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카카오 모빌리티가 카풀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최근 택시업계의 반발로 그 동력이 상실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11일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던 또 다른 택시기사가 국회앞에서 또 분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 과정에서 택시업계가 최근 카카오 모빌리티의 카카오 T 대항마인 티원으로 카카오택시 인프라까지 노리고 나서 눈길을 끈다.

티원은 택시4단체가 5%씩 공동출자해 설립한 스타트업인 티원모빌리티가 운영한다. 12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며 착한택시를 목표로 한다. 원터치콜은 호출한 승객이 터치 한번으로 콜이 발생되며 목적지 입력콜을 통해 근거리 배차가 진행되게 설계된다는 설명이다. 전국 전화 콜 센터를 운영하고 기존 택시미터기와 블루투스 연동을 통한 양방향 올인원단말기를 구축했다. 승객에게는 택시 호출 앱 선택권 보장을 위한 전략을 세웠다.

‘업’을 잘 이해하고 있는 택시업계가 ICT와 만나 나름의 시너지를 낸다는 각오다. 10일 기준 총 6만명의 기사가 등록됐다.

티원은 카카오 모빌리티의 카카오택시와 SK텔레콤의 T맵택시를 정조준하고 있다. 특히 카풀 논란으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카카오 모빌리티를 겨냥하고 있다.

실제로 택시4단체는 티원모빌리티를 설명하며 “일부 지역에서 카카오보다 먼저 관련 앱 서비스를 개발, 런칭 하는 등 택시 호출과 다양한 경험과 숙련도를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이라고 소개했으며 티원에 대해서는 “독점적 운영방식의 카카오 택시의 서비스(목적지 강제 입력 - 택시가 승객을 골라 태우는)와 다른 형태의 프렌들리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또 “기존 모빌리티 사업(카카오 택시)과 다르게 전국 광역 단위 택시업계 관리자에게 기사회원 관리, 콜 현황, 통계(빅데이터)가 지원되는 도 단위 택시운행정보 관리 시스템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대중성이다. 택시업을 잘 이해하는 택시업계가 ICT 플랫폼 기술과 만나 다양한 전략을 타진하는 것은 고무적이나, 해당 영역에서 ICT 플랫폼 기업들이 사용자 경험 증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우위를 가지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업’을 이해하는 사업자라는 점은 상대적 우위지만, ICT 사용자 경험에 익숙한 카카오 모빌리티와 SK텔레콤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초반 많은 택시기사들이 티원에 합류하며 ‘얼마나 좋은 사용자 경험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인가’에 시선이 집중된다.

택시업계에 대한 대중의 반감이 여전한 것도 넘어야 할 산이다. 택시4단체는 티원 서비스 출시를 알리며 “그동안 택시업계는 주로 특정 지역 심야시간대에서 발생하고 있는 고질적인 승차거부 문제로 국민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아 왔으며, 그로 인해 자가용 영업행위가 분명한 불법 카풀 앱과 관련한 논란 이후에도 일방적인 비난 여론을 감내하여 왔다”면서 “이에 택시업계는 카풀로 인해 증폭된 논란을 일소하고, 택시 승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티원택시를 기획, 준비했다”고 말했다. 문제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카풀 논란이 불거지자 부랴부랴 ICT 기술과의 만남을 꾀했다는 논리다. 이와 관련된 논의는 티원의 향후 브랜딩 과정에서도 논란이 될 소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