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슨 스틱형 청소기. 출처=컨슈머리포트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다이슨의 무선 청소기가 장기간 사용시 고장에 취약하다는 테스트 결과가 발표됐다. 다이슨은 북미·유럽·아시아 등 전세계에서 인기가 높은 생활 가전 브랜드다. 국내에서도 LG전자, 삼성전자 등의 무선 청소기와 경쟁하고 있는 업체이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이슨이 미국 최대 소비자 평가 월간지 컨슈머리포트(CR)가 발표하는 추천 제품 목록에서 제외됐다. 제품을 목록에서 뺀 이유는 다이슨 청소기가 사용 3년차가 넘어가면 다른 브랜드 제품에 비해 고장률이 빈번해진다는 테스트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컨슈머리포트는 광고없이 기부와 회비로 운영되는 비영리 월간 잡지다. 매월 가전제품, 자동차 등 소비재에 대한 성능 테스트 결과를 제공한다. 신뢰도가 높아 권위 있는 월간지로 꼽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컨슈머리포트는 최근 다이슨 청소기를 제품 추천 목록에서 모두 제외한다고 밝혔다. 컨슈머리포트가 추천 목록에서 제외하기로 한 다이슨 무선 청소기는 'V8 앱솔루트'와 지난해 출시된 'V10 사이클론' 등 5종의 V시리즈 제품이다. V8 앱솔루트는 지난 2016년 컨슈머리포트가 “최고의 청소기”라고 평했으며, 2017년에도 올해의 청소기 스틱형 부문에 선정된 제품이기 때문에 이번 발표가 주는 충격은 더 크다. 조사는 지난 2008년부터 2018년 동안 컨슈머리포트 회원들이 구매한 5만1275개의 청소기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컨슈머리포트 측이 주장한 다이슨 청소기의 최대 결함은 내구성이다. 컨슈머리포트의 테스트에 따르면 다이슨 무선 청소기는 제품 구입 이후 5년이내에 고장날 확률이 다른 브랜드의 무선 청소기와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다이슨 무선 청소기는 구입후 2년간은 다른 브랜드의 제품과 비슷한 고장률을 보였지만 사용기간 3년차 이후로는 고장 빈도가 평균 이하로 높아졌고 5년 후에는 가장 낮은 고장률을 보여줬다. 다이슨 스틱형 청소기가 5년 안에 고장나는 비율은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컨슈머리포트의 조사 결과 나타났다. 배터리 문제, 흡입력 부족과 전원 스위치 문제, 작동 중단 문제 등이 주요 고장의 원인으로 꼽혔다. 내구성 신뢰 등급이 가장 높게 나온 '샤크'사의 스틱형 청소기의 고장 비율이 25%인 걸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따라 컨슈머리포트는 다이슨 청소기의 신뢰도 점수를 10점 만점에 2점을 매겼다. 

컨슈머리포트 테스트의 낮은 신뢰도 결과에도 불구하고 다이슨의 인기는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다이슨의 무선 청소기 세계 시장 점유율은 25% 수준이다. 또한 다이슨은 컨슈머리포트의 소유자 만족도에서 최고 등급(Excellent)를 받았다. 또 다른 최고 등급을 받은 브랜드는 샤크였고 샤크는 신뢰도 조사에서도 최고 등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