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미식회>에 소개된 치킨맛집 중에서 고객과 상권이 극명하게 다른 두 브랜드에 관해 이야기하겠다. 이태원의 네키드윙즈는 상권분석을 통해 볼 때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단일메뉴로 승부수를 던진 브랜드다.

이곳에서는 미국식 치킨 윙 플레이트 요리로 원하는 소스의 치킨 윙을 선택해서 시킬 수 있다. 여기에 사이드메뉴는 대형양파크로켓과 감자 칩인데 대형양파크로켓은 한 가지 소스가 나온다.

기본적으로 치킨 윙은 소스별로 다섯 조각이 세팅되고, 플레이트와 함께 손가락 비닐장갑이 나온다. 주류는 대부분의 손님들이 수제맥주를 주문하는데 2인 기준으로 8000~9000원 선이다.

네키즈윙즈는 합리적인 가격일 듯하나 미국식 치킨윙 플레이트를 2인이 주문했을 때 여기에 수제맥주 두 잔이 추가되면 비용은 4만원 중·후반이다.

물론 수제맥주를 얼마나 마시는가에 따라 가격은 더 올라갈 수 있다. 두 번째 치킨맛집으로 소개된 영등포구 문래동의 원조마늘통닭은 공장지대를 중심으로 발달한 상권으로서, 옛날통닭과 마늘소스 그리고 전통적인 샐러드가 나온다. 생각보다 가격은 저렴하지 않고 플레이팅은 그냥 옛날통닭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주 고객층은 나이대가 있는 편이다.

메뉴의 구성을 살펴보면 원조마늘통닭을 포함해서 정말 다양한 메뉴로 이른바 옛날식 호프집이다. 두 매장의 특징은 가격이 저렴하지 않은 맛집인데, 맛집은 결코 가격이 저렴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두 번째는 전통적 또는 유행에 민감한 메뉴의 구성이 특징이다.

네키드윙즈는 매뉴얼이 필요한 메뉴 주문법을 SNS를 통해 숙지하고 주문하는 곳이다.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다 보니 SNS 마케팅을 하기 좋은 콘텐츠화가 잘 이루어졌다.

다시 말해 사진을 찍을 만한 콘텐츠가 있는 맛집으로서, ‘나도 여기에 왔다’라는 SNS 후기가 남겨지는 곳이다. 이에 반해 원조마늘통닭의 경우 전통적인 맛집으로 세련미는 없지만 역사와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아날로그 감성을 판매한다.

메뉴가 매우 많은 것은 마늘통닭 말고도 간단하게 호프 한 잔을 해야 하는 고객층에 대한 판매전략이다. SNS맛집이라기보다는 몇 년 전통의 원조집이라는 쪽의 마케팅이 더 맞는 매장이다.

만약 치킨집을 창업한다면 가격은 비싸도 상관없지만 사진 찍기에 좋은 메뉴 전략이 있어야 한다. 네키즈윙즈의 대형앙파크로켓 같은 메뉴나 다섯 조각을 세트로 한 윙플레이트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리고 위치보다 중요한 것은 SNS 마케팅인데, 중요한 것은 체험단을 쓰지 말고 직접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체험단을 쓸 경우 가이드가 되는 블로그 글, 인스타용 사진 등을 적절하게 제공하지 못한다면, 별 효과를 볼 수 없다. 부모님에게 물려받을 치킨집이 없다면 치킨집 창업에 반드시 필요한 성공조건을 숙지하고 실행해야 한다.

국내 닭 소비량을 조사해 보니 2017년 기준 연간 10억마리를 소비하는데 이 중 7억~8억마리를 치킨으로 먹는다고 한다. 이 통계로 나누어보면 성인 1인이 먹는 닭의 숫자는 약 20마리다.

또한 치킨으로 보자면 한 달 평균 성인 한 명이 치킨 2마리를 소비한다. 그런데 자기의 치킨집이 매출이 저조하다면 치킨집 창업원칙을 지키고 있는지 체크해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