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미 IT 매체 테크크런치는 13일(현지시간) IBM이 12일부터 15일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IBM Think 2019’에서 인공지능 Watson(왓슨)을 경쟁 클라우드사에 개방한다고 보도했다. IBM는 이런 행보는 MS가 고집을 꺾고 ios용 앱을 만든 것처럼 고무적인 일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IBM은 한동안 다소 폐쇄적인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고집해왔다. 그러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대다수는 각 회사마다 원하는 서비스만을 골라 여러 개의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IBM도 클라우드를 통해 왓슨에 대한 접근을 개방함으로써 대세에 따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클라우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IT 대기업의 속사정은 어떨까. 출처=imagetoday

루치르 푸리 IBM 왓슨 CTO는 동료 프레데릭 라르디노일에게 "하이브리드 환경에서는 여러 개의 클라우드 구현이 가능하며 개인 클라우드에도 데이터가 있다"면서 "그동안 AI 제공자들이 그들의 서비스를 이런 환경에 맞지 않는 특정한 구현에 가두었기에 고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절대 강자는 아마존웹서비스(AWS)다. 시장 점유율 32%인 AWS의 뒤를 점유율 14% 마이크로소프트(MS)가 뒤쫓고 있다. 이 둘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대게 한자리 수 점유율을 보이며 나머지 파이를 나눠갖고 있다.

IBM과 구글같은 큰 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구글은 지난해 말 오라클의 노장 토머스 쿠리안을 CEO로 영입해 부진에서 다소 벗어났고 IBM은 지난 10월 340억달러를 들여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회사 레드햇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해당 인수건은 미 IT기업의 인수합병 중 3번째로 큰 규모다.

전통적인 IT 대기업 IBM과 구글은 유독 클라우드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외신은 "이 두 회사가 클라우드 시장의 판도 변경을 간절히 원하고 있으며 지금까지는 상당히 암울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런 움직임들은 분명히 시장 점유율을 얻기 위한 광범위한 전략의 일부겠지만, 그들이 점유율을 높일지 아니면 AWS와 MS의 입지가 오래 전에 굳어졌는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IT 기업들의 먹거리 고민을 해결해줄 클라우드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IBM의 레드햇 인수와 클라우드 서비스에서의 AI 왓슨 공개전환, 오라클 출신의 새로운 구글 클라우드 CEO의 역량이 향후 클라우드 시장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