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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파동...국내 무선 청소기 시장 변화 이어질까?다이슨 성능 논란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내 무선 청소기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LG전자와 다이슨의 양강구도가 일종의 삼각구도로 접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다이슨의 무선 청소기 기능이 의외로 약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대약진이 예상된다.

   
▲ 존 처칠 다이슨 무선·로봇청소기 사업부 부사장이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출처=다이슨

다이슨 파동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컨슈머리포트는 지난 6일(현지시간) 다이슨의 스틱형 무선 청소기에 신뢰성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잦은 고장과 배터리 문제 등이 발목을 잡았다. 컨슈머리포트는 다이슨 브랜드의 예측 신뢰성을 두고 10점 만점 중 2점을 줬다. 유선 청소기와 하중심 무선청소기에 대해서는 평가가 여전히 좋지만 일부 라인업, 특히 최근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무선 청소기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지점은 아쉽다는 말이 나온다. 국내에서만 유난히 비싸게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비등한 가운데, 시장의 반응은 심상치 않다.

컨슈머리포트는 미국 소비자 연맹이 발간하는 월간지며 광고가 없으며 기부와 회비로 운영되기 때문에 신빙성에 있어 커다란 강점을 가진 매체다. 글로벌 시장을 호령하는 다이슨 입장에서는 더욱 뼈 아픈 대목이다.

국내 무선 청소기 시장에 미치는 여파도 있을 전망이다.

현재 국내 무선 청소기 시장은 유선을 대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LG전자와 다이슨이 각각 40%의 점유율로 양강구도를 보이고 있다. 이 대목에서 다이슨의 성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질수록 경쟁자들의 반사이익도 커질 전망이다. 다이슨은 성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지만, 업계의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이슨과 국내 무선 청소기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LG전자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다이슨 논란과는 별도로 LG 코드제로 A9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중심으로 올해 강력한 존재감을 보일 예정이다.

LG 코드제로 A9이 선봉이다. 5단계 미세먼지 차단 시스템을 통해 청소 중에 배출될 수 있는 초미세먼지를 99.9%까지 제거해준다. 실제로 비행기의 제트엔진보다 16배 더 빠르게 회전하는 ‘스마트 인버터 모터 P9’을 탑재해 상중심 무선청소기 중 세계 최고 수준인 140와트(W)의 강력한 흡입력을 구비했다. 여기에 독자 개발한 ‘2중 터보 싸이클론(Axial Turbo Cyclone)’ 기술은 2단계 회오리 바람으로 내부의 먼지를 빠르게 걷어낸다.

   
▲ LG전자의 A9이 보인다. 출처=LG전자

LG전자에 따르면 A9은 2017년 기준 자사 제품 기준 최단 기간 국내 판매량 1위에 올라섰다. 실제로 2017년 7월 들어 3주 동안 국내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가 2015년 선보였던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핸디스틱이 1만 대 판매에 3개월이 걸린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판매속도다.

LG전자는 다이슨과 악연도 깊은 편이다. 지난 2015년 LG전자가 호주연방법원에 다이슨 허위광고 금지소송을 낸 바 있으며 2016년 서울중앙지검에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다이슨은 LG전자의 주장을 모두 수용하면서도 2017년 서울중앙지법에 LG전자를 대상으로 광고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반격에 나섰으나 기각된 바 있다.

최근 다이슨은 재차 반격에 나섰다. 2018년 7월 다이슨이 LG전자를 대상으로 광고금지 소송을 걸었기 때문이다. 손해배상까지 추가된 본 소송은 오는 3월 첫 재판이 열릴 계획이다. 다이슨은 국내 기자회견장에서 제품의 성능 비교를 한다는 이유로 자사의 최신 라인업과 타사의 저가 라인업을 배치하는 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승부수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1월28일 삼성 제트를 전격 공개했다. LG전자와 다이슨이 사실상 시장을 양분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 과반을 넘기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 눈길을 끈다. 1인 가구를 겨냥한 파워스틱, 프리미엄 라인업 파워건에 이어 제트를 통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가 제트를 출시한 배경은, 기존 파워건 시리즈로는 LG전자와 다이슨의 벽을 넘지 못한다는 절박함이 깔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 삼성전자 제트가 보인다. 출처=삼성전자

제트는 최대 200W 흡입력을 구현한다. 모터, 배터리, 싸이클론 등의 핵심 부품을 새롭게 디자인했으며 삼성 독자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인버터 모터’는 항공기 날개 모양을 차용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기존 대비 2배 이상 빠른 고속 스위칭 제어, 열전도가 높은 알루미늄 프레임과 냉각 유로 설계도 적용됐다.

배터리 기술력에 시선이 집중된다. 신규로 적용된 배터리는 완전 충전 시 최대 60분(기존 대비 1.5배, 핸디형 일반 모드 기준)동안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착탈식 교체가 가능해 편리하다. 한국형 주거공간과 바닥 청소에 최적화된 다양한 전용 브러시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제트의 성공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출시 전 기획 단계부터 700여명에 달하는 소비자 대상 심층 조사와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통해 인체 공학적 설계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생활미세먼지 관리에도 뛰어나다. 제트 싸이클론과 5중 청정 헤파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력을 총동원했다. 가격은 최대 139만9000원이며 내달 7일 출시된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정유진 상무는 “최근 미세먼지로 인해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 공기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높아졌다”며 "'삼성 제트'가 생활 미세먼지를 확실하게 차단해 소비자들에게 더 건강하고 차별화된 청소 경험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자사 시장점유율을 올해 50% 올려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다소 비싼 가격은 걸림돌이다.

   
▲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정유진 상무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올해 시장 전망은?
다이슨 파동이 당장 국내 무선 청소기 시장에 파괴적인 효과를 불러올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이슨은 유럽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덧댄 브랜딩으로 국내 가정 주부를 대상으로 큰 호응을 얻었고, 이러한 분위기가 단기간에 훼손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LG전자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한편, 삼성전자의 승부수가 이어지고 있으나 다이슨 나름의 경쟁력도 여전하다는 말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 산하 한국소비자원(KCA)은 지난 2018년 1월 6개 업체의 무선청소기 9종(고가형 4종, 중저가형 5종)을 대상으로 주요 품질과 안전성을 시험·평가한 결과 고가형 부문에서 LG전자 코드제로 A9(S96SFSH) 제품이 전체 별 18개 중 17개를 받아 1등을 차지했고 다이슨의 V8 플러피 프로(SV10)는 별 16개로 2위를, 테팔의 에어포스 360(TY9086KO) 제품은 별 14개로 3위를 차지했다. 다이슨의 기술력이 상당하다는 증거다. V10 사이클론이 2018년 3월 출시됐기 때문에 당시 조사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다이슨의 기술 경쟁력은 문제가 없다는 주장과 연결된다.

   
▲ 2018년 한국소비자원 조사. 출처=소비자원

다이슨도 이러한 점을 들어 이번 컨슈머리포트의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컨슈머리포트의 조사는 최근 국내 무선 청소기 시장에서 의미있는 행보를 보이던 다이슨의 브랜드 가치에 어떻게든 타격을 줄 전망"이라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올해 무선 청소기 시장은 오랫동안 이어지던 양강구도가 변화될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9.02.11  08: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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