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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의 미래전망] 미중 패권 전쟁과 새롭게 부각되는 이란의 가치
   

이스라엘과 중동,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관계개선

최근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이 이스라엘과의 관계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이스라엘은 세계 최고의 군사력과 IT 기술력을 가진 나라이다. 서구에서 소외된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로서는 이스라엘만큼 좋은 파트너가 있을 수 없다.

이제까지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이 이스라엘에 접근할 수 없었던 것은 팔레스타인 때문이다. 이스라엘과 영토 문제를 다투는 팔레스타인 이슬람 문화이다. 따라서 이슬람 동일체 원칙을 가진 중동 국가들은 팔레스타인 편을 들 수밖에 없었고, 이스라엘은 중동 국가들은 물론,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과 적대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최근 중동 국가들이 바뀌는 것이다. 중동 국가들끼리의 갈등으로 인해, 이슬람 동일체의 원칙 역시 흔들리는 것이다. 과거 상상할 수도 없는 충격적 상황이다.

2019년 1월 20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아프리카 차드의 수도 누자메나를 방문했다. 누자메나 방문 직후, 네타냐후 총리는 “역사적 순간이다.”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리며, 차드와 수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구 절반 이상이 이슬람교도인 차드는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치르며 아랍권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악화되자 1972년 이스라엘과 단교했다. 차드가 이스라엘과 수교하기로 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이런 움직임은 아프리카 차드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과 중동전쟁을 벌인 중동국가들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2018년 연말, 코헨 이스라엘 경제장관은 2019년 4월 바레인에서 열릴 국제회의에 초청받았다고 밝혔다. 코헨 장관은 이스라엘이 하이테크 기술영역의 지도자이며, 이스라엘 IT 전자 국제 경쟁력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랍 에미리트 방문

2019년 2월 3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슬람 발상지 아랍 에미리트를 찾았다. 가톨릭 역사 초유이다. 방문 사흘 동안, 교황은 종교간 화해와 분쟁 해결을 촉구했다.

방문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랍 에미리트 국민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서로 다른 종교 간에 새로운 역사의 장이 펼쳐지길 바란다는 것이었다. 세계의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됐을 때,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의 방문 목적을 미리 밝힌 것이다.

이와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멘 내전에 관한 자기 입장도 밝혔다. 사우디아라비가 주도하는 아랍동맹군 일원 아랍 에미리트는 예멘 내전에서 정부군을 지원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멘 내전이 인도적 위기이며, 평화 휴전 협정 준수를 강조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 도착해 마중나온 모함메드 빈 자에드 알-나얀 UAE 왕세자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4일, 아랍에미리트 최대 이슬람 사원 셰이크 자예드 모스크를 찾아 이슬람 지도자들과 대화했고, 5일에는 대규모 야외 미사를 집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아부다비 미사에 운집한 신자는 17만 명. 중동 국가 첫 미사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산상수훈’으로 불리는 복음서의 팔복을 중심으로 설교하며, 사랑을 나누고 평화를 추구하며 살 것을 당부했다.아랍 에미리트에 거주하는 900만 명 중 가톨릭 신자는 약 1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들은 대부분 필리핀과 인도 국적자들이며,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이다. 미사에는 이들 중 일부인 100여 개 국적의 신자 17만 명이 참여한 것이고, 무슬림도 4천 명 가량이 참석했다.

미사 참석자들은 모두 프란치스코 국왕의 아랍 메미리트 방문에 대해서 감격했다. 이제까지 이슬람 국가에 가톨릭 수장이 방문해서 미사를 집전한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되어졌기 때문이다. 세계는 이런 변화가 중동 국가 전체로 이어지길 바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계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하원 회의장에서 국정연설을 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용감한 전사들을 따뜻하게 그들을 맞아줄 고향으로 보낼 때”라며 시리아 철군 결정을 거듭 옹호했다. 또 아프가니스탄 내 미군 병력을 축소하고 테러 대응에 집중할 것이라며 부패정권 이란에 대한 제재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군대는 거의 19년 동안 중동에서 싸우면서, 약 6만 명의 사상자를 냈으며, 중동에 지출한 비용만 7조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리고 “위대한 나라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에서 계속 싸우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하며, “현지 주둔 미군 수를 줄이고 테러 대응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프가니스탄에서 건설적인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철군 결정에 변함이 없음을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제재와 관련해서는 상반된 입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도적인 테러 지원국인 이란의 급진적인 체제에 맞서기 위해 제재하는 현재 정책은 당연하다.”며, “미국이 이란핵협정을 탈퇴한 것은 이 부패한 독재 정권이 핵무기를 획득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는 이란에 대해서는 시리아에 보인 태도와 확연히 다른 태도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는 미국 국민을 향해 죽음을 연호하는 정권과 유대인에 대한 집단학살을 위협하는 정권에 대해 눈을 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스라엘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란의 지리적 가치 부상과 세계 각국의 반향

이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일대일로의 중심축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원유 공급처이기도 하다. 중국은 이란과 철도와 고속도로로 묶어 유럽으로 나아갈 생각을 하고 있고, 해상으로 수입하던 원유를 육로를 통해서 수입할 계획이다.

그래서 이란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자국의 지리적 특성을 확인하고, 반미 자세를 분명히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란은 아직 상하이 협력기구에 가입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가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하이 협력기구는 2001년 7월 14일 러시아, 중국,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6개국이 설립한 국제조직이다. 이 조직은 가입국가 간의 상호 신뢰와 선린우호 강화, 정치경제에서부터 환경문제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에서 협력 촉진, 지역 평화와 안전보장을 목적으로 한다. 이란의 동쪽 끝 인도와 파키스탄은 이미 2017년에 상하이 협력기구에 가입했다.

동서축으로는 일대일로와 연결되고, 인도축으로는 인도, 아제르바이잔, 러시아를 묶는 지리적 위상을 갖는 이란. 이란은 향후 세계는 미국 중심에서 중국 중심으로 바뀌고, 자국을 통해서 중동과 중앙아시아, 유럽이 묶일 것이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란은 친미보다 친중을 선택하고 있고,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최근에 들어 이란에 대해 적절한 방식으로 압박과 지원을 거듭하고 있다.

중동 국가들의 이스라엘과의 관계 개선,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랍 에미리트 방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계획 발표의 저변에는 이란이 있다. 지금 세계는 이란을 중심으로 양분되고 있다. 자국의 국제정치적, 경제가치적 유, 불리에 따라, 이슬람 동일체의 원칙을 깨고 중동 국가들까지 이합집산 할 수 있다. 2,000년간 지속된 이슬람 동일체의 원칙. 국가 존망 앞에서 이 원칙이 어떻게 유지될지 지켜봐야 한다.

이성민 미래전략가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9.02.07  09: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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