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12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낙관론이 나오는 동시에 미국 정부의 셧다운 우려도 종식되면서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9%(372.65포인트) 상승한 2만5425.11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29%(34.93포인트) 오른 2744.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46%(106.71포인트) 상승한 7414.62에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을 제외하고 10개의 업종이 상승했다. 재량소비재 1.66%, 필수소비재 0.88%, 에너지 1.18%, 금융 1.56%, 헬스 1.34%, 산업 1.56%, 소재 2.25%, 기술 1.36%,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14%, 유틸리티 1.17% 올랐다. 반면 부동산은 0.70%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무역분쟁 관련주인 캐터필러의 주가가 2.90%의 큰 폭으로 올랐다. 은행주인 JP모건체이스는 1.70% 상승했다. 요가복 전문업체 언더아머는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6.93% 올랐다. 간질환 의약품의 임상 실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발표한 제약업체 길리드 사이언스는 3.28%로 하락했다.

기술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페이스북은 0.45% 하락했고, 아마존은 2.95% 상승했다. 애플은 0.86%, 넷플릭스는 4.12%, 알파벳은 2.41% 올랐다.

투자자들은 셧다운 재발 우려 경감과 함께 미중 무역협상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11일 저녁 2차 셧다운을 방지할 정부 예산안에 잠정 합의했다. 해당 예산안은 국경장벽 예산 약 14억 달러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초 해당 예산규모로 57억달러 편성을 요구했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외신들은 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될 경우 앞서 양국이 정한 협상 마감 기한인 3월 1일에서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 차관급 실무단은 지난 11일부터 베이징에 모여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여한 고위급 회담도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이 3월 말 하이난에서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큰 합의를 이루기위해서 협상시한을 3월 1일이후로 연장할수도 있다고 언급하면서 협상 기대감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무역협상이 순조를 보이면 투자 심리 역시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래리 베네딕트 오포튜니틱 트레이더 최고경영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가가 안도 랠리를 보여줬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정책입안자들이 무역 합의 도출에 의지를 보이고 있고, 셧다운이 재연될 위험도 진정됐다”고 분석했다.

데이브 루츠 존스트레이팅 상징지수펀드(ETF) 대표는 “셧다운 협상, 무역협상 낙관이 이어지면서 주요 지수의 선물이 기술적 분석가들의 전망과 달리 상승했다”면서 “기술주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자영업연맹(NFIB)가 제시한 소기업 낙관지수는 지난해 12월 104.4에서 1월 101.2로 하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망치 102.0에서 1% 이상 낮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