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H 주요 재무지표. 출처=한국기업평가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LH가 주거복지로드맵에 따라 토지 개발사업을 축소하고 임대주택 공급 등 주거복지사업 확대에 주력한다. 임대사업은 수익성이 낮은 단점이 있지만 그간 재무안정성에 주력한 만큼 큰 무리는 없을 전망이다. 또 시장조달보다는 국민주택기금 등 정부 의존도를 높이면서 차입부담도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정부가 재정과 예산, 운영부문을 관리·감독하고 있다. 정부의 영업·재무적 지원 등을 감안하면 사업안정성은 최고수준이다.

LH는 토지의 취득과 개발, 비축, 공급, 도시의 개발 및 정비, 주택의 건설·공급·관리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유일한 기관이다. 사업 대부분은 정부 정책과 연계해 진행되고 사업 추진 시 인허가 문제 등에 있어 주무기관인 국토교통부로부터 감독과 지원을 받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법과 동법 시행령에 공공주택(보금자리), 산업단지개발, 공공주택관리(공공임대주택), 행정중심복합도시, 혁신도시개발 사업 등 5개 사업이 손실보전사업으로 지정돼있다. 손실보전사업은 사업자가 시설물을 짓고 운영해 손실이 발생할 경우 정부가 일정 부분을 보전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손실보전지정사업의 경우 공익석 성격이 강한 만큼 손실이 발생하면 정부가 국가 재정에서 보전해준다.

그간 LH사업별 매출 추이에 따르면 손실보전사업은 절반가량의 비중을 유지했다.

매년 추이는 ▲2013년 9조4000억원 ▲2014년 10조9000억원 ▲2015년 11조7000억원 ▲2016년 11조8000억원 ▲2017년 13조원 ▲2018년 6월 기준 5조8000억원 등이다.

2018년 6월 기준으로 손실보전사업은 전체 매출액의 59%다. 손실보전사업은 주로 ▲공공주택 사업(40%) ▲산업단지(4%) ▲공공관리(5%) ▲행복도시(4%) ▲혁신도시(2%) 등으로 구성됐다.

사업의 절반가량은 정부가 손실을 메꿔주지만 부동산 경기와 정책적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높아 매출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3년간 주택경기 호조로 토지와 주택판매가 확대돼 매출액 23조원 내외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상반기부터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LH는 공공주택사업 확대 등에 따른 손실보전사업 증가와 함께 전체 매출이 2017년에는 전년 대비 2.6%가 증가했지만 2018녀 상반기에는 일반사업 실적이 축소되면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가 감소했다.

매출이 다소 축소됐지만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부분이다.

지난 2015년 이후 영업수익성이 개선되고 재고자산을 중심으로 운전자본 부담이 감소돼 지난해 6월말 기준 순차입금은 68조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2014년 말 기준 순차입금이 95조700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8조원가량이 줄어든 셈이다. 부채비율 역시 2014년 409%에 달했지만 점차적으로 감소하면서 2018년 6월 기준 297%로 감소했다. 순차입금을 세전·이자지급전이익인 EBITDA를 나눈 수치 역시 2014년 52.3배에 달했지만 2018년 6월 12.8배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다만, LH가 공공임대주택 공급 물량을 향후 5년간 연 13만호수준으로 확대하는 계획에 따라 영업수익성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임대주택사업은 대표적인 비수익성 사업으로 투자금회수가 장기에 이뤄지는데다 연간 사업비가 14조~28조원 수준에 달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정부의 유상증자와 임대주택 지원단가 인상 등 지원이 지속될 예정이기 때문에 재무구조 개선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면서 “민간자본 활용과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투자부담을 경감하는 노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업계 역시 LH가 그동안 적극적인 부채감축을 통해 재무여력을 확보해온 만큼 채권과 같은 시장성차입금 증가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말 LH의 회사채와 CP 등의 발행잔액은 33조4000억원이다. 당초 전망보다 4조원 가량 축소된 수준이다. 전체 시장조달 잔액은 2018년 말 38조원에서 2022년말 33조원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재무안정 병행이라는 측면에서 레버리지가 급격하게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라면서 “이자부담부채는 국민주택기금과 같은 정부 차입금 위주로 증가하는 반면 채권과 같은 시장성차입금 증가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