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 시티에는 특별한 전시관이 있다. 전기의 발견부터 최첨단 전자제품의 역사, 미래 신기술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SIM(Samsung Innovation Museum·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내에 위치한 SIM을 8일 방문했다.

▲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 1전시관 입구. 출처=삼성전자

전자제품의 역사를 한눈에

SIM은 발명가들을 만나볼 수 있는 1전시관, 발명가들이 만든 혁신이 어떻게 일상 생활속에 적용됐는지 보여주는 2전시관, 미래 신기술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3전시관, 1층에 별도로 마련된 삼성전자 역사관으로 구성돼 있다.

전문 도슨트의 안내로 시작된 관람의 첫 관문은 ‘전기를 발견하다’라는 공간이었다. 1전시관의 첫 시작인 이곳에서는 호박을 닦다가 우연히 발견된 정전기가 연구를 통해 전기로 발전되는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 준다. 이 공간에서는 1800년 인류 최초의 배터리라고 불리는 ‘볼타전지’, 세계 최초 정전기 저장장치인 라이덴병 등을 홀로그램 이미지로 만나볼 수 있다. 1전시관에는 전 세계 과학자와 발명가들이 발명한 백열등, 전화, 라디오 등 160점의 진귀한 사료들을 직접 볼 수 있다.

이어 들어간 2전시관에서는 메이태그사의 나무 전동 세탁기, 후버사의 1920년대 제작된 진공 청소기, GE사의 가정용 냉장고등의 실물이 전시돼 있다. 특히 진공청소기는 최초로 제작된지 100여년이 지났지만 현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놀라움을 자아냈다. 나무 전동 세탁기, 가정용 냉장고도 겉모습은 투박했지만 겉에서 봤을 때 세탁기, 냉장고의 이미지가 느껴졌다.

여기에 더해 1940년대 등장한 고딕 양식의 라디오, 1939년도 독일 지멘스사의 광고 포스터, 오스람사의 광고 포스터 등 20세기 중반 전자회사들을 소개하는 공간도 있었다. 이어 관람한 TV 소개 공간에서는 1980년대 출시된 삼성전자의 TV부터 2010년대에 제작된 삼성전자의 최신 TV의 실물이 차례로 전시돼 있다.

모바일 역사를 보여주는 공간에서는 과거 무전기부터 1983년 제작된 세계 최초의 핸드폰인 모토로라의 핸드폰이 전시돼 있다. 삼성 최초의 핸드폰도 전시돼 있는데 두 제품 모두 ‘벽돌폰’이라고 불릴 만큼 현재보다 훨씬 투박하고 두꺼운 모습이었다.

3전시관에는 180도 와이드 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약 30여명 정도가 앉아서 관람할 수 있는 소극장 형태의 영상관에서는 삼성전자가 주목하고 개발중인 여러 미래 기술들이 약 7분 가량의 영상을 통해 소개된다. 눈에 직접 착용하는 디스플레이부터, 그래핀을 이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방사선 노출 없이 심박수 등 간단한 건강 정보를 체크해 볼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 급속 충전 기술, 드론 등 여러 미래기술이 등장한다. 이런 미래기술은 영상 마지막 엔딩 크레딧으로 소개가 된다.

▲ 미래기술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는 SIM의 3전시관. 출처=삼성전자

외국 국빈들도 방문 잦아

SIM은 삼성전자가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2014년 4월 개관한 전시관이다. 약 1만 950㎡(3312평)규모로 올해 1월까지 36만 1223명이 누적 방문했다. 연간으로 따지면 약 7~8만명이 이곳을 찾는 셈이다. 이곳에는 실물 사료 151개(복제 사료 12개 포함), 이미지·영상 사료 721개 등 총 872개의 사료가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외국 대통령을 포함한 국빈, 유명한 외국 부호 등도 한국을 방문하면 SIM을 방문한다”면서 “SIM의 도슨트는 영어는 기본이고 제2외국어까지 능숙해 국빈 뿐만 아니라 외국인 방문객들에게도 상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SIM은 평일에는 예약제로 운영되고, 토요일에는 비예약제 자유관람이 가능하다. 일요일은 휴관이다. 도슨트 관람 소요시간은 약 40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