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헬스케어가 개발한 역류성식도염 신약 '케이캡정'이 3월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캡정 제품 모습. 출처=CJ헬스케어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CJ헬스케어가 개발한 역류성식도염 혁신신약 ‘케이캡정’이 올해 3월부터 시판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건강보험공단은 지난달부터 케이캡정에 대한 약가 협상을 진행해왔으며, 최근 CJ헬스케어 측과의 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약가협상이 완료됨에 따라 2월 안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안건을 상정‧의결 후 3월 1일부터 책정된 약가로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캡정은 2018년 7월 국내 제30호 신약이다. 이는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Potassium Competitive Acid Blocker, P-CAB)’ 계열의 역류성식도염 치료 신약으로 기존의 ‘프로톤 펌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PPI)’의 단점을 극복한 새로운 작용기전을 나타낸다.

케이캡정은 지난해 11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로부터 ‘조건부 비급여’ 판정을 받았지만, 약가 협상에 대한 재평가가 순조롭게 진행돼 타결에 이를 수 있었다. 당시 약평위는 CJ헬스케어 측이 신청한 약 가격이 기관 평가 가격에 비해 고가라고 판단하면서도 ‘조건부’를 붙여 약가 재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건부 비급여는 임상적 유효성이 있으나, 제약사의 신청가격이 약평위 평가 가격보다 높을 때 적용된다.

업계에 따르면 케이캡정의 약가는 기존 항궤양제 넥시움정40mg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CJ헬스케어 측은 “이달 중 건정심에 상정돼 의결되면 3월 1일자 시행으로 고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출시 시점도 고시에 맞춰 진행되는 것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CJ헬스케어는 지난달 22일 종근당과 국내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 종합병원, 병‧의원 등 전 부문에서 케이캡정의 국내 영업‧마케팅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CJ헬스케어는 케이캡정의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중국·베트남 시장이 주요 타겟이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기업인 비메디멕스를 통해 2021년부터 출시할 예정이며 중국에서는 현지 제약사인 뤄신사가 케이캡정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뤄신은 CJ헬스케어가 2015년 9179만달러(약 1000억원) 규모로 케이캡정을 기술수출한 곳이다. 케이캡정이 중국에 성공적으로 출시되면 CJ헬스케어는 약 1조6000억원에 이르는 현지 항궤양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CJ헬스케어 케이캡정의 출시가 임박하면서 의료계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열린 론칭 심포지엄에는 800명이상의 의료진이 참석해 P-CAB 계열인 케이캡정과 기존 PPI 계열 제품을 비교한 임상결과 발표를 듣고 역류성식도염 등에 대한 최신 지식과 의견을 나눴다.

한편 건보공단은 이번 협상에서 케이캡정 외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의 ‘엑스탄디연질캡슐40밀리그램’과 입센코리아의 ‘카보메틱스정20, 40, 50밀리그램’에 대해서도 약가협상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