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용=보험 전문가들

[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설연휴를 보내는 가정의 모습이 달라졌다. 3대 이상이 모여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던 풍경은 이제 옛 말이다. 나 홀로 여행을 떠나거나 배우자 없이 자녀와만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많아졌다. 또 자녀 없이 부부끼리 연휴를 즐기는 모습 등 현대의 가정은 과거와 같지 않다.

이처럼 달라진 가구의 형태. 이들을 위한 맞춤형 보험 설계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싱글‧돌싱‧딩크족, 통합건강보험 하나면 거뜬

먼저 보험 전문가의 조언에 따르면 싱글족과 자녀가 없는 돌싱, 딩크족에 대한 보험 설계 내용에는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일단 이들은 모두 자녀가 없기 때문에 종신보험과 정기보험 등에서 자유로웠다. 자신이 예상보다 일찍 죽었을 경우를 대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가장 비싼 보험료가 지출되는 상황을 막을 수 있어 경제적으로 유리하다.

이들은 자신이 잘 먹고 잘 사는 것만 걱정하면 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통합건강보험 하나만 가입해도 무관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보험 전문가들은 통합건강보험 상품에 특약으로 암이나, 치매 등과 관련된 구체적인 질병을 대비하면 된다고 조언한다. 이 경우 개별 보험 상품 가입으로 인한 사업비 지출이 줄어들고 보험료도 줄일 수 있어 고객 입장에서 여러 가지로 유리하다.

실손의료보험의 경우는 이제 특약으로 넣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통합건강보험과 별개로 갖고 있는 것이 좋다.

만약 여유가 되는 직장인이라면 연금저축보험을 통해 노후를 대비할 것도 추천했다. 연말 정산 때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료는 이렇게 다 가입할 경우 총 10만원이 넘지 않거나 10만원대 초반일 것이라는 게 보험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기까지가 이들을 위한 기본 설계 내용이라면, 좀 더 여유 있는 고객들은 추가로 다른 보험 상품 가입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여유 있다면 어떤 상품 추가로 가입할까

가장 우선적으로 가족력을 고려한 보험 상품을 추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족들 중 암이나 치매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해당 상품을 별개로 가입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한 보험 전문가는 “혼자 살거나 자녀가 없는 경우 아침 식사를 거르는 등 불규칙적인 식습관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여유가 된다면 위나 대장 등의 소화기 관련 질병과 암을 대비할 수 있는 보험을 가입하는 것도 좋다”고 추천했다.

그는 이어 “만일 무자녀 돌싱, 딩크족이라면 노후에 아플 때 자신을 돌봐줄 자식이 없으니 노후질병과 노후 간병비용에 대한 보험을 추가적으로 가입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싱글족이나 자녀가 없는 돌싱, 딩크족들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반려동물을 위한 펫보험을 가입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유자녀 돌싱은 가장의 보험 설계와 비슷

돌싱 중에서 자녀가 있는 경우라면 한 가정의 가장이 가입해야 하는 보험 상품을 똑같이 고려해도 무관하다.

보험 전문가들은 일단 이들의 경우 자녀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죽었을 때를 대비한 사망보험금을 준비하라고 당부한다. 보호자의 죽음으로 인해 자녀가 경제적으로 곤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망보험금과 관련해서는 종신보험보다는 정기보험을 추천했다. 종신보험의 경우 장기 상품인데다가 보험료가 비싸 중간에 해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기보험을 통해 사망 보장을 챙기고, 거기에 암과 치매 등에 대한 특약을 넣은 뒤 보험을 해약하지 않고 계속 유지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이다.

또 실손의료보험은 따로 가입해 병원비를 해결하고, 연금저축보험을 통해 노후를 대비한다면 충분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자녀들의 경우는 어린이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을 가입하면 된다. 어린이보험을 통해 필요한 특약들을 챙기고, 병원비는 실손의료보험을 통해 보장받을 수 있다.

보험 추가 가입 땐 가족력‧장례비‧일상배상책임 등 고려

이처럼 보험 설계를 하고도 여유가 돼 추가로 보험 상품을 가입한다면, 우선적으로 가족력을 고려해야 한다. 가족력을 바탕으로 해당 보험 상품을 추가로 가입하면 향후 해당 질병 등이 발병했을 때 가계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또 종신보험의 가입금액을 1000만원 상당으로 낮게 설정해 가입한 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자신이 죽었을 때의 장례비를 대비하는 것도 하나의 보험 가입 팁이다.

또 다른 보험 관계자는 “유자녀 돌싱의 경우 자녀를 챙겨야 하는 것과 동시에 이혼 후 해결해야 할 법적인 문제로 곤란할 수 있다”며 “통합보험을 통해 일상배상책임보험 특약을 가입해두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보험 상품은 중간에 해약하면 돈은 물론 위험 대비까지 모두 날리는 것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상품들 위주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며 “여유가 될 경우에 한해서 신중하게 추가적인 상품 가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