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진혁 기자] 아파트 중에서도 특히 조망권을 갖춘 곳이 인기다.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됨에 따라 쾌적한 주거환경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탁 트인 조망권을 갖춘 단지의 시세가 높다. 여기에 풍부한 수요 덕분에 분양시장에서 마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전세 아파트는 서울 성동구의 ‘갤러리아포레’로 전용 271㎡이 50억원에 거래됐다. 경기도 전세 최고가 아파트는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의 ‘판교알파리움2단지’로 거래가격은 20억원(전용 203㎡)이며, 인천은 ‘송도 더샵센트럴파크1차’(전용 170㎡, 10억원)다. 이들 단지는 우수한 공원 조망권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이렇다 보니 같은 지역 내에서도 조망권에 따라 아파트 값 상승폭이 갈렸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광주 북구 용봉동에 위치한 ‘광주 용봉동 쌍용예가’(2006년 9월 입주) 전용 114㎡의 현재(1월) 시세는 3억9000만원으로 1년 전(2018년 1월) 3억5500만원 대비 9.86%가량 뛰었다. 이 단지는 약 71만평 규모의 중외공원을 조망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조망이 어려운 ‘용봉동 금호어울림’(2005년 10월 입주) 전용 102㎡는 같은 기간 1.69%(2억9500만원→3억원) 오르는 데 그쳤다.

인근 W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같은 지역이다 보니 입지적 차이는 거의 없지만 단지가 정남향으로 조성되고 중외공원을 조망할 수 있어 선호도가 더 높은 편이다”며 “쌍용예가는 용봉동 일대에서 수요자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아파트다”라고 설명했다.

분양시장에서도 조망권 아파트는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6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공급한 ‘분당 더샵 파크리버’는 339가구 공급에 1만 934명이 청약을 접수해 평균 3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탄천과 정자공원에 둘러싸여 있어 조망권이 좋다.

또 지난해 5월 코오롱글로벌이 경상북도 경산시 정평동 일대에서 선보인 ‘정평역 코오롱하늘채’는 막힘 없이 탁 트인 남천의 영구조망권을 갖췄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603가구 모집에 1만 4590명이 몰려 평균 24.2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동산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며 “미세먼지 등으로 쾌적함에 대한 니즈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만큼 조망권이나 쾌적성은 교통이나 편의시설 못지않게 내 집 마련에 중요한 요소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에서 아산신도시 탕정지구에서 조망권을 갖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신영의 계열사인 신영시티디벨로퍼(주)가 충남 아산신도시 탕정지구에 주거복합단지 ‘탕정지구 지웰시티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40층 12개동 전용면적 84~101㎡ 총 1521가구의 아파트와 연면적 4만 8683㎡ 규모의 판매시설로 이뤄진다.

‘탕정지구 지웰시티 푸르지오’는 남측 근린공원(예정)과 인접해 조망권 확보가 수월하도록 단지 배치에 신경을 썼으며, 근린공원을 연결하는 산책로가 마련돼 공원을 앞마당처럼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바로 앞에 수도권 전철 1호선 탕정역(예정)이 지난해 10월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0년 완공될 예정에 있어 초역세권 입지 여건을 갖췄으며, 이를 통해 1정거장 거리에 있는 KTX천안아산역을 이용해 서울역까지 약 40분이면 진입이 가능하다.

여기에 아산과 천안 도심을 연결하는 이순신대로(2018년 7월 개통)가 단지 가까이에 있으며, 동서와 남북을 가로지르는 21번 국도와 43번 국도 등도 인근에 있어 차량으로 타지역 접근도 수월하다. 또한 서해안고속도로 송악JCT와 경부고속도로 천안JCT를 연결하는 천안~당진 간 고속도로(총 43.9㎞) 1단계 구간(아산~천안, 20.86㎞)의 아산IC가 오는 2022년 개통 예정으로 교통여건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KTX천안아산역 주변의 이마트 트레이더스, 갤러리아백화점, 롯데마트, 이마트, 모다아울렛 등의 대형 유통시설을 비롯해 단지 인근 조성이 완료된 배방지구의 상업시설과 단지 바로 앞 탕정지구 중심상업지역도 조성 예정이다.

교육시설로는 배방지구 내 연화초, 설화중, 설화고 등이 반경 약 700m 이내에 있으며, 천안아산지역 명문 자사고인 충남외고, 충남삼성고 등도 인근에 있다. 여기에 탕정지구 내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예정부지가 모두 인접해 있어 교육여건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모델하우스는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에 있으며 2월 개관 예정이다. 입주는 2021년 12월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