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기범 기자]  신성장 사업과 Industry소재 부문의 부진을 화학·전자재료 부문이 메꾸는 SKC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영업이익 상승을 이끌었다. 또 이익 범위 내 투자는 재무비율의 안정을, 배당금 정책은 SKC주식의 매력을 견인했다.

지난달 31일 SKC는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1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직전 1756억보다 14.5% 증가했다. 매출 역시 2조7678억을 기록해 직전보다 4.3%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달 8일에는 국민연금이 SKC 주식을 505만9771주 보유했다는 공시가 있었다. 전체 주식수의 13.48%에 달한다. 이는 지난 3분기 말보다 6만3054주, 0.17% 늘어난 수치다.

국민연금의 SKC 지분을 서서히 늘리고 있다.  2010년 10월 5.1%를 보유한 이후 점차 지분비율을 늘려 10% 이상인 지난달 8일 현재 13.48%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 기업 지분의 5%, 10% 이상 보유하면 일정 수준의 의무를 진다. 현재 기업 공시 제도상 회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하면 1% 이상 지분 변동시 변동 내용을 공시해야한다. 10% 이상 보유시에는 1주를 사고 팔더라도 공시해야한다. 또한 10%를 넘으면 단기매매차익 반환의무를 진다.

한 회계 관계자는 "5%,10% 이상 지분은 보유하는 건 주주도 부담이 있다"며 "여러 고민끝에 나온 큰 선택"이라고 말했다.

2017년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 종목 중 지분율이 가장 높은건 GS건설이다. 전체 지분의 13.83%를 보유 중이다. SKC는 7위다. 국민연금이 10%이상 보유한 국내 종목은 59개다.

▲ 사업부문별 실적. 출처=한국기업평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SKC의 주력 사업은 화학과 Industry소재다. SKC 매출의 67%를 차지한다. 화학 부문은 주력 품목인 PO는 국내 수위의 시장지위(생산Capa 31만톤)를 유지하고 있다. PO(Propylene Oxide·산화프로필렌)는 폴리우레탄의 핵심 원재료다.

또 SK 계열사는 활용, 제조 과정에서 비용을 절감했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SKC는 원재료 조달처인 SK 종합화학과 인접해 생산 설비를 일부 공용하고 있어 생산효율성이 높다"고 평했다.

하지만 Industry소재부문은 2015년 영업이익이 흑자와 적자를 반복해 기록하고 있다.

다만 세계 4위권(생산 능력 26 만톤)의 우수한 시장지위를 견지하고 있고, 계열 판매비중이 높다. 이는 매출의 안정적인 모습으로 이어졌다. Industry소재부문은 2013~2017년 9700억~ 1조1198억 사이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실적은 2016년 이후 주로 화학부문이 견인했다. 반면 성장 사업의 수익률은 매년 1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다만, 회사 규모 대비 적자 규모는 큰 편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유 연구원은 "성장사업은 반도체 관련 소재 등을 생산, 판매하는 것으로 사업안정화까지 다소 시일 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 재료 및 BHC(Beauty&HealthCare)부문은 양호한 마진 등으로 6~7%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 회사 종합평가. 출처=한국기업평가

재무·배당도 '밸런스' 굿

2015년 1833억원의 차입금이 다른 회사로 이관된 이후 재무부담이 경감, 차입금 의존도가 낮아졌다. 이는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차입금 확대를 억제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차입금 의존도가 2015년 이후 30%를 넘은 적이 없다.

자신 대비 차입금 규모 뿐만 아니라 영업 이익 대비 차입금 규모도 신용평가 기준을 넘지 않는 선으로 관리하고 있다. 

SKC는 평균 2200억원 이상의 EBITDA를 꾸준히 기록하며 2017년 이후 순차입금/EBITDA를 3.5배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EBITDA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순차입금은 차입금에서 현금 및 단기예금을 뺀 것이다. 결국 순차입금/EBITDA는 기업의 영업능력 대비 차입 규모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한국기업평가는 순차입금/EBITDA 3.5배 초과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신용등급 하락 요인으로 꼽고 있다. 
 
한편 배당은 2014년 이후 2.0% 이상을 꾸준히 배당하고 있다. 9일 금감원의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사이트 '금융상품한눈에'에 따르면 시중은행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 중 가장 높은 세후 이자율 2.12%다.

▲ 배당률 추이. 출처=SKC 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