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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인수전, 텐센트의 이유있는 탑승텐센트-넷마블-MBK 컨소시엄...중국 자본 유입 효과는?
장영성 기자, 전현수 기자  |  runforrest@econovill.com  |  승인 2019.02.08  11:28:13
   
▲ 판교 넥슨 사옥 앞 넥슨 로고 모습. 출처=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전현수 기자] 넥슨 인수 참여자들의 컨소시엄 구성이 가시화 되고 있다. 넥슨 매각 소식이 나온 초기부터 유력 인수 대상자 후보로 떠올랐던 텐센트도 참여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국내 자본을 통한 인수가 '좋은 그림'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도 나온다. 

8일 IB업계에 따르면 게임업체 넷마블은 중국 텐센트,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 인수에 참여하기로 확정했다. 넷마블과 텐센트는 전략적투자자(SI)로, MBK파트너스는 재무적투자자(FI)로써 이번 딜에 참여한다.

앞서 NXC매각을 주관하고 있는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 등 매각자측은 거래구조를 잠정적으로 설정하고 인수후보자들과 협의를 벌여왔다. 이에 따라 넷마블 컨소시엄에 합류하지 못한 칼라일그룹, KKR, TPG, 베인캐피털, 실버레이크 등 외국계 재무적투자자(FI)는 카카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21일 넥슨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들의 인수 방식은 김정주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을 매수하는 것이지만, 매각 전 NXC 내 게임 외 다른 사업부를 설립해 스핀오프 방식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나머지 게임 부문만 외부에 매각하게 될 전망이다. 초기에 일본 상장사의 지분 매각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NXC에 게임 사업이외에 가상화폐거래소나 고급 유모차 브랜드 등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도 포함돼 있어 비게임 사업 부문을 제외하고 게임 부문만 외부에 파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주관사가 기존 비게임 부문을 독립시키고 NXC 지분을 인수하는 구조를 추가 제안해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인수자 대부분이 게임 부문에 포커싱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방식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게임 부문이 포함된 NXC의 2017년 말 기준 일본 상장사와 종속기업 자산은 5조1300억원이다. 매출액은 2조3649억원, 당기순이익은 5609억원이다.

이번 딜에서 넷마블이 넥슨 인수에 성공하면 단숨에 글로벌 톱10에 들게 된다. 지난해 넷마블과 넥슨은 각각 2조원과 2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두 회사를 합하면 매출 4조7000억원대로 미국 EA(일렉트로닉아츠)에 이은 9위에 올라선다. 전 세계 게임 업체 1~2위는 중국 텐센트(게임 부문 매출 약 20조원)와 일본 소니(약 11조원)다.

NXC의 매각 규모는 10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규모에 매각된다면 2016년 삼성전자의 미국 하만 인수(약 9조원)와 2015년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약 7조)를 뛰어넘는 국내 M&A시장의 '빅 딜'이 성사된다.

텐센트, 중국자본 유입의 시작?

텐센트는 NXC의 대표게임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배급사다. 넥슨을 인수한다면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지난 2005년 출시한 던전앤파이터는 지난해에만 1조63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 게임의 이용자 90%는 중국인이다. 이 때문에 텐센트는 연간 1조원에 달하는 던전앤파이터의 로열티를 절감하고 넥슨의 해외 유통망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NXC 지분 인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텐센트는 그동안 간판 타이틀 개발사를 인수하거나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의 투자 전략을 고수해왔다. 그 예로 텐센트는 지난 2016년 클래시 오브 클랜, 클래시로얄 등으로 유명한 핀란드의 게임사 슈퍼셀을 인수했다. 인수 금액이 약 10조원에 달하는 빅딜이었다. 리그오브레전드로 유명한 라이엇게임즈도 텐센트의 100% 자회사다. 텐센트는 지난 2009년부터 라이엇게임즈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2015년엔 라이엇게임즈 주식 전량을 매입했다. 미국 유력 게임사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지분도 5%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가 카카오와 넷마블 등 국내주요 ICT와 게임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인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텐센트는 카카오의 2대주주, 넷마블의 3대주주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카카오 지분 6.7%를, 넷마블 지분 17.66%를 가지고 있다. 

위정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카오와 넷마블 입장에서 넥슨은 탐나는 매물이다. 그러나 자금 조달이 곤란해 아쉬워하던 상황에 텐센트가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면서 “두 기업 입장에서도 넥슨 인수에 참여하라고 하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넷마블에게 넥슨 인수 효과는 긍정적으로 점쳐진다. 넷마블의 경우 꾸준히 IP 갈증에 시달리고 있다. 개발역량은 갖췄기 때문에 인기 IP를 이용한 게임 개발은 이미 성공 사례도 여럿이다. 넥슨은 PC 온라인 게임을 기반으로 한 많은 인기 IP가 있는 회사다. 

텐센트가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면 넥슨 인수 이후에 2차 딜로 매년 1조원을 로열티로 지불하고 있는 네오플을 분리매각하는 이면조건을 내세울 수 있다. 필요시 넥슨 지분 추가 인수 조건도 내걸 수 있다. 김정주 회장 입장에서도 국내 기업과 연계된 컨소시엄을 통해 텐센트가 인수한다면 국내 굴지 게임업체를 중국에 팔았다는 이미지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방준혁 넷마블 회장의 경우 자신의 대의명분을 내세운 ‘국내자본으로 인수’ 논리를 스스로 부정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국내기업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국내 자본을 이용한 컨소시엄이 실상은 해외 자본 일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위정현 교수는 "넷마블과 카카오가 컨소시엄으로 국내자본을 조달한다고 하더라도 국내 자본의 조달 출처를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예를 들어 텐센트가 홍콩이나 미국을 경유해 국내 기관에 자금을 공급하고 그 기관이 컨소시엄에 참여하면 해당 자본은 국내 자본으로 규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열린 청와대 ‘혁신벤처기업인 7인 간담회’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다른 나라는 자국의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 더 강고한 울타리를 만들어 타국기업의 진입이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거꾸로 해외기업이 들어오는 것은 쉽고 자국 기업이 보호받기는 어렵다”면서 “정부가 조금 더 스마트해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게임업계는 넥슨 인수전을 염두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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