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개그우먼 박나래와 소녀시대의 태연과 윤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대결을 시작했다. 손해보험회사 빅4의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말이다.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는 올해 광고모델로 개그우먼 박나래를 캐스팅했다. 업계 2위 현대해상은 소녀시대의 태연을, 3위 DB손해보험은 소녀시대의 윤아를 모델로 섭외했다. 마지막으로 KB손해보험은 기존 모델이었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와 계속해서 광고를 진행 중이다.

▲ 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 지루함 탈피‧파격 컨셉 ‘박나래’

삼성화재는 새해 다이렉트 자동차 시장에서 활기차고 파격적인 컨셉을 선보였다. 바로 개그우먼 박나래를 통해서다.

삼성화재는 제일기획과 함께 그 동안의 지루함과 고루함을 날려버릴 광고를 기획했다. 이를 위해 여러 연예인들을 고려했다고 한다. 특히 다이렉트 보험의 경우 20대부터 40대까지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이들 세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이미지가 필요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이들 세대에게 최근 대세인 연예인을 물색했다. 그 중 친숙하면서도 호감이 가고, 젊으며, 활기찬, 또 생동감이 넘치면서도 파격적이고, 유연한 광고모델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이 모든 이미지들을 소화할 수 있는 연예인은 많지 않았다고 관계자는 털어놨다.

그러던 중 찾은 연예인이 바로 개그우먼 박나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요즘 TV만 틀면 개그우먼 박나래가 나오는데, 그만큼 대세이고 정말 열심히 재미있게 방송을 잘 한다”며 “개인적으로 상을 받지 못 해 아쉽다. 올해엔 꼭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사진=현대해상

현대해상, ‘태연’ 이름 활용한 편안함

현대해상은 소녀시대 태연의 이름을 활용해 광고 컨셉을 기획했다.

김동욱 현대해상 홍보부장은 “태연을 통해 현대해상 다이렉트가 어떠한 순간에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마음편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으로 인지되기를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현대해상은 모바일을 통해 손쉽게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태연을 통해 ‘태연하게 가입’을 외쳤다. 이어 광고를 통해 자동차 타이어가 펑크 난 상황에서 편안하게 긴급출동서비스를 받는 태연의 모습을 그리며 ‘태연하게 보상’을 어필했다.

즉 태연의 이름을 활용해 쉽고 든든한 현대해상 다이렉트를 표현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간편하게 가입하고 든든하게 보장받을 수 있는 현대해상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을 ‘태연하게’라는 광고적 문구와 ‘태연’의 이름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현대해상은 태연이 소녀시대의 리더로 자기주도적이고, 똑부러진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디오와 SNS를 통해서는 따뜻하고 친절한 이미지와 함께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동생 같은 매력도 풍긴다는 게 관계자의 판단이다.

따라서 태연이 가진 다양하고 긍정적인 매력을 현대해상 다이렉트 브랜드에 활용하게 됐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향후 태연의 가장 큰 장점인 노래를 활용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사진=DB손해보험

DB손해보험, ‘효리네 민박’이 보여준 이미지의 ‘윤아’

DB손해보험의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광고 모델은 그 동안 아이돌 걸그룹 AOA의 설현이었다. DB손해보험 관계자에 따르면 그러던 중 설현과의 계약이 만료됐고, 새 모델로 소녀시대의 윤아가 캐스팅 됐다.

DB손해보험이 설현과 윤아를 통해 고객에게 보여주고자 한 브랜드 이미지는 분명하다. 설현의 경우는 DB손해보험이 다이렉트 상품을 출시하면서 모델로 등장했다. 회사 모델 겸 새롭게 출시되는 다이렉트 상품의 모델을 겸해야 했기에 핫한 모델이 필요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따라서 당시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설현을 섭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캐스팅한 윤아는 새로운 다이렉트 런칭이 안정화되면서 안정된 모델을 찾기 위해 계약을 하게 됐다고 한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특히 ‘효리네 민박’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윤아가 보여준 이미지는 깔끔하면서 친절한 이미지”라며 “게다가 싹싹하고 요리와 설거지 등 뭐든지 잘하는 모습이 DB손해보험의 다이렉트 자동차 서비스를 그대로 표현해준다”고 설명했다.

▲ 사진=KB손해보험

KB손해보험, 계속해서 ‘김연아’

KB손해보험은 광고 모델에 있어서 새해 변화가 없다. 손해보험업계 빅4 중 빅3가 광고모델에 있어서 변화를 시도한 반면 KB손해보험은 기존 모델 김연아와 계속해서 자사 브랜드를 홍보 중이다.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김연아는 KB손해보험뿐만 아니라 KB금융그룹 전체의 광고를 맡고 있다.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을 통해 전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그렇게 사랑을 받기 시작한지 벌써 한참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사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김연아는 전 연령층에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점은 KB금융그룹이, 그리고 KB손해보험이 김연아를 광고모델로서 놓아줄 수 없는 이유다.

김연아가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신뢰감과 정직성, 안정성, 친근함 등의 이미지를 계속해서 가져가겠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김연아는 딱히 안티도 없는데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좋아한다”며 “KB손해보험의 홍보모델로 손색이 없어 바꿀 수가 없다”고 말했다.

손해율 높아도 포기 못 하는 자동차보험 시장

손해보험회사들의 자동차보험에 대한 손해율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올해부터 각 보험회사들은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조금씩 인상했다. 하지만 손해율은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그럼에도 보험회사들은 자동차보험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으로 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가입을 해야 한다. 즉 보험회사 입장에선 자동차보험을 통한 고객 확보는 물론, 이로 인한 고객 정보와 운전자보험 등 기타 보험 가입으로의 유도 등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은 매년 갱신 시기가 다가오며 새로 가입해야 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비교적 고객들의 이동이 유연하다. 이에 손해보험회사 빅4가 광고모델을 통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서로에게 고객을 뺏기지 않고 늘리고자 경쟁이 붙었다.

각 보험회사의 광고모델이 보여주는 브랜드 이미지가 각 자동차보험의 영업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