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무역 전쟁을 해소하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협상이 아침에 시작돼 실무 만찬으로까지 이어졌지만 접점 없이 첫날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에서 30일(현지시간) 시작된 장관급 협상은 미국의 구조적 개혁 요구에 중국이 굴하지 않고 맞서는 형세로 진행됐다고 불름버그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협상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 부문 '복심'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 류허 중국 부총리가 대표로 나섰다.

그러나 온종일 이어진 협상에서도 핵심의제를 두고 양국은 평행선을 달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들 소식통은 양국 관리들이 이번 협상을 위해 만난 지난 29일 준비 실무 회의에서조차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고위급 협상에서 양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부문에서 이견을 보였는지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협상 전부터 중국의 통상·산업 정책에 대한 구조적 개혁이 난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미국은 지식재산권 침해,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사이버 산업정보 수집 등을 구조적으로 개선하라고 중국에 촉구하고 있다. 나아가 이런 관행을 근절할 개혁뿐만 아니라 그 개선안을 강제로 이행할 장치까지 마련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이 '기술 도둑질'로 주장하고 있는 불공정 관행을 일축하며 의제로 거론하는 것조차 꺼려왔다. 다만 지식재산권 보호, 기술이전 강요 금지를 강화하는 법률을 개정하겠다는 의향을 보였다.

미국 기업들의 이익단체들은 중국에서 이런 법규가 시행된다고 하더라도 중국의 국가체제 내에서 이뤄지는 기술이전 강요 문제는 실질적으로 해소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위급 협상은 31일 재개된다.

▲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협상이 접점 없이 첫날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ABC News 캡처

[글로벌]
■ 2018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4.1% 감소 - 애플·삼성 하락 속 화웨이 34% 증가

- 2018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4.1% 줄어든 14억 490만대에 그쳤다고 미국 정보기술 시장조사 업체 IDC가 30일(현지시간) 밝혀.

- 이에 따라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년 연속 감소하며 낙폭도 커져. 최대 시장인 중국 소비자들의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10% 이상 감소한 것이 큰 원인이 되었다고.

- 시장 점유율은 2017년에 이어 삼성전자가 20.8%로 선두를 차지했지만 출하량은 2017년보다 8% 줄어든 2억 9230만대에 그쳐.

- 애플이 14.9%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지만 역시 전년 대비 3.2% 감소한 2억 880만대. 반면 중국 화웨이는 전년 대비 33.6% 급증한 2억 600만대로 애플의 턱밑까지 추격하며 3위(14.7%)를 기록. 4위는 8.7%의 중국 샤오미, 5위 역시 8.1%의 중국 오포가 차지.

- 2018년 4분기만 보면, 삼성이 전년 대비 5.5% 감소한 7040만대, 애플이 11.5% 감소한 6840만대, 화웨이는 43.9% 늘어난 6050만대, 오포가 6.8% 증가한 2920만대, 샤오미가 1.4% 늘어난 2860만대를 기록.

■ 2018년 반도체 웨이퍼 출하량 8% 증가 - 5년째 기록 경신 이어가

- 지난해 반도체 주 원자재인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국제 반도체장비 재료협회(SEMI)가 31일 밝혀.

- SEMI는 2018년 실리콘 웨이퍼 출하 면적이 전년 대비 8% 늘어난 127억 3200 평방인치에 달했다고 발표.

- 이로써 웨이퍼 출하량은 5년 연속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 판매액도 2017년보다 31% 늘어난 113억 8000만 달러(12조 7000억원)로 집계.

- SEMI는 스마트폰 기능의 발전, 데이터센터 확충, 사물인터넷(IoT) 기기의 보급 등으로 실리콘 웨이퍼 출하 면적이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

- 전세계 데이터 흐름 양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데이터를 처리하는 로직과 기록하는 메모리 수요도 증대하고 있어, SEMI는 2021년에는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이 137억 7800평방인치에 달할 것으로 예측.

■ 2018년 각국 중앙은행, 금 651t 매입 - 47년 만에 최대

- 2018년 세계 각국 중앙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공적 금융기관이 사들인 금 총량이 금·달러 태환((교환)제를 폐지한 지난 1971년 이래 사상 최대를 기록.

- 국제 금 동향 조사기관 세계금협회(WGC)는 31일, 지난해 세계 공적기관의 금 매입량이 전년 대비 74% 급증한 651.1t에 달했다고 발표.

- WGC는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자국 보호주의가 대세가 되면서 정치와 경제에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

- 지난해 가장 많은 금을 구입한 곳은 274.3t을 매입한 러시아 중앙은행. 러시아는 13년째 금 보유량을 늘리면서 보유량이 2000t을 넘어섰다고.

- 2018년 세계 금 수요량은 총 4345.1t으로 전년보다 4% 증가했다고. 각국 중앙은행의 매입 증가와 더불어 투자용 금 수요도 4% 늘어난 반면, 장식품 수요는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고.

[미국]
■ 보잉, 창사 이후 처음 매출 1000억 달러 돌파

-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30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에 매출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1000억달러(111조원)를 넘어섰다고 발표.

- 4분기 순익과 매출이 모두 월가의 기대치를 넘었으며, 민간 항공기와 군용기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18년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 이날 실적 발표후 보잉 주가는 6.3% 상승했으며 다우존스 지수를 300포인트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

- 보잉은 지난해에 연간 규모로는 가장 많은 여객기 806대를 제작해 고객사에 인도했으며 올해 목표도 895~905대로 상향 조정.

-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17년 4분기까지 연 매출 1000억달러를 넘은 상장기업은 전세계적으로 58개. 이 중 미국이 26개로 가장 많고 중국이 13개, 일본과 독일이 각각 5개, 4개라고 보도한 바 있어.

▲ 트럼프 대통령이 착공식에까지 참여한 폭스콘의 미국 위스콘신주 공장 설립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출처= Nikkei Asian Review 캡처

[아시아]
■ 폭스콘 "미국 공장 투자 재검토"

- 애플 아이폰 등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이 미국 위스콘신주에 추진해온 대규모 디스플레이 공장 설립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

- 폭스콘은 성명을 통해 “2017년 계획 당시보다 글로벌 시장이 많이 바뀌었다”며 “위스콘신을 비롯해 모든 프로젝트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발표.

- 폭스콘은 또 생산공장 대신 연구개발(R&D) 단지를 조성할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고용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여.

- 폭스콘의 위스콘신 공장 계획은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의 제조업 일자리 창출 정책을 상징하는 곳으로 여겨져 와. 지난해 6월 공장 착공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기도.

- 폭스콘이 위스콘신 공장 설립을 취소할 경우 일자리 창출과 자본투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투자 유치 당시 미국이 폭스콘에 약속했던 세금 감면과 인센티브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론들은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