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가 20일 미국에서 갤럭시S10을 공개하는 가운데, 최근 연이어 이미지 유출 사고가 벌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실수로 보는 시각도 많지만 사실상 바이럴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의심도 커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폴더블 스마트폰과 더불어 갤럭시S10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유출된 갤럭시S10 이미지가 보인다. 출처=갈무리

갤럭시S10 어떤 모습?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을 공개하며 LTE 버전과 5G 버전을 동시에 출격시킬 전망이다. 단말기 투트랙 전략을 불사하며 5G 최초 스마트폰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함으로 보인다. 경쟁자인 애플의 5G 아이폰 출시가 최소 1년 이상 늦어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삼성전자는 5G 단말기 경쟁에서 반 발 앞서 나간다는 각오다.

갤럭시S10의 모바일 AP는 퀄컴, 그리고 자체 기술이 들어간 엑시노스9820으로 꾸려진다. 엑시노스 9820은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4세대 CPU 코어를 적용하고 설계를 최적화해 성능과 전력효율이 동시에 향상됐으며 인공지능 연산 속도는 전작과 비교해 약 7배 늘어났다.

최신 그래픽 프로세서(Mali-G76)를 탑재했기 때문에 전작 대비 그래픽 처리 성능을 약 40%, 동일 성능에서의 전력소모를 약 35% 개선했으며, 업계 최초 8CA(주파수 묶음) 기능과 초당 2기가비트(Gbps) 다운로드 속도의 통신이 가능하다. 갤럭시S10 카메라는 전면에 1개, 후면에 가로 방향으로 3개의 렌즈가 유력하다. 디스플레이는 인피니티0가 될 전망이다.

갤럭시S10의 이미지는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다. 삼모바일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유출된 갤럭시S10 이미지를 공개했으며, 베젤리스 트렌드와 카메라 탑재가 확인된다. 화면 아래에는 지문인식 아이콘이 보이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센서를 갤럭시S10에 탑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과의 연결 여부도 눈길을 끈다. 삼모바일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S10으로 추정되는 기기를 통해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 앱이 구동되는 이미지가 발견됐다.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는 암호화폐를 보관하고 저장하는 공간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 갤럭시S10에 블록체인 탑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출처=갈무리

공개된 이미지만 보면 갤럭시S10을 통해 암호화폐 중 이더리움을 보관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능에 삼성전자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생체인식 기능이 적용될 경우 강력한 시너지도 노릴 수 있다. 최근 암호화폐 지갑들이 대거 출시되는 가운데, 갤럭시S10과 암호화폐 보관 기능이 만나면 상당한 파급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8년 유럽특허청에 이어 영국 특허청에 블록체인 관련 상표등록을 단행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당시 갤럭시 스마트폰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나왔기 때문에, 특히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갤럭시S10의 블록체인 기술 연동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 갤럭시 버드의 이미지가 보인다. 출처=삼모바일

갤럭시 버드, 그리고 노트10에 대한 기대

갤럭시 버드의 존재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삼모바일이 공개한 갤럭시 버드는 애플의 에어팟과 동일하게 선이 없는 무선 이어폰으로 보인다. 다만 충전에 있어 에어팟과 비교해 사용자 경험이 탁월할 전망이다. 공개된 이미지에 따르면 갤럭시 버드는 스마트폰 배터리로 충전을 공유할 수 있다. 가격은 약 20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버드를 공개하면서 3.5인치 단자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이 에어팟을 출시하며 3.5인치 단자를 포기한 것과 달리 공개된 이미지에 따르면 갤럭시S10의 3.5인치 단자는 여전히 남아 있다. 자체 생태계를 구축한 애플이 자신감있게 이어폰 단자의 혁명을 꾀했다면, 삼성전자는 다양한 수요를 모두 품어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을 공개하며 증강현실에 집중한 사용자 경험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언팩에서 해리포터 증강현실 게임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증강현실 이모지를 통해 ICT 플래솜 전략을 구사했던 노하우를 살려, 갤럭시S10에 본격적인 증강현실 로드맵을 구축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새로운 인공지능 빅스비와의 시너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빅스비의 새로운 버전을 공개하며 갤럭시S10 플랫폼 스펙트럼을 공격적으로 넓힐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을 공개하며 폴더블 스마트폰 예열에도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벌써 갤럭시노트10 이야기도 나온다. 특허 전문 사이트 페이턴틀리 모바일은 6일 삼성전자가 S펜에 광학 카메라를 탑재하는 특허를 획득했으며, 정식 명칭은 광학 줌 기능을 지닌 전자펜 장치(Electric pen device comprising optical zoom)라고 소개했다.

▲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도 초미의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5회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며 펼치면 7.4인치다. 접으면 외부 디스플레이에 일반 화면을 이어서 볼 수 있고 펼쳤을 때 자연스러운 사용자 경험이 완성되는 것은 확인된다. 가로가 아닌 세로로 접히는 구조며 큰 디스플레이에서는 인터넷 브라우징, 멀티미디어, 메시지 등 3개의 앱을 동시에 가동할 수 있다.

최근 구체적인 폼팩터에 대한 단서도 나왔다.

IT매체 BGR은 1일(현지시간) 갤럭시S10 플러스 티저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며 폴더블 스마트폰 일부 이미지를 공개했다.

▲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이미지가 공개되고 있다. 출처=갈무리

이미지로만 보면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은 슬림 이미지를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화면을 펼치면 안쪽 이미지가 보이고 밖의 접힌 쪽에도 이미지가 나오는 일종의 더블 디스플레이다. 여기에 초음파 기능을 탑재한 기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영상을 통해 스마트폰 하단의 장치를 부착해 임산부가 스스로 태아의 모습을 체크하는 장면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