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국제유가가 11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긴장감과 비관론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6%(0.31달러) 하락한 배럴당 52.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0%(0.59달러) 내린 61.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된 소식을 주시했다.

미·중 간 2월 정상회담이 불발되면서 협상 타결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재차 커지고 있다. 베이징에서 진행되는 협상에서 양국이 협상 시한인 내달 1일 전까지 무역전쟁을 끝낼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투자자들은 초조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미중 무역협상이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금융시장이 초조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BNP파리바의 해리 칠링기리언 원자재 수석 전략가는 “한 가지 개선되지 않고 어림짐작만 되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라면서 “우리가 해법을 찾을 때까지 이것은 세계 금융 시장의 결정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연구원은 “이 무역전쟁과 관련해 무엇이 일어날지, 혹은 그들이 이것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많은 비관론이 존재한다”면서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낙관적인 소식도 있었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백악관이 다음 달 중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양국 무역협상 마감 기한이 3월 1일에서 연장될 수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2월 중 양국 정상회담이 무산된 데 따른 불확실성은 남아있는 모습이다.

다만 유가는 배럴당 51.24달러까지 지점을 낮췄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의 하루 120만 배럴 감산이 지속하면서 낙폭이 제한됐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 역시 유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