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1월 박스오피스는 지난해 10월 개봉한 <보헤미안 랩소디>의 인기가 남아있었던 한 달이었다, 안타깝게도 <보헤미안 랩소디>는 1000만 관객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웰메이드 음악영화가 주는 감격과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작품으로 기록됐다. 이후 박스오피스는 이렇다할 화제작들이 나타나지 않은 채 조용한 분위기가 유지됐다. 이렇다보니 1월 박스오피스는 관객들에게 ‘볼 영화가 많지 않은 때’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이런 침체된 분위기는 영화 <스물>을 제작한 이병헌 감독의 코믹 수사물 <극한직업>이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극한직업>의 인기는 설 연휴 극장 성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월에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SF대작 <알리타: 배틀엔젤>부터 코믹 좀비영화 <기묘한 가족>까지. 그리고 3·1절을 앞둔 시기에 적합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항거: 유관순 이야기>도 기다리고 있다.

2월, 주목할 만한 개봉 영화들을 소개한다.

 ▲ 출처= 네이버 영화

<알리타: 배틀엔젤> 10년만에 이뤄진 제임스 카메론의 ‘꿈’
수입/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개봉: 2019. 2. 5

<알리타: 배틀엔젤>은 영화 <아바타>와 <타이타닉>, <터미네이터>로 전 세계 영화사에 큰 획을 그은 거장 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아바타>(2009)보다 먼저 만들고 싶어했으나 현실적 여건이 맞지 않아 만들어지지 못한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개봉 전부터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널리 알려졌다시피 <알리타: 배틀엔젤>의 원작은 1990년대 일본의 만화잡지 비지니스 점프에 연재됐던 만화 <총몽(銃夢)>이다. ‘알리타’라는 이름은 총몽이 영어권에 번역되면서 <배틀 엔젤 알리타>라는 이름으로 촐간된 것에서 비롯됐다. 총몽은 80, 90년대 <아키라>를 필두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최고 전성기를 이끈 ‘디스토피아적 SF’ 장르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방대한 세계관, 인간 존재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 등으로 전 세계에 수많은 마니아들이 있다. 기본 줄거리는 고철 더미속에 버려진 사이보그 소녀가 자신의 과거와 관련된 악의 세력에게 위협에 맞선다는 내용이다. 과연 제임스 카메론이 그렇게 바랐던 꿈의 작품 <알리타: 배틀엔젤>은 관객들에게 어떤 임팩트를 선사할까.

 

▲ 출처= 네이버 영화

<기묘한 가족> 국내 최초 ‘코믹 좀비물’
제작: 씨네주 오스카10스튜디오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개봉: 2019. 2. 13

죽지도 살아있지도 않은 시체를 뜻하는 ‘좀비’는 헐리웃 공포영화의 단골 소재지만, 좀처럼 우리나라의 정서와는 잘 맞지 않기에 꺼려지던 소재였다. 그러나 1000만 관객 영화 <부산행>이 우리나라도 좀비 영화가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이후 ‘좀비’는 우리 영화계에서 자주 활용되는 소재가 됐다. 영화 <기묘한 가족>은 좀비라는 소재에 코믹과 가족영화의 감동 요소를 더한 아주 독특한 작품이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평범한 가장 만덕(박인환)은 어느 날 말귀를 알아듣는데다 잘생기기까지 한 좀비 ‘쫑비(정가람)’을 집으로 데리고 오고, 만덕의 가족들은 각자의 다른 목적으로 쫑비를 이용하고자 한다. 그러나 일은 뭔가 잘못되기 시작하고 만덕의 마을은 어느새 다른 좀비들의 타깃이 되고 만덕의 가족은 여기에 맞서기 위해 힘을 모은다는 것이 영화의 줄거리다. 소재도, 스토리도 독특한 코믹 좀비영화 <기묘한 가족>은 관객들에게 <부산행> 급 감동을 안겨줄 수 있을까.

 

▲ 출처= 네이버 영화

<증인> 잔잔함이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
제작: (주)무비락, (주)도서관옆스튜디오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개봉: 2019. 2. 13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매력둥이 저승차사 ‘덕춘’을 연기한 배우 김향기와 관록의 배우 정우성이 만났다. 영화 <증인>에서 김향기는 살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를, 배우 정우성은 살인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지우와 진심어린 대화를 시도하는 변호사 ‘순호’를 연기해 호흡을 맞췄다. 영화 <증인>의 시사회 후, 작품을 관람한 이들은 한결같이 사람 사이의 진실한 소통을 가로막는 편견에 대해 진지한 물음을 던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이라며 호평했다. 과연 순호는 지우의 마음을 열고 사건의 진실을 밝혔을까.

 

▲ 출처= 네이버 영화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 “불타오르네”
수입: 대원미디어(주)
배급: (주)이수C&E
개봉: 2019. 2. 14

다른 설명이 필요한가? 전 세계에 수많은 일본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을 양산하는 데 기여한 만화 <드래곤 볼>의 새로운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 손오공에게 있어 사상 최강의 적이었던 전설의 슈퍼 사이어인 ‘브로리’가 부활해 다시 손오공 일행을 위협하고 영혼의 콤비 손오공과 베지터는 한층 더 강력해진 브로리를 맞아 목숨을 건 일전을 벌인다. 이 줄거리만으로도 드래곤볼의 팬이라면 전율을 해야만 한다. 물론 드래곤볼의 최신작인 ‘슈퍼’ 시리즈에 대해서는 일본 내에서도 호불호가 많이 갈리고 있기는 하지만, 이번 극장판에 대해서는 “역대 최고의 드래곤볼 극장판”이라면서 호평이 쏟아졌다고 한다. 과연 손오공과 베지터는 최강의 적 브로리를 막아낼 수 있을까?

 

 ▲ 출처= 네이버 영화

<사바하> <곡성> 잇는 종교 미스터리 스릴러?
제작: (주)외유내강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개봉: 2019.2.20

영화 <사바하>는 사이비 종교와 얽힌 미스테리한 사건에 휘말린 목사라는 독특한 소재의 종교 미스터리 스릴러다.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우리의 무속 신앙과 악령을 소재로 한 영화 <곡성>과 유사한 듯하지만, 중심 소재는 완전 다르다. 배우 이정재, 정진영, 진선규, 박정민 등 선 굵은 주연 배우들의 캐스팅도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과연 미스테리 종교단체 ‘사슴동산’은 어떤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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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삐용> 45년만에 새롭게 돌아온 전설의 명작
수입: (주)풍경소리
배급: (주)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개봉: 2019.2.27.

1973년에 개봉한 영화 <빠삐용>이 무려 45년 만에 리메이크돼 관객들을 찾아온다.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의 끊임없는 의지를 잘 보여준 주인공 ‘빠삐용(스티브 맥퀸)’의 사투 그리고 그의 친구 ‘드가(더스틴 호프만)’의 눈물겨운 우정은 수많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 전설의 명작은 2018년 완전 새로운 배우들로 다시 꾸려졌다. 이번 리메이크 작품에서 드가 역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 역을 맡은 배우 레미 말렉이 맡았다. 과거 빠삐용을 보고 눈물을 훔쳤던 이들에게 리메이크된 빠삐용은 새로운 감격을 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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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차왕 엄복동> 일제강점기, 조선 최초의 한일전
제작/배급: (주)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개봉: 2019.2.27.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에 열린 ‘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조선인들에게 희망을 선사한 실존 인물 엄복동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주인공 엄복동은 가수 겸 배우 정지훈이 맡았다. 그 외 이범수, 강소라, 민효린, 김희원, 이시언 등 개성이 넘치는 호화 출연진들이 포진해 있어 연기의 ‘보는 맛’이 기대되는 영화다. 조선 최초의 자전거 대회 한일전 그 뜨거운 열기를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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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거: 유관순 이야기>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
제작: 디씨지플러스, 조르바필름
배급: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
개봉: 2019.2.27.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1 만세운동을 주도했다는 죄목으로 일본군에 체포된 조선인 소녀 유관순과 서대문형무소 감옥 8호실에서 함께했던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다. 일제의 모진 고문과 학대에도 불구, 조국 광복을 위한 일념으로 숨이 멎기 직전까지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유관순 열사와 서대문 형무소 동료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가슴에 다시 한 번 지금의 평화가 얼마나 갚진 것임을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