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뉴욕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우려에 혼조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까지 가중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파스탠스와 4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만족감이 주가에 충분이 반영돼 새로운 모멘텀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25%(172.15포인트) 내린 2만5106.33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 보다 0.07%(1.83포인트) 오른 2707.8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4%(9.85포인트) 상승한 7298.20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지수는 0.17%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0.05%, 나스닥은 0.47% 올랐다.

업종별로 11개 업종 가운데 7개 업종이 상승했다. 필수소비재(0.54%), 유틸리티(0.49%), 기술(0.49%), 커뮤니케이션서비스(0.35%), 헬스(0.18%), 산업(0.12%), 부동산(0.10%) 등의 업종은 올랐다. 반면 에너지(-0.72%), 금융(-0.55%), 재량소비재(-0.51%), 소재(-0.05%) 등은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완구 업체 해즈브로가 4분기 실적 부진에 0.95% 내렸다. 경쟁사 마텔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 및 순이익을 앞세워 23.22% 상승했다. 일부 투자은행들이 반도체 칩 섹터에 대해 실적 경고를 내놓은 가운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03%, 인텔은 0.79% 하락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0.51%, AMD는 1.68% 상승했다.

넷플릭스는 0.83% 상승 마감했다. 다만 미국 최대 행동주의 헤지펀드 써드포인트(Third Point LLC.)가 마이크로소프트, 알리바바 등의 지분을 내놓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장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써드포인트는 2018년 9월 말 기준 넷플릭스 125만주, 마이크로소프트 410만주, 알리바바 405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는 0.35% 하락했고, 알리바바는 0.24% 오른채 장을 마감했다.

반도체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벡터 반도체 ETF(SMH)’는 장 초반 1% 이상 하락했다가, 장 후반에는 다소 반등해 0.3% 하락 마감했다.

아마존은 전장보다 1.62% 하락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불륜 의혹을 보도한 미국 연예전문매체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모회사 아메리칸미디어(AMI)가 추가적인 불륜 사진을 폭로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떨어졌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협상 마감 기한인 3월 1일 이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양국은 이달 말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을 최종 타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협상 마감 기한 내에 타결이 어려워졌고, 양측이 무역구조 문제와 관련해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에 따라 내달 1일 협상 시한 종료와 함께 20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10%에서 25%로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주 중국산 무선 통신 장비의 미국 통신망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무역협상이 암초에 부딪힐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올해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6%포인트나 낮춘 1.3%로 제시하는 등 글로벌 경기 둔화 부담이 가중됐다.

이날 주요 지표 발표는 없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셧다운 사태가 재개될 경우 실물경제 타격이작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날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0%. 인하 가능성을 1.3% 반영했다. 변동성지수(VIX)는 전날 보다 3.97% 하락한 5.7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