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닌텐도 스위치 이미지. 출처=닌텐도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닌텐도 스위치가 기대작 가뭄을 딛고 올해 유저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닌텐도 스위치는 국내에 지난 2017년12월 공개됐다. 휴대 게임기와 거치 게임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콘솔에 게이머들은 열광했고 스위치는 불티나게 팔렸다. 스위치는 전용 독에 연결하면 TV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고 독에서 빼면 휴대용 게임기로 손에 들고 다니면서도 게임을 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닌텐도 스위치는 지난해 20만대 이상 팔렸을 것으로 추측된다.

기기 자체의 호평 속에도 지난 한 해 닌텐도 스위치는 국내 사용자들의 많은 질타를 받았다. 국내에서 즐길만한 콘텐츠가 타 콘솔 플랫폼에 비해 현저하게 작다는 점이 지적된다. 물론 닌텐도 스위치의 타이틀로 대표되는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이 지난해 2월 출시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일각에선 이 게임을 하기 위해서라도 스위치를 살 가치가 있다는 평이 나올 정도였다. 지난해 닌텐도 스위치는 상당 부분 젤다의 전설에 의존했다. 물론 스위치가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플랫폼이기 때문에 출시 초기 어느 정도의 타이틀 부족은 불가피하다. 

▲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이미지. 출처=닌텐도 유튜브 갈무리

지난해 상반기 이렇다 할 후속작이 나오지 않으며 스위치 유저들의 불만은 쌓였다. 일정 수의 타이틀은 계속 출시됐지만 대부분 규모가 작은 인디 게임 위주였다. 하반기로 들어서며 불만은 극에 달하기 시작했다. 구입 초기에 유명한 타이틀을 몇 개 즐긴 이후에도 또 다른 대작 타이틀이 제공되며 플레이가 이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닌텐도가 내놓는 대부분의 대작이 국내에 발매된다면 불만이 심하진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기대작들이 국내에 정식 발매되지 않거나, 되더라도 한글화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다른 게임에 갈증을 느끼는 유저들은 해외 계정을 따로 만들어 게임을 외국어로 즐겨야 했다. 대표적인 예로 디아블로3는 우리나라에 출시되지 않았지만 국내 스위치 유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경쟁 콘솔 플랫폼인 PS4의 경우 지난해 갓 오브 워, 레드데드리뎀션2, 스파이더맨,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4,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등 걸출한 대작이 쏟아졌다. 살만한 게임이 많아 게이머들의 지갑이 위험하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닌텐도 스위치의 신작 가뭄은 지난해 10월부터 조금씩 누그러들었다. 10월 슈퍼마리오 파티, 11월 포켓 몬스터 레츠고! 피카츄, 문명6에이어 12월 슈퍼 스매시브라더스 얼티밋 등 닌텐도 스위치의 기대작이 연이어 나왔다. 

닌텐도 스위치는 OS 한글화 미지원으로도 출시 이후 많은 불만을 샀다. 과거 닌텐도 코리아는 NDS와 Wii를 통해 게임을 발매할 땐 거의 모든 게임에 한글화 작업을 거치곤 했다. 3DS 기기부터는 한글화하지 않은 게임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자체 개발작도 한글화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정책은 닌텐도 스위치에도 이어졌다. 닌텐도 코리아는 한국에서 파는 스위치 본체의 OS조차 한글화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스위치를 판매하며 스위치용 게임 20개를 동시에 내놓았는데 그중 절반인 10개만 한국어로 발매했다. 또한 많은 게임이 나오긴 했지만 대부분 신작보단 과거 게임의 리메이크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닌텐도 측은 지난달 29일 출시 약 1년 만에 닌텐도 스위치의 OS 한글화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한국어, 중국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이용자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훨씬 많은 한글화 게임이 나왔다는 점도 올해 나올 신작에 기대를 걸어볼 부분이다. 

올해 닌텐도는 루이지 맨션3, 동물의 숲, 파이어 엠블렘, 요시 크래프트 월드 등 자체 개발작을 내놓을 예정이다. 유비소프트, 세가, 반다이 남코 등 유력 서드파티의 여러 작품들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19년 닌텐도 스위치는 도약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