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 지난 1월 17일에 막을 내린 29회 국제 고급 시계 박람회(SIHH, Salon International de la Haute Horlogerie)에서 바쉐론 콘스탄틴이 고유의 워치메이킹 기법과 예술 공예 기법을 활용해 호랑이와 팬더를 시계에 표현해냈다.
캐비노티에(Cabinotier) 아틀리에에서 제작한 메카니크 소바쥬 타임피스가 그것이다.
18세기 제네바에서는 뛰어난 장인들이 건물 맨 윗층의, 빛이 잘 들어오는 공방 캐비닛(Cabinet)에서 워치메이킹을 비롯한 예술 활동을 했다. 이들은 이른바 ‘캐비노티에’라고 불렸는데, 깊은 학식을 갖추고 있었으며 과학과 예술에서 영감을 얻어 시계를 제작해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이 전통을 이어받아 예술 공예를 위한 첨단 기술을 연구하고, 장인정신을 보존하여 새로운 메카니크 소바쥬 모델을 선보였다.
메카니크 소바쥬는 오픈 센터 디자인으로 시간과 날짜가 표시되며, 다이얼 중앙에는 호랑이와 팬더가 장식돼 있다. 이 동물 장식은 파운싱 장식의 인그레이빙과 마르퀘트리 기법으로 구현돼 동물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호랑이가 새겨진 캐비노티에 임페리얼 타이거와 머제스틱 타이거는 양각 인그레이빙(호랑이, 바위)과 마르퀘트리 기법(배경, 나뭇잎)으로 완성됐다. 양각 인그레이빙은 숙련된 장인이 매트한 마감, 폴리싱, 새틴 브러싱 등 다양한 세공 기법을 활용해 동물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검은색의 산화 처리를 통해 호랑이의 스트라이트 패턴이 한층 돋보이게 했다. 호랑이를 제작하는 데에만 무려 60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복잡하고 정교한 기법이다.
캐비노티에 와일드 팬더는 마르퀘트리 기법으로 만들어졌는데, 이는 손으로 커팅한 다양한 색과 모양의 작은 베니어판을 사용해 모티프를 표현해내는 것이다.
이 모델의 바위 배경을 위해 200개 이상의 피스가 사용됐으며 나뭇잎에는 130피스, 팬더에는 300개 이상의 피스가 사용됐다. 풍부한 경험을 지닌 장인들이 섬세하고 정확하게 각 피스를 커팅하고 배치하며, 나뭇결과 섬유를 따라 가지런히 정리해내 완성했다.
캐비노티에 임페리얼 타이거, 머제스틱 타이거, 와일드 팬더는 호랑이와 팬더 모티프를 자유롭게 표현하게 위해 칼리버 2460 G4를 사용했고, 다이얼에 4개의 창을 배치, 이를 통해 시간·분·요일·날짜를 표시하고 있다.
11시와 12시 사이에는 시간, 1시와 2시 사이에는 분, 7시와 8시 사이에는 요일, 4시와 5시 사이에는 날짜가 자리해 총 4개의 표시창을 통해 핸즈 없는 4개의 디스플레이가 구동된다. 시간과 분은 드래깅 디스크로, 요일과 날짜는 점핑 디스크로 구성되며 40시간의 파워리저브, 직경 41㎜의 골드 케이스를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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