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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브랜드 가치, 듀퐁 넘어선 비결은세계 화학기업 4위, 전지 부문 등 사상최대 매출 주효...영업익 감소 계속 유지될까
김태호 기자  |  teo@econovill.com  |  승인 2019.02.09  17:23:30

[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유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음에도 LG화학의 브랜드 가치는 듀퐁을 넘어섰다. 사상 최대 매출 실적 달성 등의 영향이다. 브랜드 가치 유지를 위한 목표 매출액 달성 여부가 주목되는 중에, 투자액 지출 비중이 높은 전지 사업 부문의 실적 상승이 주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상당히 좋지 않았다. 직전년도(2017년) 대비 23.3% 감소했다. 영업이익 비중의 96%를 차지하는 기초소재사업 영업이익률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초소재사업 잠정 영업이익률은 11.8%로 전년 대비 4.3%포인트 하락했다. 기초소재사업은 나프타(naphtha) 등을 원료 삼아 에틸렌, 프로필렌, 벤젠 등을 생산하는 공업을 말한다.

   
▲ LG화학의 2018년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및 영업이익률. 출처=LG화학

유가 상승 영향이다. 원유 가격은 2016년부터 꾸준히 상승했고, 지난해 10월에는 두바이유 선물 기준 배럴 당 최고 84.12달러까지 올랐다. 2016년 초 최저가격보다 약 3.3배 높은 것이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9%나 하락했다. 반토막 난 셈이다.

브랜드 가치 듀퐁 넘어서다... 사상 최대 매출 달성 영향

반면 매출은 사상 최대 수준이었다. LG화학의 지난해 잠정 매출액은 28조1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 2016년과 비교하면 무려 36%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 상승으로 브랜드 가치도 올랐다. 영국 글로벌 브랜드 평가 전문 컨설팅업체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브랜드 가치는 전년(2018년) 대비 37.9% 상승한 33억3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화학사 브랜드 가치 순위 4위로 글로벌 화학기업 듀퐁(Du Pont)보다 한 단계 높다.

   
▲ 영국 글로벌 브랜드 평가 전문 업체 '브랜드 파이낸스'가 발표한 2019년 화학기업 10의 브랜드 가치. LG화학은 4위에 올라섰다. 출처=브랜드파이낸스

브랜드 가치는 간단히 말해 로열티로 벌어들일 것이라 추정되는 수익이다. 먼저 해당 기업의 예측 실적에 로열티율 등을 적용해 산출한다.

로열티율을 구하기 위해서 먼저 기업실적, 사업투자, 자본총계 등을 반영해 브랜드 영향력 지표(BSI, Brand Strength Index)를 계산한다.

다음으로 업종별 로열티 범위를 정한다. 범위가 정해지면, 해당 범위에 BSI를 적용해 로열티율을 산출한다. 예를 들어 특정 부문의 로열티 범위가 0~5%이고, 한 브랜드의 BSI가 100점 만점 중 80점이라면 해당 브랜드의 로열티율은 0~5 사이의 80% 수준인 4%로 책정되는 구조다.

로열티율이 산출된 후에는 이를 예상 매출 등에 반영하고 순현재가치(NPV)로 환산해 최종 브랜드 가치를 정한다. 즉, 동종 업계의 브랜드 순위는 결국 매출액, 부채 등에 영향을 받는 셈이다.

   
▲ LG화학의 포트폴리오는 크게 기초소재사업, 전지사업, 정보전자소재 사업, 생명과학 사업 등으로 나뉜다. 매출비중의 64.7%가 기초소재사업에서 비롯된다. 출처=LG화학

매출액 증가가 LG화학의 브랜드 가치를 견인한 반면, 자본총계 등이 반영된 BSI 영향은 다소 미약했던 것으로 보인다. BSI지표는 5위 안에도 속하지 못하는 등 순위보다 낮기 때문이다.

사업 투자 등의 확대로 브랜드 인지도가 늘어났지만, 같은 이유로 늘어난 부채가 이를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지난해 부채는 11조6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5% 증가했다. 차입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LG화학의 지난해 차입금 규모는 5조3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4.8% 증가했다.

자동차전지 부문 생산능력 향상 등을 위해 자본적지출(CAPEX)을 늘린 탓이다. LG화학의 지난해 자본적지출은 4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2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부채비율은 전년대비 13.8%포인트 늘어난 67.1%를 기록했다.

그 외에 농약·비료제조사인 팜한농의 종속법인 편입 영향도 있다. 팜한농 인수로 순차입금이 3000억원 늘어난 반면 현금성자산 등은 4000억원 가량 유출됐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전지부문의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 등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으나 기초소재부문의 수요 부진 및 시황 둔화로 전사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브랜드 파이낸스도 “LG화학의 아시아 지역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매출 증가 및 중국에서의 배터리 공장 증설 등의 영향이 크다”라고 밝혔다.

매출목표 달성에 달린 브랜드 가치... 전지사업 실적이 관건

LG화학의 올해 브랜드 가치 상승은 매출액 확대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브랜드 가치 유지는 결국 목표 매출액 달성에 달려있는 셈이다. 이는 지난 몇 년간 지속 투자된 전지사업부문의 실적 증가 여부와 같은 맥락에 있다.

LG화학의 올해 매출 목표액은 32조원으로 지난해 매출액보다 약 3조8000억원 높다. 늘어난 매출액 목표의 대부분은 전지부문이 차지한다. 올해 전지부문 매출 목표액은 10조원으로 지난해 매출액보다 무려 3조5000억원 높다. 반면, 기초소재사업 목표액은 지난해 매출액보다 4000억원 높은 18조4000억원에 불과하다.

   
▲ LG화학의 올해 매출 목표액. 출처=LG화학

지난 몇 년간 지속된 전자 부문 투자에 대한 비용 회수 기대감 등의 영향이다. 전기차 및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나 태양광 등에 필요한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전지 등 중대형전지 등을 생산·판매한다.

실제로 전지 부문 실적은 대폭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조5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비중의 23%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5.6%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특히 전지부문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고, 자동차 전지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정호영 LG화학 COO는 “전지부문의 매출 확대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비용은 브랜드 가치 유지 등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올해 예상 자본적지출은 6조2000억원이다. 지난해보다 1조6000억원 높다. 투자비용의 절반인 3조1000억원은 전지사업에 투자될 전망이다.

한편, 올해 영업이익 개선은 일단 청신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기점으로 유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현재 두바이유 선물 가격은 배럴 당 62달러 내외를 기록 중이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직전분기 대비 64.6% 증가한 47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저가 원료 사용으로 가격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연말 악화됐던 수요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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