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국내 대표 정유4사인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는 작년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인 2017년보다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이 34.2%, GS칼텍스가 38.3%, 에쓰오일이 50.4%, 현대오일뱅크가 41.9%씩 영업이익이 각각 하락했다. 정유사들의 연간 영업이익이 2017년보다 줄어든 이유는 작년 4분기 정유부문에서 큰 영업적자가 났기 때문이다.

▲ 정유사 2018년 실적 표. 출처=각사

정유사별로는 SK이노베이션이 작년 4분기 2789억원, GS칼텍스가 2670억원, 에쓰오일이 2924억원, 현대오일뱅크가 17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에 이들 정유 4사의 영업손실의 총합은 1조 136억원이 된다.

4분기 영업손실은 대부분은 정유사업부문서 나왔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이 손실의 직접적 원인이다. 여기에 더해 작년 말 정유사들이 손익분기점이라고 여기는 정제마진 4달러대가 한때 2달러때까지 떨어지는 등 정제마진 악화도 작년 4분기 손실의 이유로 꼽힌다.

▲ 출처=각사

유가 안정과 정제마진 회복이 관건

업계는 올해 1분기에 정유사들의 정유부문 수익성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유가 안정과 정제마진 회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 들어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있고, 2월부터 글로벌 정기보수 물량이 발생하면서 석유제품 공급량 축소에 따른 제품별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면서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배터리부문의 외형성장도 작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올해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올해 1분기에는 유가 반등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상반기 배럴당 4달러에서 하반기 5.4달러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상반기에 아시아지역 신규정유설비 89만배럴/d 가동이 대기하고 있지만 4분기부터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연료 고급화 규정 적용으로 경유에서 정제마진 강세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제마진은 4월부터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 정유사들이 다음달부터 정기보수를 시작하게 되면 석유제품 공급량이 줄어 정제마진 회복세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정유사들이 주로 수입해 쓰던 두바이유 가격이 WTI(서부텍사스산원유)보다 덜 비싸질 수 있다는 점도 정제마진 회복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인이다.

또 휘발유 수요가 늘어나는 5~6월 전에 4월부터 휘발유 재고 비축 수요가 늘게 되면 정제마진 반등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도 “올해도 여전히 석유제품 수요보다 공급이 증가할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세계 정유사들의 정기보수 시기 조절, 공급량 조절 등으로 수급을 조절한다면 정제마진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28일 IR을 통해 “중국 수출쿼터 축소, IMO의 황함유량 규제 시작, 인도 정유사의 정기보수의 영양으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휘발유 정제마진이 본격 반등할 것”이라면서 “정제마진 회복은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