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현지시간) 증시 상승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앞두고 있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 낙관론과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의 금리에 대한 발언이 이끌었다. 미국 연방정부 부분폐쇄(셧다운)에 대한 우려 해소도 증시 상승을 도왔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13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합의에 대한 기대와 금리 유지 지지 발언 등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6%(117.51포인트) 오른 2만5543.27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30%(8.30포인트) 오른  2753.03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08%(5.76포인트) 오른 7420.3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11개 업종 중 9개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에너지 (1.29%)가 크게 올랐다. 산업(0.63%), 재량소비재(0.62%), 부동산(0.58%), 필수소비재(0.25%), 헬스(0.25%), 금융(0.20%), 기술(0.14%), 소재(0.10%)가 상승했다. 유틸리티(-0.31%),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10%)는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미국 기술주의 대표 격인 ‘팡(FAANG)’주가 혼조세를 보였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0.59% 내렸다. 아마존 주가는 0.12% 상승했다. 애플은 0.42% 하락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0.093% 올랐다. 넷플릭스는 2.28% 내렸다.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Nvidia)는 1.13% 상승했다. AMD는 0.13% 올랐다. 인텔(Intel)은 0.92% 상승했다.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은 0.91%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0.075%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는 3.17% 상승했다.

자동차 제조기업 GM의 주가는 0.077% 하락했다. 수출에 영향을 크게 받는 보잉(Boeing)은 0.10% 내렸고, 캐터필러(Caterpillar)는 0.35% 상승했다.

금융주인 JP모건체이스는 0.48% 상승했다. 씨티그룹은 0.59% 올랐다. 보험회사인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은 0.80% 상승했다.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주가는 0.12% 올랐다. 스위스계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Novartis)는 0.045% 하락했다. 알렉시온 파마슈티컬스(Alexion Pharmaceuticals)의 주가는 0.74% 상승했다. 애브비(AbbVie)는 1.08% 올랐다.

글로벌 제약사 중 하나인 화이자(Pfizer)는 0.41% 하락했다. GSK는 0.39% 내렸다. 일라이 릴리(Eli Lilly)는 0.13% 하락했다. 마리화나 치료제 관련 기업인 틸레이(Tilray)는 1.78% 상승했다.

위성 TV기업인 디시 네트워크는 유료 TV 가입자수가 예상보다 더 줄어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않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7.7% 하락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4분기 실적과 직원을 8% 줄이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7% 상승했다.

힐튼 월드와이드홀딩스는 낙관적인 수익 전망을 담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6.89% 올랐다. 거대 광고기업 인터퍼블릭 코스는 배당금을 주당 23.50달러로 2% 인상한다고 발표한 후 4.8% 상승했다. 트립 어드바이저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한 후 5.7% 하락했다.

이날 증시 상승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앞두고 있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 낙관론과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의 금리에 대한 발언이 이끌었다. 미국 연방정부 부분폐쇄(셧다운)에 대한 우려 해소도 증시 상승을 도왔다.

중국과의 협상을 앞두고 있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진행 중인 협상에 대해 “아직까진 매우 좋다”면서 “두 국가가 실제 합의에 가깝고,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면 협상 시한을 잠시 흘러가게 둘 수 있다”고 밝혔따. 이는 합의 시한을 다소 연기할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합의 시한이 연기되면 다음달 2일부터 부가될 것으로 예정된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도 유예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 “매우 유능한 사람들이 중국과의 협상을 위해 중국에 가 있다”면서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 센스키 미국 농무부 부장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3월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연설에서 “경제 불확실성, 조여진 금융 환경 등으로 금리 인상에 주의 깊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지속해서 관망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인내가 미덕”이라고 덧붙였다. 하커 총재는 금리 인상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연준 위원 중 한명이다.

메스터 로레타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경제는 매우 좋은 상황에 와 있다”면서 “통화정책은 경제 굴곡에서 너무 멀리 있거나 앞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환경은 정책 금리와 관련한 변화를 주기 전에 경제와 관련한 정보를 더 모으고 전망과 위험을 평가할 기회를 준다”고 덧붙였다.

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변동이 없어 시장전문가들이 예상한 물가상승률 0.1%를 밑돌았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올해 금리를 적극적으로 인상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 도움이 됐다.

미국 연방의회는 이날 연방정부의 2차 셧다운을 막기 위한 국경장벽 예산안에 잠정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다”면서도 “셧다운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추가 셧다운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는 “소소한 인플레이션, 지속적인 경제 성장, 건강한 소비자 등 비옥한 요인들이 있으므로, 이러한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투자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수익 성장이 지속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장 전문가는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증시의 지속적인 회복을 위해 투자자들은 무역협상이 합의에 이르는 것을 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