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삼성전자가 작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에서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31일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작년 매출액 243조 7700억원, 영업이익 58조 8900억원, 당기순이익 44조 3400억원을 달성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2017년 대비 매출은 1.75%, 영업이익은 9.7%늘어난 수치다.

▲ 삼성전자 최근 3년간 실적 추이. 자료=삼성전자

작년 4분기 실적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59조 2700억원, 영업이익 10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0.18%, 영업이익은 28.7%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는 메모리 수요 감소와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10%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18.2%로 하락했다”면서 “반도체는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 관련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메모리 수요가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고, 디스플레이 패널도 OLED의 수익성 약화로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어 “무선은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시장성장 둔화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로 실적이 하락했지만, TV와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전망도 내놨다.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가운데 메모리와 OLED 수요 약세를 전망했다. 메모리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지속돼 수요 약세가 예상되고, 디스플레이 패널도 주요 고객사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른 OLED 판매 둔화가 전망된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무선은 갤럭시 S10 출시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돼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TV와 생활가전은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연간으로는 메모리 약세 영향으로 실적이 지난해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나, 하반기에는 메모리와 OLED 등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8년 시설투자는 약 29조 4000억원이 집행됐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3조 7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 9000억원 수준이다. 메모리는 평택 반도체 라인 증설로 2017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파운드리는 2017년에 10나노 공정 신규 증설이 완료됐고, OLED도 플렉시블 패널 생산능력 증설 투자가 마무리돼 예년 수준으로 감소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부품 기술 혁신, 제품의 폼팩터와 5G 기술 차별화 등을 통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AI·전장 관련 신규 사업을 강화해 지속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과 대외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핵심역량 확보에도 적극 투자할 예정이다.

반도체는 AI(인공지능)·전장용 신규 칩셋 관련 기술 확보와 차세대 패키징 솔루션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스마트폰용 혁신 기술 강화, IT·전장용 응용처 확대와 더불어 OLED 사업 역량을 제고할 방침이다.

세트는 경우 폴더블 스마트폰과 마이크로 LED 등 혁신 제품을 지속 선보이는 한편, 장비·단말·칩셋 등 토탈 솔루션을 기반으로 5G 사업 리더십을 강화할 예정이다. AI 분야는 빅스비를 더욱 향상시켜 기기간 연결을 확산하고 관련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공장 조감도. 출처=삼성전자

반도체 슈퍼호황 주춤

4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18조 7500억원, 영업이익 7조 7700억원을 달성했다. 반도체 시장의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메모리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데이터센터, 스마트폰 관련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으로 메모리 수요가 크게 감소해 전분기 대비 출하량이 줄었고, 업계의 낸드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하락 영향도 있었다.

또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의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이미지센서, AP 수요 둔화로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실적도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는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계속되는 가운데, 비수기 영향 등에 따라 전반적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1Y나노 디램 공정으로 전환하는 한편 고부가 D램 판매를 확대하고, 대용량 올플래시 어레이(All-Flash Array), UFS (Universal Flash Storage) 중심으로 낸드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AP, 이미지센서 판매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에는 성수기 진입 효과와 주요 제품들의 고용량 메모리 채용이 지속 확대되면서 시장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낸드는 가격 안정화에 따른 전 응용처의 고용량화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D램도 하반기 신규 CPU 출시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영향 등으로 수요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Y 디램 나노 공정의 안정적인 생산량 확대와 1Z디램 나노 공정 개발 등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5세대 3D V낸드 공급을 확대하며 원가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시스템LSI는 5G모뎀을 상용화하고 고화소·멀티플 카메라 채용 확산에 따른 이미지센서 라인업도 확대해 시장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EUV(Extreme Ultra-Violet)를 적용한 7나노 공정의 양산과 고객 수 40% 이상 추가 확보를 통해 안정적 사업 기반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OLED 수익성 약화

4분기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매출 9조 1700억원, 영업이익 97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는 OLED 패널의 수익성 약화로 실적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플렉시블 OLED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됐지만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의 경쟁 심화로 중소형 디스플레이 제품의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

초대형·고해상도 TV 시장 확대에 따라 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돼 대형 디스플레이 제품 실적은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1분기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른 플렉시블 OLED 판매가 둔화되고 모바일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간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또 대형 디스플레이는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감소와 업계의 초대형 패널 시설 증설 영향으로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고객사의 플래그십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대형 디스플레이 전략 제품의 수율 향상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성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디자인, 기능 차별화를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 비중을 확대하고, OLED를 탑재하는 신규 응용처 발굴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또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UHD·8K·초대형 TV에 맞춘 특화 제품으로 기술과 제품 차별화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모바일 부문 실적 주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은 작년 4분기에 매출 23조 3200억원, 영업이익 1조 51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시장 성장 둔화에 따라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등 매출 하락 영향으로 실적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최고 사양을 채택한 갤럭시S10 출시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면서 “다만 중저가 라인업 재편 영향으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4분기 해외 거래선의 LTE 증설 장비 공급과 한국,미국 시장에 5G 장비 공급을 시작해 실적이 개선됐다. 올해도 5G 초기 시장에 장비 공급을 확대해5G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확대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TV 판매 확대...CE부문 실적은 개선

TV와 생활가전제품을 담당하는 CE부문은 4분기 매출 11조 7900억원, 영업이익 6800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초대형·QLED TV 등의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전년 동기·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특히 QLED TV는 전년동기 대비 약 3배 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1분기에도 초대형·QLED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다양한 사이즈의 QLED 8K TV 신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TV 시장 수요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전망된다”면서 “삼성전자는 QLED 8K TV 등 고부가 제품 라인업 비중을 더욱 확대하고, 마이크로 LED와 같은 혁신 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4분기 패밀리허브 냉장고, 대형 건조기, 큐브 공기청정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전분기 대비 실적이 소폭 향상됐다. 1분기는 의류청정기, 건조기 등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가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에어컨 등 B2B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생활가전 시장은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온라인 판매와 B2B 사업을 더욱 강화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