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영화 <극한직업>이 2019년 첫 1000만 관객 영화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설 연휴(2월 2일~ 2월 6일) 5일 동안 52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연휴 흥행기록을 다시 세웠다. 다른 블록버스터급 영화들과 비교할 때 출연진의 이름값이나 영화의 규모면에서 크게 두드러지는 작품이 아님에도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영화계에서는 다른 영화들이 자극적인 소재를 강조할 때 <극한직업>은 오히려 ‘평범함’으로 차별화를 추구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극한직업>은 실적 부진으로 팀 해체 위기에 놓인 경찰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이다. 

<극한직업>이 설 연휴 5일 동안 525만724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설 연휴 최다 관객동원 기록 보유 작품인 <검사외전>의 478만9288명을 넘어선 기록이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극한직업>은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2일(토)부터 6일(수)까지 매일 평균 100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폭발적 흥행력을 과시했다. 

이러한 기록에 대해 영화평론가들은 <극한직업>은 지극히 ‘평범한’ 이들의 이야기를 감독 특유의 개그 센스로 재미있게 풀어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영화 <극한직업>엔 기존의 한국 영화에서 공식처럼 여기는 세 가지 요소인 정치색, 히스토리(과거 이야기) 그리고 신파가 없다”면서 “영화로 전달하려는 진중한 메시지를 없애 ‘힘’을 빼고 평범한 이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 관객들이 극장에서 신나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됐다”고 분석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서민의 상징과도 같은 ‘치킨집’이라는 소재, 어딘가 살짝 모자란듯한 주인공들과 악역들의 캐릭터가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주인공 고반장 역을 맡은 배우 류승룡은 인터뷰에서 “<극한직업>은 관객 여러분들이 영화를 그저 웃고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가득한 영화”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여기에 영화계에서는 <극한직업>의 흥행을 그간 진지한 영화들로 쌓인 관객들의 피로감의 해소라고 보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동안 국내 박스오피스의 한국 영화들은 역사적 사실들을 반영한 시대극이나 정치색이 두드러지는 어둡고 진지한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다. 관객들은 이러한 영화를 보면서 피로감이 쌓였고 영화 <극한직업>은 재밌게 웃고 즐기는 영화를 원하는 관객들의 바람을 충족시켰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극한직업>의 흥행은 재미있는 현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극중에 등장하는 '수원왕갈비통닭'을 실제로 판매하는 한 치킨집이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손님들이 몰려 줄을 서는 재미있는 풍경도 벌어지고 있다.     

설 연휴 <극한직업>이 보여준 매서운 흥행의 기세는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