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2월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 하원 회의장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백악관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27일부터 28일까지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의회에서 발표한 새해 국정연설에서 “우리는 대담하고 새로운 외교의 일환으로,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역사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2차 미북정상회담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는 좋다”면서 “김 위원장과 나는 이달 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5개월 동안 포로들이 집에 왔고 핵실험은 중단됐으며, 미사일 발사는 없었다”면서 “만약 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북한과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을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차 정상회담은 첫 미북정상회담이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열린 후 260일 만에 개최된다.

미국과 북한 두 국가의 정상이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체제, 비핵화에 대한 포괄적인 합의를 담았던 1차 회담의 결과를 진전시켜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차 정상회담 개최지로 선정된 베트남은 1차 때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미국과 북한 두 국가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국가라는 점에서 후보지로 꼽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정상회담 개최 도시는 발표하지 않았다. 미국은 보안과 경호에 이점이 있는 다낭을 선호한 반면 북한은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 특별대표는 현재 북한을 방문하고 있다. 그는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의제를 협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의전 등을 논의할 실무진 만남도 시작될 전망이다.

의제 실무협상에서는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 등 비핵화 조치와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 등을 중점으로 정상회담의 합의문 초안을 작성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응조치로는 미국과 북한 사이의 연락사무소 설치와 종전 선언, 평화협정 체결 논의, 미국의 대북 투자,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앞서 지속해서 경제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