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펍지주식회사는 올해에도 자사의 펍지 코리아 리그 활성화에 힘을 쏟는다. 리그를 1부와 2부로 나누고 승강제를 도입했다. ‘페이즈(Phase)’ 시스템을 도입해 대회를 열고 각 페이즈 사이에는 글로벌 행사를 운영한다. 돋보이는 스타플레이어나 팀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현재는 액토즈레드의 기세가 좋다. 모바일로는 ‘펍지 모바일 스타 챌린지(PMSC)’가 두 번째 시즌을 이어간다. 

배틀그라운드 IP(지식재산권)의 롱런을 위해서는 e스포츠의 흥행이 뒤따라와야 한다. 게임의 특성상 보는 재미와 하는 재미를 동시에 잡게 되면 훨씬 큰 시너지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 예로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는 세계적으로 리그가 정착되며 게임 자체의 인기와 수명도 이어지고 있다. 펍지의 지속적인 리그 활성화 노력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 PKC 로고. 출처=펍지주식회사

펍지는 지난해 4월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공식 리그 PKL(펍지 코리아 리그)을 시작했다. 당시 방송은 OGN과 아프리카TV, 스포TV가 맡았다. 각 주최사에서 리그가 동시에 운영됐다. 배틀그라운드는 인기가 상당했기 때문에 리그 성과에도 기대가 몰렸다. 그러나 게임 형식상 오는 ‘보는 재미’ 부족과 여러 개 리그 동시 운영에 대한 지적 등이 이어졌다. 

2018년 상반기에는 3개 방송사가 5개 리그를 진행했고 대회별로 포인트를 합산해 상위 2개 팀이 독일에서 열린 글로벌 인비테이셔널(PGI)에 참가했다. PGI의 성과는 나쁘지 않다. 매회 2만명의 관람 및 시청과 글로벌 동시접속 시청자 1억명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지역에서의 인기가 좋았다. 

지난해 하반기 펍지는 리그를 하나로 통합하고 모든 경기에 동일한 규칙을 정했다. 시점은 1인칭(FPP)로 통일했다. 너무 많은 팀이 출전한다는 지적을 해소하기 위해 경기당 출전팀을 20개에서 16개로 줄였다. 참가 팀을 지원하는 방안으로 아이템 수익의 25%를 리그 참가팀에게 균등 분배하는 제도도 도입했다. 매주 경기 결과에 따라 1위에게 500만원의 주간 상금을 제공했다. 

보는 재미를 키우기 위해 블루존 개선을 통해 경기 초반 더 많은 교전이 발생하도록 조정했다. 교전이 활발하게 펼쳐지며 가장 긴장감 넘치는 후반 단계의 시간은 늘렸다. 채널은 스포TV가 빠지고 아프리카TV와 OGN이 격주로 경기를 진행했다. 

펍지는 올해 지역 리그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역 리그 강화를 통한 좀더 체계적인 국내외 리그를 정착시키겠다는 포부다. 펍지는 지난달 말 올해 펍지 리그의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펍지는 올해 국내 리그를 1부 리그인 PKL과 2부 리그인 PKC로 나눠서 운영한다. 기간별로 페이즈를 1, 2, 3으로 나눠 리그를 연다. 올해 펍지 코리아 리그는 페이즈 1로 시작해 5월 초 페이즈2, 8월 중순 페이즈3을 거쳐 진행될 예정이다. PKL 페이즈1은 이달 11일부터 오는 3월23일까지 열린다. 매주 월/수/토 6주간 진행한다. 참가 팀은 24개팀이다. 

PKC의 페이즈1은 19일부터 오는 3월31일까지 매주 화/일 6주간 열린다. PKL 진출전 하위팀과 PKC 오픈 슬롯 선발전 통과팀으로 구성된 16개팀이 참가해 2019 PKL 승격 기회를 얻기 위한 치열한 승부를 겨룰 예정이다.

펍지는 신인 아마추어 양성을 위해 승강제를 도입했다. 승강제 시스템에서는 누구나 대회를 뚫고 올라오면 1부 리그로 승격할 기회가 생긴다. 총 3개 페이즈로 열리는 2019펍지 한국 리그에서 각 페이즈별 성적에 따라 PKL 하위 4개팀과 PKC 상위 4개 팀이 자동으로 승격 및 강등된다. 

PKL 2018 #2의 리그 주관 방송사였던 아프리카TV가 PKL의 담당을, CJ ENM 게임채널 OGN이 PKC의 담당을 맡아 각 리그 현장을 시청자에게 전달한다. 

각 페이즈 사이에는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업으로 행사를 연다. 이는 프로팀에게도 운영에 도움이 되는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펍지는 수익 배분과 이벤트 후원 등 지속 가능한 프로팀의 운영을 도모한다고 밝혔다. 그 예로 전 세계 최정상급 선수가 모여 2019년 e스포츠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에 참가하는 팀에게 지원을 한다. 

펍지는 PGC아이템 수익의 25%를 상금에 추가해 상금 규모를 확대한다. 각 팀 브랜드를 활용한 인게임 아이템과 우승팀 기념 아이템도 선보인다. 팀 브랜드 아이템 수익의 25%는 각 팀에게 돌아간다. PGC 우승팀 기념 아이템 수익의 25%는 우승팀과 동일 리그에서 올라온 전체 팀에게 전달된다. 펍지는 각 파트너사가 후원하는 상금과 같은 금액을 추가 후원해 좀더 강력한 인센트브와 보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스타 플레이어나 팀이 탄생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e스포츠 리그는 압도적인 기량을 보이는 선수와 팀이 있어야 보는 재미가 더욱 극대화된다. 최근 두각을 보인 팀은 액토즈레드다. 지난해 PKL 2018#2에서 3, 4라운드 연달아 1위를 차지하며 창단 이후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액토즈레드는 PKL 우승을 계기로 올해 1월10일부터 12일까지 마카오에서 열린 아시아 판 국가 대항전인 PAI 2019에도 참가했다. PAI 2019에선 12라운드 중 5개 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해 PKL의 성적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펍지는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대회도 이어간다. 펍지 모바일 스타 챌린지(PMSC) 스쿼드 업 시즌2는 오는 23일부터 3월30일까지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하남, 고양 등 7개 도시에서 열린다. 만 15세 이상이면 누구나 스쿼드로 참여할 수 있다. 지난 10월 일반인 대상으로 열린 모바일 대회와 달리 이번엔 팀 별로 출전해야 하며, 단판 우승제로 운영된 작년 대회와 달리 그룹별 1차 예선을 마련했다. 

16개 팀으로 구성된 그룹 A와 그룹 B에서 그룹별 매치를 거쳐 올라온 팀들이 결승 참가자 선발 매치에서 다시 한번 승부를 겨루고 최종 우승한 팀에게 결승 참가 기회와 상금 1백만 원이 주어진다. 예선을 거쳐 선발된 총 17개 팀은 3월 30일 고양 스타필드에서 열리는 결승에 참가한다. 결승은 총 3라운드로 열린다. 포인트 매트릭스 방식으로 점수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우승팀 상금은 2000만원, 2등팀 1000만원, 3등팀에 500만원이다. 최다킬을 기록한 MVP는 100만원을 받는다. 국내 모바일 대회는 글로벌 대회와의 연계로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