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의 경제 규모는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그에 맞게 각 업체들의 서비스 수준도 높아졌고 마우스 클릭 몇 번이나 스마트폰 터치 몇 번만 하면 새벽에도 신선식품을 배송 받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그런데 최근 온라인 마켓 업체들의 ‘과대포장’ 문제가 제기되면서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모모 업체들은 꽤 강도 높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비판의 관점은 크게 두 가지다. 과도한 포장으로 상품을 주문한 소비자들이 이를 제거하고 폐기하는 데 불편을 겪는다거나 혹은 필요 이상의 재활용 쓰레기 발생으로 우려되는 환경오염 등이다. 후자의 문제를 먼저 이야기하자면, 이 측면에서는 당연히 업체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이를 고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가뜩이나 최근 쓰레기 처리 문제로 우리나라가 큰 망신을 당한 일이 있기도 하고, 환경 문제는 인간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전자에 대해서는 이를 무조건 업체들이 잘못하고 있다고 말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우선 생각해볼 것은 ‘과대포장’의 기준이다. 소비자들의 성향은 그 숫자만큼 다양하고 기준도 천차만별이다.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최대한 좋은 상태를 유지해 안전하게 상품을 배송하는 것은 업체들이 이유를 불문하고 무조건 지켜야 할 책임이다. 가뜩이나 서비스를 평가하는 기준이 높은 이커머스 소비자들을 상대하기 위해 업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최대한 꼼꼼하게 포장하는 것이다.  

몇몇 사용자들은 주문한 상품에 비해 이커머스 업체들의 포장이 지나치다고 불만을 표한다. 그러나 다른 사용자들은 신선식품처럼 일정 신선도의 유지가 필요하다거나 파손되기 쉬운 상품에 대해서는 최대한 꼼꼼한 포장을 원한다. 소비자들이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포장으로 안전하게 배송되는 상품을 원하겠는가 아니면 포장이 부실해 상태가 훼손된 상품을 원하겠는가를 생각해본다면, 이커머스 업체들의 포장도 어떤 면에서는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물론, 개선은 필요하다. 환경 문제도 환경 문제지만 과도한 포장은 결국 각 업체들에게도 분명 필요 이상의 물류 비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업체를 막론하고 이커머스 업계의 가장 큰 약점이 큰 적자인 것을 감안하면, 이 부분은 업체들의 문제 개선이 필요하다.

온라인 기반 유통에서 최근에는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이 최고의 화두가 되고 있다. 그래서 업체들은 이 부분의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서비스들은 분명 아직까지는 과도기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업체들은 일련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을 생각해 낼 것이다. 

아마 이커머스에 대해 제기되는 소비자들의 불만은 그만큼 기대가 높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아마 각자의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업체들은 이 문제를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할 것이다. 업체들의 빠른 대응을 기다리면서 미래 유통업의 주역인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것 보다는 발전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