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 식품 회사 아이위(iWi)는 대량으로 해조류를 재배하고 있다. 농장 전체의 크기는 900 에이커(100만평)지만, 현재 98 에이커(12만평)에서만 해조류를 경작하고 있는데, 계절과 관계 없이 연중 생산한다.    출처= iWi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당신이 육식주의자이든 채식주의자이든, 해조류(海藻類, Algae) 음료, 해조류 단백질 바(bar), 해조류 칩을 먹어 본 적이 있는가?

당신에게 음식 모험을 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에서도 우리는 환경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큰 문제에 빠져 있다. 그 문제의 큰 원인은 우리의 식습관이다.  

미국 남성은 하루 평균 100그램의 단백질을 소비하는데, 이것은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양의 거의 두 배다. 그러나 이 같은 과소비가 지속될 수 있을까? 유엔은 2050년까지 세계 인구가 25억명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 인구를 먹여 살리려면 식량 생산이 70% 증가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는 경작하고 먹는 방법을 재발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전문가들은 바로 해조류가 가능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농작물과 달리, 해조류는 번식하는데 신선한 물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지구의 이용 가능한 신선한 물의 약 70%는 농작물과 가축들을 기르는데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매일 먹는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단지 고기로 쓰이는 해당 동물뿐만 아니라 그 동물을 먹이기 위한 식량을 기르기 위해, 한정된 자원인 물과 땅을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이 초록색의 끈적끈적한 식물은 바다, 연못, 심지어는 수족관에서도 왕성하게 자란다. 이것은 자라는 데 거의 아무 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사막에서도 자랄 수 있다. 그런데도 영양 덩어리다.

뉴멕시코주, 멕시코 국경 바로 코 앞의 컬럼버스(Columbus)라는 한적한 마을에 그린 스트림 팜(Green Stream Farms)이라는 해조류 농장이 있다. 인구가 1600명 밖에 되지 않아 마치 사람이 살지 않는 곳처럼 보이는 이곳이 바로 미래 식품의 생산지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건강 식품 회사 아이위(iWi)는 이곳에서 대량으로 해조류를 재배하고 있다. 이 농장의 바다는 눈이 닿는 데까지 온통 초록색이다. 농장 전체의 크기는 900 에이커(100만평)지만, 현재 98 에이커(12만평)에서만 해조류를 경작하고 있는데, 계절과 관계 없이 연중 생산한다.

이 농장에 가면 손을 더럽힐 수 밖에 없다. 허벅지 깊이의 녹색 해조류 바다에 들어가 손을 넣으면 파릇파릇하고 끈적끈적한 한 덩어리의 ‘녹색 황금’(green gold)이 손에 묻어 나온다. 손가락에서 뚝뚝 떨어지는 해조류를 핥아 먹어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해조류의 맛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해조류의 맛이 고인 물에 떠 있는 해조류 같이 역겨운 것은 아니다. 어떤 해조류는 혀를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이지만, 이 농장의 신선한 조류는 단지 짠 맛이 날 뿐, 사람들이 기꺼이 이 식물을 먹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 전체 성분의 40%가 단백질로 구성된 이 해조류는, 같은 크기의 땅에서 재배되는 콩의 7배 정도의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다.   출처= iWi

iWi의 레베카 화이트 부사장은 “지구상에는 수십만 종의 해조류가 살고 있는데, 냄새 나고 끈적끈적하고 역겨운 해조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해조류도 많다."고 말한다.

iWi는 그들의 경작하는 해조류 품종인 나노클로롭시스(Nannochloropsis)가 미래의 큰 식품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회사는 이미 해조류로 만든 오메가3와 EPA 건강보조식품을 아마존과 비타민샵(Vitamin Shoppe)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 해조류로 만든 스낵과 단백질 파우더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미구엘 칼라타유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생산하는 단백질은 우선 색깔부터 녹색이 아니다. 다른 음식에 이 단백질 파우더를 첨가하면 눈으로 보이지도 않고 음식 고유의 맛에도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모든 음식에 이 단백질 파우더를 첨가해 먹을 수 있습니다. 해조류는 미래에 우리가 규칙적으로 먹어야 하는 먹이사슬의 일부가 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와 우리가 사는 지구에 획기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칼라타유드 CEO는 “만약 세계의 인구가 예상대로 현재의 75억에서 100억으로 증가한다면, 우리는 해조류와 같은 단백질 대안에 대해 더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물 단백질이나 다른 식물성 단백질만으로는 부족할 것입니다. 우선 농경지가 충분하지 않고, 더 중요한 것은 지구상에 신선한 물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iWi가 경작하는 해조류 품종은, 현재 쓸모 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소금물, 사막 지대,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그것을 특별한 것으로 바꾼다. 전체 성분의 40%가 단백질로 구성된 이 해조류는, 같은 크기의 땅에서 재배되는 콩의 7배 정도의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다. 이 식물은 또 공기 중으로 산소를 방출한다(세계 산소의 약 50%가 해조류에서 나온다).

"전세계에는 엄청난 규모의 사막 지대가 있고, 이런 사막 지역의 대부분은 그 아래에 염수가 있지요. 우리의 사업은 100% 환경친화적이며 100% 확장 가능합니다."

실제로 해조류를 재배하는 경우, 접근법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비바람에 노출된 연못과 같은 환경에서는 경작하는 개방형 시스템이고, 다른 하나는 보다 통제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광생물 반응기(photobioreactor)에서 재배하는 폐쇄형 시스템이다. iWi는 해조류를 키우기 위해 태양의 힘을 이용하는 개방형 방식을 사용한다.

iWi 농장에서 해조류는 ‘레이스웨이’(raceway)라고 부르는 긴 연못에서 자라는데, 해조류가 햇빛에 노출되도록 엔진을 사용해 끊임없이 물을 휘젓는다. 그리고 해조류가 번식하도록 이산화탄소와 소량의 비료를 물속으로 펌프질해 보낸다. 

▲ 아이위(iWi)는 해조류에서 추출한 오메가3 건강보조식품도 판매한다.   출처= iWi

인류의 미래를 위해 과학자들이 고민하고 있는 단백질 대란은 해조류뿐만이 아니다. 멤피스 미트(Memphis Meats), 비욘드 미트(Beyond Meats),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 같은 실험실 배양 고기 회사들도 양식 육류와 식물성 육류 대체품을 대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들의 제품은 이미 슈퍼마켓 진열대에 나와 있으며 채식주의자들까지 유혹하고 있다.

또 다른 육류 대안은 식용 곤충이다. 특히 귀뚜라미는 가장 맛있는 곤충으로 여겨진다. 사람들은 감자칩처럼 귀뚜라미를 입에 밀어 넣는다. 그러나 곤충을 먹는데 가장 어려운 점은, 평소에 살충제를 뿌리거나 책으로 때려 잡던 것을 먹으려면 한참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곤충의 맛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 귀뚜라미를 분말로 갈면 그것이 귀뚜라미인지 알 수 없다. 그러니까 곤충 식품은 어떤 형태로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현재 전세계 20억 명의 사람들이 2000 종 이상의 벌레를 식용으로 먹고 있는 것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UN 식량농업기구(FAO)의 매티스 홀워트 박사는 "곤충은 단백질과 철, 아연 같은 필수 미세 영양소가 풍부하다. 가축만큼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온실 가스도 훨씬 덜 배출하며, 키우는데 많은 사료도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그는, 예를 들어, 1파운드의 사료로 소고기 단백질보다 12배나 더 많은 식용 귀뚜라미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마도 서방국가들이 접시에 담긴 곤충 요리를 냄새도 맡지 않고 먹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또 해조류가 저녁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 작은 식물의 엄청난 잠재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