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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안긴’ 대우조선해양, 투기등급 탈출 ‘청신호’한국기업평가, 대우조선해양 신용등급 BB+/긍정적으로 상향

[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현대중공업 품에 안긴 대우조선해양의 기업신용등급(ICR) 상향 가능성이 논의됐다. 유상증자에 따른 자금수혈로 차입금 규모가 축소되고, 경쟁자가 줄어들면서 시장 지위도 올라갈 전망이기 때문이다. 투기등급에서 투자적격등급으로 전환되는 기준선에 있는 만큼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구조조정 여부 등 지켜봐야 할 사항들이 많기 때문에 실제 등급 상향이 이뤄지려면 넘어야 할 벽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제안 참여의사가 없음을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 인수제안 불참으로 현대중공업이 인수후보자로 확정되었다”라며 “예정된 본 계약 체결을 위한 필요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조선부문을 물적분할해 완전 자회사로 두고 중간지주회사(조선합작법인)를 설립한다. 조선합작법인에는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이 포함된다.

조선합작법인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주식 55.7%(지분가치 약 2조1000억원)를 현물출자받고 유상증자를 통해 1조2500억원을 조달한다. 이후 조선합작법인 유상증자 자금과 보유금 등을 합쳐 대우조선해양에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자금이 부족할 경우 2021년까지 1조원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인수구조. 출처=한국기업평가

합병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우조선해양의 기업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대우조선해양의 기업신용등급을 BB+/안정적에서 BB+/긍정적으로 변경했다. 긍정적은 향후 1~2년 내에 등급 상향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상향될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은 BBB-가 된다. 투기등급에서 투자적격등급으로 바뀌는 것이다. 말 그대로 투기 아닌 투자로 인정받는 지점이기 때문에 통상의 1단계 상향보다 의미가 크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투기등급은 결국 사업안정성의 변동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며 “등급 상향으로 투자적격등급에 오르게 되는 기업의 경우 상향 여부를 보다 신중히 고려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다른 신용평가사 관계자도 “투기등급에서 투자등급으로 변경되는 것은 결국 사업안정성 여부에 달린 것”이라며 “일시적인 외부충격이 왔을 때 감내할 수 있는지 아닌지가 집중 고려된다”라고 언급했다.

즉, 이번 긍정적 검토 등록은 합병이 절차대로 순탄하게 이뤄진다면 대우해양조선은 외부충격에도 견딜 수 있을 만한 기업이 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재무구조 개선 및 시장 지위 향상 등이 긍정 검토 원인

긍정적 검토 등록 이유는 일단 재무구조 개선에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유상증자로 확보할 1조5000억원을 모두 단기성 차입금 상환하는 경우 부채비율이 222%에서 126%로 감소한다.

현금창출력 대비 단기성 차입금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 같은 차환부담 완화는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유동부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5조3400억원이었다. 반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7966억원이었다.

   
▲ 대우조선해양 별도기준 재무지표. 출처=한국기업평가

사업 통합에 따른 시장 지위 향상 등도 영향을 줬다. 경쟁자가 줄어들면서 ‘출혈경쟁’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세계 LNG운반선 발주량이 점점 늘어나는 중에,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LNG운반선 수주량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이 같은 경쟁구조 재편은 의미 있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세계 LNG운반선 총 발주량은 71척이고, 이 중 대우조선해양이 18척을, 현대중공업이 25척을 수주했다.

LNG운반선 발주량은 대체로 유지될 전망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LNG선 발주가 2027년까지 연평균 60척 이상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환경 에너지 사용 기조 및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증가 및 등으로 세계 LNG 생산량 증가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LNG생산량은 꾸준히 늘었다. 미 에너지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11월 LNG 수출량은 1076억입방피트로 2016년 동월 대비 326%나 증가했다.

세계 최대 LNG수출국 카타르도 해상 천연가스 ‘노스 돔’ 라인 증설 등을 통해 LNG생산량을 연간 7700만톤에서 1억1000만톤까지 늘릴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는 현재 LNG운반선 60척을 발주할 예정이며 한국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국내 ‘빅3’ 조선사는 10년 전 진행된 ‘카타르가스 프로젝트’에서 카타르가 발주한 LNG운반선 45척을 모두 수주한 바 있다.

기술 공유에 따른 투자비용 효율 증가와 시장지배력 강화에도 주효할 전망이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대중공업은 스마트선박 등 조선업 미래 전략을 선도적으로 이끌어왔기 때문에 이들 기술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은 대우해양조선에게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12일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자로 확정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에 있는 대우조선해양빌딩. 사진=뉴시스

실제 등급 상향 이뤄질까... 구조조정, 현금흐름압박 등이 문제

다만, 대우조선해양의 실제 신용등급 상향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벽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했던 만큼 사업 시너지가 창출되지 않을 수도 있다. 현재 주력 선종 및 생산 기반 등 많은 부분에서 사업 기능이 중복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구조조정을 통한 효율성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7년 구조조정으로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등의 방법으로 흑자기조를 유지해왔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 2016년 상각전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조2524억원이었다. 부채비율은 무려 5543.7%에 달했다.

홍성인 선임연구위원은 “현대중공업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 보니 대우조선해양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면서 “조선업 시장 상황이 좋으면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겠지만 아직 시장이 정상화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현금흐름이 압박될 가능성도 있다. 수주 물량 증가로 운전자본이 증가하는 반면, 지난 2017년의 저가 수주분 본격 인도로 영업실적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산업은행 등의 지원하고 있는 2조9000억원의 여신한도 유지 여부 등이 중요해지게 된다.

지광훈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차입금 감축 등 인수 거래의 단계별 진행과 변수 발생 여부, 구조조정을 통한 효율성 확보 여부, 산업은행 여신 한도 등 정책적 지원의 지속여부를 모니터링하며 인수 진행 과정을 살펴본 후에 등급 상향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CCC/안정적으로 변동 없었다. 지난 2017년 이뤄진 출자전환으로 공모사채 1조3500억원 중 52%인 7051억원이 손상됐기 때문이다. 남은 사채 역시 이자율이 1%대로 조정되었고 만기일도 2023년으로 연장됐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손상된 채권의 경우는 등급재조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서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등급은 만기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호 기자  |  teo@econovill.com  |  승인 2019.02.13  05: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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