직과 별개로 내부 회계 관리를 운영하는 조직과 이를 감독하는 조직을 각각 설치하기로 했다. 이사회 내에도 내부거래위원회를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