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존 보글(John Clifton Bogle)은 “투자 기간이 길수록 비용과 위험은 줄어든다”고 말했다. 조지 소로스(George Soros)는 “좋은 투자는 본래 지루한 것이다. 만약 투자가 즐겁다면 돈 벌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계가 인정하는 투자 선각자들은 ‘투자의 정석’으로 한결같이 장기투자를 위한 안정적인 기본 자세를 지니고, 지루한 투자기간을 잘 인내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장기투자를 하면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쌓인다. 어떤 유형의 상품이든 장기간 운용하면 투자위험이 분산되고 비용은 줄어든다. 그러나 모든 투자상품이 장기간 운용한다고 해서 수익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대략 90% 이상의 펀드가 양호한 수익률을 올려도 나머지 10%는 수익률이 저조해 투자자들을 낙심시키는 펀드가 있기 마련이다.

투자하는 펀드의 유형에 따라서도 수익률이 차이가 날 수 있다. 주식형이나 채권형 여부에 따라 시장 변동성을 흡수·배척하는 정도가 다르고 수익성 창출 능력이 달라 유형에 따른 수익률 격차도 발생한다.

<이코노믹리뷰>는 국내펀드와 해외펀드로 시장을 구분하고, 장·단기 1,3,5년 투자기간별로 나눠, 주식형과 채권형펀드 등 투자유형별 펀드를 큰 틀에서 수익률 격차를 비교해 각각의 펀드가 가진 차별성을 비교 검토했다.

어떤 펀드의 수익률이 높고 낮은지, 어떤 특성으로 인해 시장변동성은 같은데 수익률은 격차가 발생하는지 등 2개의 유형별 펀드와, 3개의 투자기간별 우량·비우량펀드 10개씩을 선정 비교·검토할 수 있도록 6개 파트로 기사를 게재한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10개 중 9개는 지난 5년간 누적 플러스 수익률을 보이며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반면 10개 중 1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저조했다. 플러스 수익률을 보인 펀드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대부분 정보기술 섹터와 헬스케어 분야와 소재, 산업재 분야가 공통분모로 자리 잡고 있다. 즉 지난 5년간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높은 펀드들은 미래지향적인 분야 투자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분포, 플러스 실적 256개, 마이너스 실적 27개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1월 28일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 총 283개의 수익률 분포를 살펴보면 플러스 실적을 기록한 펀드 수는 256개(90.46%)이고,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한 펀드 수는 27개(9.54%)다.

플러스 실적을 올린 펀드 수는 총 256개로 전체의 90.46%를 점유한다. 이 중 수익률 0.01~5.00% 이내 펀드는 27개(9.54%), 5.01~10.00% 이내 펀드는 37개(13.07), 10.01~20.00% 이내 펀드는 82개(28.97%), 수익률 20.01% 이상 펀드는 110개(38.86%)로 분포되었다.

마이너스 실적 분포는 수익률 –0.1~-2.00% 이하 펀드는 5개(1.76%), -2.01~-5.00% 이하 펀드는 4개(1.41%), -5.01~-10.00% 이하 펀드는 9개(3.18%), -10.01~-20.00% 이하 펀드는 6개(2.12%), 누적수익률 -20.01% 이하 펀드는 3개(1.06%) 등이다.

5년간 운용한 펀드 가운데 전체의 약 10%는 마이너스 실적으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수익률 상위 TOP10 최고 142.84%, 최하 47.84%, 평균수익률 65.94%

수익률 상위 TOP10의 최고 누적수익률은 142.84%이고, 최저 누적수익률은 47.84%를 기록했다. 우량펀드 10개의 단순 평균수익률은 65.94%를 기록하고 있다. 최고 수익률을 제외한 9개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57.39%다.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상장지수(주식)로 142.84%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증권자1(주식)F 상품으로 91.91%를 기록했다. 이어서 신한BNPP코리아가치성장자[주식](A1) 57.81%, 신영밸류우선주자(주식)종류A 55.81%, KB액티브배당증권자(주식)A Class 54.59%, 한화코리아레전드중소형주자(주식)A 53.41%, 미래에셋TIGER200IT상장지수(주식) 53.22%, DB바이오헬스케어1[주식]ClassA 52.65%, NH-Amundi Allset성장중소형주[주식]A1 49.32%, 마이다스신성장기업포커스(주식)A1 47.84%를 기록하며 각각 3~10위 자리에 올랐다.

수익률 하위 TOP10 최하 –65.79%, 최고 –9.31%, 평균수익률 –20.87%

수익률 하위 TOP10 펀드 중 최하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삼성KODEX기계장비상장지수[주식]으로 –65.79%를 기록했다. 다음은 –28.02%를 기록한 삼성KODEX자동차상장지수[주식]이다. 이어 미래에셋TIGER200중공업상장지수(주식) -27.65%, 현대뉴현대그룹플러스증권자 1[주식]A –15.11%, 미래에셋TIGER200건설상장지수(주식) -14.23%,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자 1[주식]A -13.60%, 프랭클린그로스(주식) 5 -13.46%, KB장기플랜(주식)C5 -11.30%, 신한BNPP해피라이프연금전환자 1[주식](종류C1) -10.26%,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전환 1(주식)C 펀드가 -9.31% 수익률을 기록하며 각각 하위 순위 3~10위를 차지했다.

하위 수익률 TOP10의 단순 평균수익률은 –20.87%이다.

수익률 상-하위 TOP10 수익률 격차 5년 최대 208.63%p, 최소 57.15%p

수익률 상·하위 TOP10 펀드 중 누적수익률 격차가 가장 큰 펀드는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상장지수(주식) 142.84%와 삼성KODEX기계장비상장지수[주식] -65.79%로 최대 208.63%포인트 격차가 발생했다.

가장 격차가 작은 TOP10 펀드는 마이다스신성장기업포커스(주식)A1 47.84%와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전환 1(주식)C -9.31%로 최소 수익률 격차가 57.15%포인트 발생했다.

상‧하위 수익률 격차 원인, 세부 투자전략 중 업종별 주식비중 차이 커

상위그룹 정보기술-소비-산업-소재 순, 하위그룹 산업-정보기술-소재-소비재 순 비중 높아

수익률 상·하위 그룹 간 수익률 격차를 확인하기 위해 포트폴리오(자산구성)와 세부 투자업종의 주식 비중을 비교 검토했다.

수익률 상위 TOP10의 포트폴리오(자산구성)의 국내주식 비중은 평균 96.55%, 유동성 비중은 3.47%로 구성되었다.

반면 수익률 하위 TOP10의 포트폴리오(자산구성)를 보면 국내주식 비중은 평균 96.85%이고 유동성은 3.15%로 구성되어, 수익률 상·하위 펀드 간 표면상 포트폴리오는 매우 유사해 자산구성 면에서는 특이한 변별성이 없다.

각 그룹의 세부 투자내역으로 업종별 주식 비중을 비교한 결과, 상·하위 그룹 간 세부 업종별 주식 투자비중에서는 운용사별로 다른 기준에 따라 세부 추진전략을 추진해 수익률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익률 상위 TOP10 그룹의 업종별 주식 투자비중을 보면 정보기술주 23.4%, 소비재 9.84%, 산업재 9.66%, 소재 7.26% 등 주식 비율로 분산투자해 수익률을 올렸다.

반면 수익률 하위 TOP10 그룹의 업종별 주식 투자비중은 산업주 33.6%, 정보기술 13.6%, 소재 12.2%, 소비재 10.1%, 보건의료 8.0%, 금융 4.9% 등 주식 비율로 분산투자해 주식 비중을 크게 둔 업종의 부진으로 수익률이 저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수익률 상·하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포트폴리오(자산구성)는 매우 비슷해 큰 틀에서는 차이가 없었으나, 세부 투자전략에서 투자업종별 주식 비중이 달라 상·하위 TOP10의 수익률 격차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되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