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별 준공후 미분양 물량 추이. 출처=국토교통부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지방 부동산 시장에 악성 미분양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관리지역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이들 지역 내 악성 미분양 물량 역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1일 제29차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수도권 4곳, 지방 31곳 총 35개 지역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 미분양관리지역에 추가된 곳은 부산 기장군으로 미분양 증가 등의 사유로 추가됐다. 경기 김포시는 지난해 4월부터 미분양 물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모니터링 기간(미분양관리지역 지정요건 해제 후 6개월)이 경과하면서 이번 미분양관리지역에서 제외됐다.

현재 수도권 지역 중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된 곳은 경기 화성시(동탄2 제외)·평택시·안성시와 인천 중구 등이다.

지방 31곳 중에서는 경북지역에서 경산시와 영천시, 안동시, 구미시, 김천시, 경주시, 포항시 등 7곳이 선정돼 지방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경남지역 6곳, 충남과 강원 각 4곳, 전북 3곳, 충북·전남 2곳, 부산과 대구, 제주도가 각각 1곳이 해당됐다.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선정될 경우 분양보증 발급예정인 주거용 오피스텔을 포함해 주택을 공급할 목적으로 사업부지를 매입하고자 할 때 분양보증 예비심사를 거쳐야 한다. 만약 이미 토지를 매입했다고 해도 분양보증을 발급 받으려는 사업자는 사전심사를 거쳐야 한다.

한편 전국 미분양 주택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월대비 2.1% 감소한 5만8838호로 집계됐다. 반면 준공 후 미분양은 같은 달 기준 전월(1만6638호) 대비 0.6% 증가한 1만6738호로 집계됐다. 미분양 물량은 줄어들지만 악성미분양이 증가하고 있어 미분양의 질이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 수도권의 미분양은 6319호로 전월(6500호) 대비 2.8% 감소했다. 지방은 5만2519호로 전월(5만3622호) 대비 2.1%가 감소했다.

미분양관리지역에 기장군이 추가된 부산은 2018년 12월 말 기준 4153호로 전월 대비 233호가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은 578호로 전월 대비 183호가 늘어나며 무려 46.3%가 증가했다.

지방 중 가장 많은 미분양관리지역이 속해있는 경북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8995호로 전월대비 426호가 감소했다. 그러나 악성 미분양은 2112호로 전월대비 121호가 늘어났다.

경기지역의 미분양은 물량은 4968호로 전월대비 110호가 줄었지만 이곳 역시 악성 미분양은 오히려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경기 지역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335호로 전월 1965호 대비 370호(18.8%)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