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삼성전자가 연구개발(R&D) 투자 글로벌 1000대 기업 중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11일 EU집행위원회의 ‘EU Industrial R&D Scoreboard’를 인용해 발표한 연구개발 투자 현황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7년 134억 3700만유로(17조 1074억원)을 연구개발 비용으로 지출해 세계 기업 중 1위에 올랐다.

세계 연구개발 비용 투자 상위 20위 기업(단위:백만유로). 출처=EU집행위원회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133억 8800만유로로 2위를, 폭스바겐이 131억 3500만유로로 3위, 마이크로소프트(MS)가 122억 7900만유로로 4위에, 화웨이가 113억 3400만유로로 5위에 올랐다. 인텔, 애플, Roche, J&J, 다임러가 차례로 6위부터 10위에 자리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5년간 글로벌 연구개발 투자에서 상위권을 유지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폭스바겐에 이은 2위를 유지했다. 그러다 2016년 4위로 순위가 하락했다가 2017년 1위로 올라섰다. 폭스바겐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1위를 유지하다 2017년 삼성전자와, 알파벳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한편 2017년 글로벌 연구개발 투자 1000대 기업에 들어간 한국 기업은 총 25개로 파악됐다. LG전자가 26억 3700만유로로 세계53위에, SK하이닉스가 19만 3700만유로로 세계 67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는 18억 2800만유로로 73위에, 기아자동차는 11억 7000만 달러로 118위에, LG화학이 6억 9400만달러로 198위에 올랐다.

한편 한국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Electronic & Electrical Equipment’와 ‘Automobiles & Parts’에 연구개발 비용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일본, 중국은 특정 산업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산업군에 연구개발 비용이 분산됐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국은 2017년 글로벌 연구개발 투자 1000대 기업 수 120개를 차지해 전체 3위에 올랐다. 1위는 미국(319개), 2위는 일본(153개)였다. 한국은 25개로 전체 8위에 자리했다.

중국은 연구개발 비용 투자 글로벌 기업 수에서 2014년 80개, 2015년 89개, 2016년 100개를 넘어선 후 2017년 120개까지 증가됐다. 같은 기간 한국은 22개, 20개, 25개, 25개로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중국의 3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는 2017년 두자릿수 연구개발 투자 증가율을 기록했다”면서 “이는 중국 내 주요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기술 선점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