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1일 김경수 현 경남지사가 법정 구속되었다. 그는 현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참모이다. 그가 구속된 이유는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년의 징역형과 징역10월에 집행유예2년을 선고 받았다. 현재 항소하였고 정치인들은 이 문제를 대통령의 책임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 일을 경험하면서 오늘 칼럼의 이야기는 청운효자동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유는 청와대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청와대'와 '청운효자동'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과연 이 터가 어떠하길래 이 터에 들어오면 이토록 수난을 겪게 되는 것인지 알아보고 싶었다.

먼저 청운효자동의 이름부터 한번 짚어보겠다. 이 이름은 청운초등학교 뒤 청풍계(淸風溪)라는 계곡이 있는 마을의 ‘청’자와 백운동(白雲洞)이라는 마을의 ‘운’자를 따서 지었다. 청풍계와 백운동이라는 이름은 인왕산 특유의 맑은 기운의 자연환경에서 유래되었다. 

1914년 경성부북부 백운동•청풍동•박정동(朴井洞)•신교(新橋)의 각 일부를 합쳐 ‘청운동’(淸雲洞)이라고 하였으며, 1936년 일제가 '청운정'으로 바꾸었다. 1943년 종로구에 편입되었고, 1946년 종래의 행정구역을 우리말로 바꾸어 다시 '청운동'이 되었다. ‘효자’란 이름은 선조 때 학자 조원(趙瑗)의 아들 희신과 희철 형제라는 효자가 있어 쌍효잣골 또는 한자명으로 효곡(孝谷)이라 하였고, 그 이름을 따 효자동이라 하였다.

그리고 이 동네에 위치한 청와대(靑瓦臺)라는 이름은 청기와[靑瓦]를 덮어 ‘청와대’란 명칭이 되었다.

이 '터'는 고려시대 별궁(別宮)이 있던 터였다. 조선시대에 들어와 1426년(세종 8) 경복궁(景福宮)을 창건하면서 궁궐 후원의 터로 사용되었다.

그 후 일제강점기시절 경복궁 안에 청사(廳舍)를 신축하면서 1927년 오운각(五雲閣) 외의 모든 건물과 시설을 철거하고 총독관저를 이 곳에 지었다. 청와대 본관은 바로 이 때 건축한 것이다. 1948년 8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어 대통령 관저로 사용되면서 ‘경무대(景武臺)’라고 불렀다. 그 후 1960년 4월 4•19혁명 후 민주당정권이 들어서면서 대통령 윤보선(尹潽善)이 경무대의 주인이 되자 곧 ‘청와대’로 개칭하였고, 1990년 프레스센터인 춘추관과 대통령 관저가 신축되었다. 1993년 8월 대통령 김영삼(金泳三)의 지시로 일제강점기의 조선총독이 기거하였던 곳은 철거되었다.

난 여기서부터 이 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다.

조선시대까지 이 터는 별관이었다. 중앙의 공식집무를 보는 곳이 아니다. 경복궁과 광화문을 중심으로 뒤에 북악산을 등지고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는 곳에 터가 잡혔다.

이후 국가의 수장이 위치한 터로 보았을 때 이승만 정권부터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 모두가 불운한 과를 겪게 되었다. 개인에 의한 사건과 사고라고 하기엔 역대 대통령 모두 불운을 겪은 터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조선왕조 500년 사건사고가 많았어도 결국 오백 년이라는 나라의 역사가 이어져 왔었으나 위치가 변경된 지금은 오 년, 십 년에 한번씩 역대 대통령이 모두 처형을 의미하는 불운의 터가 된 것이다.

난 이번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전 공약으로 내세운 '광화문으로 집무실을 옮긴다'고 했을 때 내심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이제 이 불운이 끝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드디어 이제 이 터의 불운을 털어내고 경복궁과 광화문의 중앙으로 이전하는구나.

인왕산과 북악산을 배산(뒤에 산을 등짐)하고 본래의 위치인 정가운데 나라의 중심이 경복궁과 광화문 중앙으로 자리하는구나. 이제 제대로 된 터로 위치가 잡히는구나 하고 말이다. 

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 터를 광화문으로 옮기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8년 말 이 공약을 공식적으로 철회하였다. 그리고 내가 가장 걱정했던 일이 일어났는데 그것이 바로 어제 김경수 경남 도지사의 법정구속 사건이다. 사건의 내용도 현 대통령에게 불편한 사건이다. 이 사건이 경남지사의 법정구속으로 이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늘어나게 되었고 야당의 현 정권에 대한 공격도 더 심해질 형국이다. 

그리고 가장 무서운 것은 국민의 신임을 잃어버릴 수 있는 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시 그 공약을 지켰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