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네이버의 기술기반 플랫폼 선봉장인 네이버랩스가 석상옥 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송창현 전 대표의 후임이며, 송 전 대표가 겸임했던 네이버 CTO 자리는 일단 공석으로 남는다. 송 전 대표는 1월 CES 2019에서 네이버의 첫 데뷔전을 진두지휘한 후 퇴사했다. 석 대표의 공식 취임일은 3월1일이다.

네이버랩스는 현재의 네이버를 이해하는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다. 2013년 사내 조직에서 출발해 2017년 분사됐으며 인공지능,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최첨단 미래 기술들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네이버의 기술연구개발(R&D)법인이다. 오프라인 세상에서 핵심기술이 될 ‘위치 (location)’와 ‘이동 (mobility)’ 기반 기술들을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스몰 비즈니스와 함께 네이버를 지탱하고 있는 큰 기둥이다.

상황과 환경을 인지하고 이해해 필요한 정보나 액션을 적시에 자연스럽게 제공하는 Ambient Intelligence(생활환경지능)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지점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석 대표의 등장은 향후 네이버랩스의 방향성을 잘 살펴볼 수 있다는 평가다. 바로 로봇이다.

▲ 네이버랩스가 석상옥 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출처=네이버

네이버랩스가 인공지능과 하드웨어의 결합, 여기에 생활환경지능을 아우르는 큰 전략을 짜는 상황에서 로봇 전문가인 그의 등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그는 네이버랩스 설립 이래 로보틱스 부문 리더를 맡아 5G 브레인리스 로봇 AMBIEDX(앰비덱스), 자율주행 로봇 AROUND(어라운드) 등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학사 및 석사 학위, MIT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박사 과정 중 소프트 로봇 Meshworm과 달리는 로봇 MIT Cheetah 연구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네이버 입사 후 4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하며 로보틱스 연구를 본격적으로 리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는 지난 1월 CES 2019에서 로봇 경쟁력을 크게 강조하기도 했다. 구글이나 아마존 등 글로벌 ICT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대부분 하드웨어 파트너를 모색하는 장면을 연출했다면, 네이버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제공하면서 그 중심에 생활환경지능의 로봇을 배치한 장면이 이색적이다. 백색가전은 물론 최근 로봇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LG전자와의 연합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네이버의 기술기반 플랫폼 전략은 로봇으로 빠르게 수렴되고 있다. 내부 승진을 통해 인재를 키우는 네이버 특유의 전략과 더불어, 석 대표의 네이버랩스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석 대표는 “현재 네이버랩스에는 로보틱스, 인공지능, 자율주행, 증강현실 등 미래 기술 분야에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들이 집결해 있다”며 “가장 혁신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인터페이스로 정보와 서비스를 연결하는 기술 플랫폼 고도화에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