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카메라 펌웨어 업데이트란 기기의 크고 작은 기능을 개선하거나 추가·보완하는 작업을 말한다. 카메라 이용자들의 불편사항 또는 제품 출시 이후에 발견된 오류를 접수해서 그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 카메라 회사에서 개발한 신기술을 카메라에 적용시켜 주는 경우도 있다. 전자의 경우처럼 소소한 업데이트가 더 흔하다. 업데이트 시기는 주기적이지 않다. 회사마다 펌웨어 업데이트에 대한 방침이 다르고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편이다. 

펌웨어 업데이트는 기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카메라는 가격대가 높은 기기다. 하나의 제품을 오랜 기간 사용하는 유저가 많다. 그런 면에서 별도 비용 없이 카메라 성능을 높여주는 업데이트는 고객의 요구를 카메라 업체가 반영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며 이는 높은 고객 충성도로 이어진다.

▲ 소니 A7M3. 출처=소니

소니는 지난 1월15일(현지시각) 자사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알파9과 알파7M3, 알파7RM3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예고하며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주요 내용은 AF 트래킹 성능 개선인데, 이와 같은 업데이트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주는 업데이트다. 사용자들의 관심도가 더욱 큰 이유다. 

알파9은 펌웨어 5.0버전과 6.0버전을 각각 오는 3월과 여름에 예정했다. 5.0버전에서는 ‘실시간 트래킹’이 추가됐다. 실시간 트래킹 모드는 AI(인공지능) 기반 피사체 인식 기술을 비롯한 소니의 최신 알고리즘을 사용해 색, 피사체 거리(심도), 패턴(밝기)을 공간 정보로 처리해 모든 피사체를 매우 정확하고 정밀하게 잡아낼 수 있도록 한다. 여기에, 사람 및 동물의 사진 또는 영상을 촬영할 때 AI 기반으로 얼굴과 눈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트래킹의 정확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Eye AF기술이 향상될 예정이다. ‘실시간 Eye AF기능’이 탑재된다. Eye AF란 눈에 자동으로 초점을 맞춰주는 기능이다. AI를 기반으로 사람의 눈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Eye AF의 정확성, 속도, 트래킹 성능을 강화한다. 이용자는 피사체의 왼쪽 또는 오른쪽 눈을 선택해서 초점을 맞출 수도 있게 된다. 

업데이트와 함께 터치 패드, 터치 트래킹이 가능해지고 위상차 AF조리개 범위가 F11에서 F16으로 확대된다. 영상 촬영을 위한 AF를 제공하는 고속 하이브리드 AF 등도 가능해진다. 이미지 퀄리티도 향상된다. 색상 표현에서 카메라가 하늘과 같은 피사체에서 좀 더 자연스러운 톤 계조와 빛에 따른 미묘한 변화를 표현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연속 촬영에서 균형 잡힌 이미지를 생성하는 새로운 AWB 알고리즘도 적용된다. 

알파9은 오는 여름 6.0버전 업데이트도 예정돼 있다. 이 업데이트를 통해서 동물 Eye AF기능이 추가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의 눈도 자동으로 맞춰주는 기능이다. 타임랩스 영상 제작을 위한 인터벌 레코딩 기능도 추가된다. 

소니는 알파7RM3와 알파7M3를 위한 펌웨어 업데이트도 함께 발표했다. 두 제품 모두 오는 4월 업데이트될 계획이다. 펌웨어 3.0 버전을 통해 향상된 실시간 Eye AF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별도의 버튼을 누르지 않고 반셔터만 눌러도 AF-C 모드에서 활성화된다. 이 제품들에도 동물 Eye AF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고 소니는 밝혔다. 

두 기종에도 타임랩스 영상 제작을 위한 인터벌 레코딩 기능이 추가된다. 새로운 기능은 1초에서 60초 사이의 간격으로 설정할 수 있으며 최대 1에서 9999장까지 촬영이 가능하다. 또한 AE 추적 감도를 높음, 중간, 낮음 3단계로 설정할 수 있어 촬영 간격 동안의 노출 변화를 줄일 수 있다. 

▲ 니콘 Z6. 출처=니콘

니콘은 지난달 국제가전박람회 CES 2019에서 풀프레임 미러리스 Z시리즈(Z6, Z7)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니콘의 첫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인 Z시리즈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됐다. 니콘은 구체적인 업데이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추가되는 주요 기능은 Eye AF, LAW 동영상 코덱, CF Express 호환 등이다. Eye AF 기능 추가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자동으로 눈에 초점을 맞춰주는 이 기능은 인물 사진을 찍을 때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초보자도 사진이 잘 나오게 도와주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한 카메라 업체 관계자는 “촬영에서 이 기능을 이용하면 오히려 버릴 사진이 없어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고 전했다. 경쟁 카메라로 대표되는 소니의 A7M3와 캐논의 EOS R은 Eye AF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의식한 업데이트로 보인다. 

ProRes RAW 코덱으로 동영상 출력이 가능해진다. 니콘이 동영상 기능에도 신경쓰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셈이다. 메모리카드의 호환성을 높인다. 현재 니콘 Z시리즈는 카드 슬롯에 XQD만을 지원한다. 업데이트를 통해  차세대 규격인 CF express 메모리카드와도 호환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 캐논 EOS R. 출처=캐논

캐논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EOS R의 펌웨어 업데이트의 경우 아직까지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다. 캐논 측에 따르면 EOS R에는 무음셔터를 지원하는 업데이트에 대한 발표가 빠르면 이달 중에 있을 계획이다.

한편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는 방법은 통상 카메라와 PC를 연결하고 카메라에 삽입된 메모리카드에 업데이트 파일을 다운 받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펌웨어 파일은 각 카메라 업체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다운받을 수 있다. 만약 업데이트 방법이 어렵다면 각 오프라인 서비스 센터에 방문하면 무료로 진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